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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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세대의 인터넷 막판 뒤집기 외 外

  • 입력2006-02-06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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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톡톡 튀는 감각의 인터넷 가이드북 두 권이 새로 나왔다. ‘386세대의 인터넷 막판 뒤집기’와 ‘386세대여, 인터넷으로 몸값을 올려라!’가 그것.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저자 자신 386세대에 속하는 인터넷 비즈니스 전문가로, 컴퓨터에 아예 무지하지는 않지만 N세대들에 비해 인터넷 활용도에서는 처지는 30대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스스로를 개발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전략적 도구’로서의 인터넷 세계를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대중 지음/ 시공사 펴냄/ ‘…막판 뒤집기’ 353쪽, ‘…몸값을 올려라’ 317쪽/ 각권 8000원

    세 예술가의 연인

    인류의 예술사나 지성사를 보면 월등한 지력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 작가로 거듭나지 못한 채, ‘남성 예술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역할’만 하다 사라진 여인들이 여럿 발견된다. 엘레나 디미트리예브나 디아코노바, 일명 ‘갈라’ 역시 시대를 풍미한 세 명의 예술가들에게 연인이자 어머니이자 여신 역할을 한 여성. 이 책은 시인 폴 엘뤼아르의 아내로 화가 막스 에른스트와 삼각관계를 맺었고, 10년 연하의 살바로드 달리와는 반세기간 연인 사이로 지낸 그녀의 일대기를 소개하고 있다.

    도미니크 보나 지음/ 김남주 옮김/ 547쪽/ 1만2000원



    오월의 미소

    ‘5월 광주’라는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 진지한 문학작품이 오랜만에 선을 보여 눈길을 끈다. 문단의 중견 송기숙씨가 4년만에 펴낸 장편소설 ‘오월의 미소’. 광주항쟁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활동했고, 항쟁 참여자 700여명의 체험담을 구술정리했던 작가의 경험이 배어 있는 작품이다. 시민군으로 참여했다가 실수로 한 여성을 총으로 쏜 찬우, 공수단에게 겁탈당하고 사생아를 낳은 뒤 정신병을 앓는 언니를 돌보는 미선 등 5·18이 남긴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송기숙 지음/ 창작과비평사 펴냄/ 336쪽/ 8000원

    물리학 환상여행

    어느날 스크루지 앞에 죽은 사촌 말리의 유령이 나타나 “과학발전기금에 기부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한다. 도대체 과학이 왜 필요한지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스크루지. 그때부터 세 명의 유령이 나타나 스크루지를 이끌고 시간여행을 통해 물리학의 세계를 설명해나간다. ‘골 아프고 복잡한 학문’으로 여겨지는 물리학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저자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패러디했다. 열역학, 엔트로피, 양자역학, 천체물리 등 물리학의 주요 개념과 역사가 소개되어 있다.

    로버트 길모어 지음/ 박진희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350쪽/ 1만2000원

    꿈꾸는 춘향

    춘향가, 심청가, 변강쇠가 등 우리 판소리 여섯마당을 해설한 책이 선을 보였다. 고려대 국문과 설중환교수가 펴낸 이 책은, 판소리에 대해 학문적인 해설을 시도하기보다는 우리 옛이야기들이 지어진 사회적 배경과 그에 담긴 경쾌한 풍자정신을 소개하고 있어 썩 재미나게 읽힌다. 춘향을 ‘신분상승욕 강한 여인’으로 분석하고 ‘정력의 대명사’로 꼽히는 변강쇠와 옹녀 부부 이야기에서 ‘일부일처제로 표현된 남녀 평등주의’를 읽어내는 저자의 시각이 흥미롭다.

    설중환 지음/ 나남출판 펴냄/ 360쪽/ 1만원

    21세기를 지배하는 키워드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서 활발한 집필활동을 펼치고 있는 과학 칼럼니스트 이인식씨가 펴낸 신간. ‘주간동아’에 1년 가까이 연재한 ‘이인식의 21세기 키워드’ 칼럼을 중심으로 엮은 이 책에는 2050년까지 인류문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만한 핵심 개념(키워드)이 소개되었다. 가상현실, 나노기술, 맞춤아기, 밈, 사이코그, 알게니 등 80개의 개념과 21가지 아이디어를 통해 21세기의 과학 비전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책.

    이인식 지음/ 김영사 펴냄/ 280쪽/ 8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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