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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떠난 詩聖, 영원히 남긴 詩心

영원히 떠난 詩聖, 영원히 남긴 詩心

영원히 떠난 詩聖, 영원히 남긴 詩心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즐겨듣고 읊었을 ‘국화 옆에서’의 시인 미당(未堂) 서정주 선생이 12월2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20세기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거목으로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모았던 그는, 한국 최고의 서정시인이자 한국 시문학의 사상적, 문학적 깊이를 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15년 전북 고창 선운사 부근에서 태어난 미당은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원에 입학한 이듬해인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김동리 이용희 오장환 등과 함께 ‘시인부락’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순수문학의 영역을 개척했고, 이같은 시적 관점은 광복 후 이데올로기 격돌이 심화하고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남한 문단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당은 60여년에 이르는 작품활동 기간에 1000여 편의 시를 발표한 장수(長壽) 시인이자 국민시인으로 90년 이후 노벨문학상 후보에 네 차례나 오르는 영광을 누렸지만, 평생을 따라다닌 친일문학 행적과 신군부 지지 발언이 족쇄가 되어 누구보다 힘겨운 고뇌와 영욕의 삶을 살았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정력적인 집필 활동을 했던 미당은 지난 10월 부인 방옥숙 여사가 세상을 떠난 이후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폐렴이 악화된 뒤 혼수 상태에 빠졌던 그는 흰 눈이 내리는 성탄절 전야에 조용히 숨을 거뒀다. 그의 죽음은 곧 한국문학의 한 시대가 갔음을 의미한다.



주간동아 2001.01.04 266호 (p9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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