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1

2000.04.27

“탈북자 7명 요덕 수용소에 있다”

곧 비공개 처형 가능성 … 유엔 등 국제기구 노력이 유일한 희망

  • 입력2006-05-19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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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 7명 요덕 수용소에 있다”
    지난 1월 중국에서 북한으로 재송환당했던 호영일씨 등 탈북자 7명이 현재 함경남도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으며 조만간 비공개 처형될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4월7일 “정부쪽의 요청을 받고 제3국을 통해 이들의 신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온 결과 평양을 거쳐 현재 함경남도 요덕의 15호 관리소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탈북자 7인에 대한 최근 상황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체포조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직접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덕의 정치범 수용소는 약 5만명의 정치범이 수용된 북한 최대의 정치범 수용소로, ‘특별독재 대상구역’ 등으로 불리는 곳이다. 또한 요덕 수용소는 외부와 고립된 채로 극심한 고문과 인권유린 행위가 자행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수용소는 북송 재일교포 가족인 강철환씨 등 요덕 출신 탈북자들이 귀순하면서 국내에도 그 실체가 드러난 곳으로 하루 15시간 이상 강제노역에 시달리는 ‘생지옥’과 같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탈북자 관련 최근 정보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제3국에서 북한으로 재송환된 탈북자들은 통상 3∼6개월간의 조사 과정을 거쳐 공개 또는 비공개 처형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난 1월 중국에서 재송환된 탈북자 7명 역시 유엔 등 국제기구 차원의 특단의 조처가 없이는 앞으로 2, 3개월 안에 처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북한 보위부 체포조의 증언을 전한 한 소식통은 “최근 탈북자가 자수하면 살려준다는 소문이 있지만 이는 북한의 위장술에 불과하며 특히 종교단체 관계자들과 접촉한 사람은 무조건 처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처형 방식도 매우 잔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체포조 요원의 증언에 따르면 비공개 처형의 경우 총을 사용하지 않고 해머를 사용해 처형하거나 여자의 경우 허리를 꺾어 죽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는 탈북자들이 강제 송환되면 무릎과 팔목의 힘줄과 인대를 끊어 버리는 고통을 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탈북자 7인의 최근 상황을 전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재송환될 당시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체포조에 넘겨졌으며 이들은 열차편으로 단동을 통해 평양으로 이송되었다는 것이다.

    이들 7명의 탈북자는 지난해 11월 한국행을 위해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탈출했으나 한-러간 송환 협상이 벌어지는 동안 러시아 정부가 이들을 중국으로 송환했고 결국 이들은 북한으로 재송환당해 한-러, 한-중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외교통상부 장관이 교체되는 등 파장이 일었고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제3국으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유엔의 난민 판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정보 보고서를 지난 1월말경 외교통상부를 비롯한 각급 정부 기관에도 전달했다”고 밝혀 정부 관계자들도 탈북자 7명의 신병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탈북자 7명의 처리 문제는 이미 우리 정부의 손을 떠난 문제. 오는 4월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이들 탈북자 7명의 문제가 어떻게 다루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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