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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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비상구’ 공모전을 노려라

논문 광고 가요제 등 매년 1백여건 실시… 입상 땐 대부분 취업보장

  • 이종구/ 리크루트지 편집장 cglee@mail.recruit.co.kr

    입력2007-03-15 1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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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년 대졸 취업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메가톤급 이벤트가 ‘신채용 기법’이다. 신채용 기법은 우리 기업 사회가 지난 40년 동안 실시해 온 공채 틀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지난 2월 삼성이 도입한 신채용 기법의 핵심은 ‘특이형 인재 선호’와 ‘낚시형 채용방법’으로 압축된다. 다시 말해 특출한 인재만 낚시로 고기를 잡듯 선별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상반기 채용에서 특출형 인재를 상당수 선발했다. 눈에 띈 것은 각종 공모전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낸 사람들이 주요 채용 대상이었다는 점이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를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로 뽑았는가 하면, 대학가요제 입상자가 삼성생명 홍보팀에 입사하기도 했다.

    신채용 기법의 등장으로 공모전 입상자들의 취업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는 국내 대부분 기업들이 신채용 기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 공모전 입상자들을 우대 선발하고 있다. 공모전입상 경력은 특이형 인재가 선호받는 시대를 맞아 취업에 직접적인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공모전 입상자들은 기업들의 소수 수시채용으로 더욱 몸값을 높이고 있다. 채용 인력을 소수 정예화시키다 보니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한 사람들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공모전의 매력은 ‘대상과 우수상을 받은 사람이 공모전을 주최한 기업에 지원서를 낼 경우 특별한 결격 사항이 없으면 입사를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작과 입선작 또한 서류전형에서 이점이 되고 있다.

    공모전의 위력은 입상자가 공모전을 주최한 기업이 아닌 다른 기업에 지원해도 효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이 주최한 공모전에 입상할 경우 국내 거의 모든 기업들이 채용시 이점을 주고 있다. 이제 공모전 입상 경력은 바로 취업 경쟁력이요, 개인 이력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되고 있다.

    현재 기업들은 연중으로 공모전을 내고 있다. 연간 공모전 수는 100여건 정도며 올해만도 80여건이나 치러졌다. 공모전 성격도 다양해져 논문, 광고, 디자인, 소설, 소프트웨어, 컴퓨터, 가요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실시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모전 정보는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알 수 있다. 인터넷 주소는 ‘www.todays.co.kr’다. 이 사이트에서는 현재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공모전 정보까지도 동시에 안내해주고 있다. 공모전은 주로 4~5월경이나 7~10월경에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입상자의 경우 취업 경쟁력도 생기지만 상금도 적지 않다. 대상과 최우수작의 경우 300만~500만원의 부상이 주어지며 입선만 해도 50만원 정도는 받을 수 있다. 재학 중 상위권에 입상할 경우 졸업후 취업도 보장받으니 공모전이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공모전의 입상 경쟁률은 평균 7대 1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의 공모전에서 내는 입상자 수는 대상 1명, 우수작 2명, 가작 3~4명, 입선 4~5명으로 총 10여명 선이다. 그러니 한 공모전에 70명 정도가 참여한다는 얘기다. 상반기 기업들의 공채 평균 경쟁률이 50대 1이고 보면 도전해볼 만도 하다.

    문제는 대학생들이 지레 겁을 먹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선 참여 자격이 전국에 있는 전문대학과 일반대학, 대학원에 재학 중인 모든 학생들에게 개방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알고 보면 한 공모전당 70여명 정도만 참여하고 입상자 또한 대학원생보다는 학부생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공모전에 입상하기 위해서는 약 3개월간 주어지는 모집 기간에 자료수집과 통계분석 등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팀 단위로 참가하는 모습도 보이고 교수들의 지도를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외국어가 약하면 공모전으로 입사를 노리는 것도 취업난 시대를 돌파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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