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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犬公들, 상팔자 시대 끝나려나

독일 犬公들, 상팔자 시대 끝나려나

독일 犬公들, 상팔자 시대 끝나려나
프랑스와 함께 대표적인 ‘개의 천국’인 독일에서 개에 대한 규제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6월26일 함부르크에서 여섯 살짜리 남자아이가 두 마리의 맹견에 물려 숨진 데 이어 7월13일 베를린에서 아홉 살짜리 여자아이가 또다시 사냥개에 물려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 특히 여자아이는 길거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두 군데나 참혹하게 물려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쥐트도이체차이퉁지와 ZDF방송 등 독일 언론은 일제히 맹견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관련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는 길에서 배회하는 맹견에 대해 일제소탕을 지시했으며 독일정부는 불독과 셰퍼드 등 12종을 맹견류로 분류해 개줄과 입마개를 의무화하는 관련법 개정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바이에른주에서는 몸집이 크거나 사나운 개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8월부터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이를 어길 경우 최고 10만 마르크(5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은 즉각 동물애호가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들은 개의 외출시 개줄과 입마개를 착용하도록 한 것은 견권(犬權)을 무시한 처사라며 발끈하고 있다.



뮌헨에서 새끼 셰퍼드 일곱 마리를 키우고 있는 안나 슈나이더 할머니(79)는 개보험에 들 경우 수백 마르크의 경제적 부담이 생길 것이라며 분개했다. 관절염을 앓고 있는 이 할머니는 최근 한 마리가 다리를 다치자 유모차에 태운 채 나머지 6마리와 매일 아침저녁으로 산보를 할 정도의 애견가.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정부의 ‘맹견규제’에 맞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갖는 등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개와 관련한 법률을 개정한다는 입장이어서 ‘개의 권리’를 둘러싼 논쟁은 독일의 여름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주간동아 2000.08.03 245호 (p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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