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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증시… 주식 버릴까 말까

  • < 배태영/ 에센 가이드 이사 >

반짝 증시… 주식 버릴까 말까

반짝 증시… 주식 버릴까 말까
미국발 호재로 인한 최근의 단기 급등장에서 주식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이 그동안 주식투자에서 원금을 까먹는 상황에서 단비처럼 찾아온 급등장이기에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말할 것도 없이 그 고민의 내용은 햄릿의 표현을 빌리면 “던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sell or to hold, that’s the question!)이다.

해답은 단순하다. 더 오를 것 같으면 계속 갖고 있고, 내려갈 것 같으면 손절을 감수하고서라도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앞날을 알 수 없다는 데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일반 투자가들이 경험해 왔듯이 주가는 ‘내가 던지면 올라가고, 더 올라갈 것 같아 보유하고 있으면 오히려 내려가는’ 식으로 움직여 오지 않았던가.

분명 최근 증시 주변에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갈 수만은 없는 노릇. 어디까지나 시장의 흐름을 유심히 살펴 자기 자신의 전략을 짜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시장의 컨센서스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불행히도 요즈음 증시의 컨센서스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는 해외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미국 경기가 바로 그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1월부터 4회에 걸쳐 2.0%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하반기 이후 미국 경기 및 기업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하였다. 이는 국내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환율 변수 역시 엔/달러 기준으로 125엔 돌파에 실패했다. 지난 4월18일(현지 시간) 미국 FRB의 금리 인하로 어느 정도 엔화 강세를 예상함에 따라 국내 주식투자에서 환율 악재요인이 어느 정도 걷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가장 확실한 심리적 컨센서스는 ‘빠져도 너무 빠졌다’는 인식의 확산일 것이다. 미국 나스닥은 1600까지의 단기 급락을 맛보았고, 국내 역시 500포인트 전후에서 지지선을 확인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숨죽여 지내면서 각종 악재에 대한 내성도 기른 탓인지 시장의 탄력성을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투매는 투매를 부르고, 바이(BUY)는 바이를 부른다.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는 마치 전염병처럼 빠르게 확산, 동조화하는 경향이 있다. 잔뜩 부풀어 있는 풍선에 누군가가 바늘 하나만 찔러주기를 기다리는 심정이다.

확률론적 관점에서도 주가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지금 주가가 500포인트라고 가정한다면 연말까지 750포인트가 될 확률과 250포인트가 될 확률 가운데 어느 것이 높을까.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심리는 250포인트보다는 750포인트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큰 확률로 시장을 들여다보면 상승 확률 쪽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현대건설 등 대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기 전에는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는 얘기다. 결국 최근의 급등장은 오래 계속될 수 없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결론은 무엇일까. 위험관리의 기본원칙은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또는 ‘저위험 저수익’(low risk, low return) 이다. 다시 말하자면 ‘저위험 고수익’(low risk, high return)은 가끔 찾아올 수는 있겠지만 늘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배팅에서는 통하지만, 게임의 룰은 아니라는 의미다.

여기서 말하는 리스크란 시장의 변동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결국 이 리스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개인의 포지션이 달라진다. 어차피 미래는 모르는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확실한 것을 택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내일의 주가는 모르지만 현재의 단기적 급등은 현실이다. 품안에 있는 한 마리의 새가 숲 속에 있는 두 마리의 새보다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다.

게임을 계속 하고자 한다면 내가 시장보다 먼저 판단할 필요는 전혀 없다. 단기 급등을 이용한 일부 현금화 전략 및 장기적 추세를 염두에 둔 점진적 전진전략이 상대적으로 현명한 자세가 아닐까. 자신을 과신하는 것은 주식투자에서 가장 나쁜 버릇 가운데 하나다. 시장을 반 발 정도 앞서가는 것이 최상이라고 보면, 시장에 순응하는 것이 차선이며, 시장을 오만한 태도로 굽어보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주간동아 2001.05.03 282호 (p28~28)

< 배태영/ 에센 가이드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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