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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감쪽같은 ‘치아교정 시대’ 열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교정장치’치아 안쪽에 부착…시기 놓친 성인들에 희소식

감쪽같은 ‘치아교정 시대’ 열렸다

감쪽같은 ‘치아교정 시대’ 열렸다
P씨에게는 말못할 고민이 있었다. 특별히 모난 성격이 아닌데도 직장동료나 상사들이 자신에게 말을 잘 걸지 않고 꺼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던 것. 그 때문에 P씨는 상당히 예민해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동료의 지적으로 그는 비로소 오해를 풀 수 있었다.

P씨는 평소 잘 웃지 않는 편이었다. 치열이 고르지 않은 것에 콤플렉스가 있어 가급적 치아를 드러내고 웃거나 말하는 것을 꺼렸다. 그런 P씨의 태도를 주위 사람들은 화가 난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치아에 대한 불만이 인간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교정장치’ 개발

한국인은 유난히 돌출형 입을 싫어하는 편이다. 필자는 지난 6월 유럽교정학회에서 한국미인의 기준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한국여성들의 얼굴 선호도를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한국여성들은 실제 평균치보다 치아가 훨씬 들어가 있는 쪽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만큼 얼굴돌출증에 대한 콤플렉스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콤플렉스를 느끼면서도 선뜻 교정치료를 받겠다고 결심하지는 못한다. 특히 변호사 교사 연예인 의사 디자이너 등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교정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만 그런 만큼 망설임도 많다.



“직업상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데 보기에 흉하지 않을까요?”라는 걱정 때문이다. 간혹 여성들로부터 “결혼할 나이인데 교정기가 보이면 사진을 어떻게 찍습니까?”라는 하소연도 듣게 된다. 치아교정은 어린아이일 때나 하는 것이라는 선입견도 망설임을 부추긴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교정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 최근에는 교정기를 노출하지 않고서도 교정하는 방법이 개발돼 있기 때문에 ‘보기 흉하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왜 성인도 치아교정을 해야 할까.

치아가 고르지 못하면 충치 및 잇몸질환이 생기기 쉽고 치열부정으로 인해 악관절 질환이 발생하거나 얼굴 형태 자체가 나빠지기도 한다. 성인교정으로 치열을 바르게 하면 성인병의 하나인 풍치(잇몸질환) 예방과 치아의 상실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고르지 않은 치열 때문에 발음이 부정확해져 심리적인 위축을 경험한 사람들은 실제로 교정 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는 말을 들을 만큼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한다.

성인이 된 뒤 교정을 하면 뼈가 굳어서 치아가 움직일 수 없다든지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치아는 치근막이라는 인대 같은 구조물을 통해 이동이 가능하므로 반드시 어릴때 교정치료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단 잇몸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교정을 하면 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먼저 치주전문의(잇몸질환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아래 교정을 시작하는 게 좋다.

흔히 치아교정이라고 하면 철구조물 같은 것을 이에 끼워 입이 툭 튀어나온 상태를 떠올리게 된다. 최근에는 치아 색깔과 유사한 세라믹 교정장치가 개발돼 비교적 눈에 덜 띄지만, 성인환자들을 완전히 만족시켜주지는 못한다. 이런 이들을 위해 감쪽같이 교정기를 안쪽에 장치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교정장치’(Invisible Bracket)가 개발됐다.

보이지 않는 교정장치의 장점은 우선 심미적인 데 있다. 전통적인 교정법으로 시술하면 치아 위로 장치가 덧씌워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술이 튀어나오게 된다. 그러나 이 장치는 입안에 하기 때문에 그 점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

둘째, 치열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치아를 뽑을 수밖에 없는 경우 가공치(의치)를 쉽게 부착할 수 있어 치아가 빠진 공간을 보이지 않게 하면서 교정이 가능하다. 이 역시 심미적인 효과라 하겠다.

셋째, 어릴 때 교정치료를 받은 사람 중 간혹 다시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가 생기는데, 교정기 착용의 불편함이나 친구들의 놀림에 넌더리가 나 다시는 교정기를 끼우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때 보이지 않는 교정장치가 매우 유용하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치료 사례로 모델 홍진경씨를 들 수 있다. 홍씨는 덧니 때문에 치열이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렇다고 연예활동을 중단하고 치아교정에 매달릴 형편도 아니었다. 눈에 띄지 않게 교정하는 방법을 소개하자 그는 과감히 치료를 시작했고, 활동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도 치료를 끝낼 수 있었다.

미국에서 개발된 이 치료법은 교정기가 노출되는 것을 염려하는 성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며 일본과 한국으로 전파됐다. ‘보이지 않는 교정’은 장치를 치아 안쪽에 부착하는 것으로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교정장치를 부착하는 과정에서 고도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개발국인 미국에서조차 전체 교정치료의 5%를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술방법은 치아교정을 하기 전에 입안과 두개골의 X-레이 촬영을 한다. 치아와 치아뿌리 상태 및 잇몸 상태를 확인한 뒤 두개골과 턱뼈의 돌출 정도, 치아 크기, 얼굴의 균형 등을 관찰한다. 이후 석고로 치아 모형을 떠서 치아의 맞물림, 악골의 크기와 치아의 크기 등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집을 짓기 전에 설계를 한 뒤 시공 하는 것처럼 교정 전에 치아 상태를 완벽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치료 기간, 방법, 비용 등 환자가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교정치료에는 컴퓨터가 필수적이다. 기존 치과에서 사용하던 측정방법은 2차원적이어서 다각도의 위치에서 자유롭게 구강구조를 관측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새로 개발된 3차원적 공간치료법은, 컴퓨터에 환자의 치아정보(치아의 두께나 길이)를 입력하면 환자의 치아구조 및 치열 상태는 물론 치아의 뿌리 상태를 3차원적인 이미지로 볼 수 있다. 컴퓨터가 이런 정보를 합성해 치아교정에 필요한 각 단계의 장치 및 철사를 신속 정확하게 제작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같은 새로운 치료법은 치료 전의 환자 치아구조와 교정 치료 후의 치아 구조를 여러 각도(상-하, 앞-옆-뒷면)에서 비교 관찰할 수 있어 치료 도중 발생하는 문제점도 쉽게 찾아낸다.

치료 기간은 1년반에서 2년 정도 소요되는데 개개인마다 치아의 이동 속도나 치료의 난이도가 다르므로 치료 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처음에 장치를 하면 이물질이 낀 듯 낯선 느낌이 들지만 1, 2주 정도 지나면 적응하게 된다. 교정장치를 낀 사람들을 위한 특수칫솔이 개발돼 있어 치아관리에 큰 불편은 없다. 일단 교정한 뒤에는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아가 원하는 방향으로 교정이 되고 있는지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보이지 않는 치아교정술’은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하는 성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치아교정 후 자신있게 미소짓는 모습을 떠올린다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문의:02-3443-2875.



주간동아 2000.08.03 245호 (p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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