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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이미지 ‘소탈한 지도자’ 변신

정상회담 전 5%서 회담 후 54% ‘긍정적’

김정일 위원장 이미지 ‘소탈한 지도자’ 변신

동아일보사는 R&R에 의뢰해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전과 후에 각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그중 한 문항이 ‘김정일’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이었다. 정상회담 전인 5월31일자 조사에서 이 질문에 가장 많이 언급된 이미지는 ‘독재자’로 응답자의 35%가 대답했다. 그 다음이 ‘김일성 아들’(8%), ‘공산주의’(6%), ‘못됐다’(6%), ‘북한의 최고 실력자’(5%), ‘전쟁’(4%) 등이었다. 전체적으로 보아 긍정적인 이미지를 언급한 비율은 5%에 지나지 않았고 67%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답했다.

그런데 정상회담 직후인 6월15일자 조사에서는 김위원장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54%, 부정적인 이미지는 29%로 나타나 전에 비해 긍정적인 이미지는 49% 늘어나고 부정적인 이미지는 39% 감소했다. 새롭게 나타난 긍정적인 이미지 중에는 ‘부드럽다’(8%), ‘소탈하다’(8%), ‘인상이 좋다’(5%), ‘인간적이다’(5%), ‘유머러스하다’(4%) 등이었다. 이에 비해 이전에 수위를 차지했던 ‘독재자’ 응답은 10% 정도밖에 언급되지 않았다. 불과 보름 사이에 김위원장에 대한 이미지가 ‘독재자’에서 ‘부드럽고 소탈한 지도자’로 변한 것이다.

이런 이미지 변화는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고, 기획된 한편의 연출에 의한 것이라면 지나친 억측일까. 김정일 위원장은 남한의 TV와 영화를 즐겨 보며 영화와 연극을 직접 제작하고 연출할 정도로 이미지 메이킹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그가 이제까지의 ‘은둔자’의 이미지를 어느 기회에 바꾸기를 원했다면, 이번 정상회담만큼 효과를 담보할 확실한 기회는 다시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정상회담 동안 수시로 남한의 언론사 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언론매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자본주의사회 언론매체의 역할과 기능, 그리고 한계에 대해 많은 이해를 가진 듯한 김정일 위원장은 누구보다도 먼저 언론사 대표들을 직접 초청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어떤 이미지 전략을 구사할지 두고 볼 일이다.



주간동아 2000.08.03 245호 (p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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