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92

2023.06.02

AI 골드러시… 제2 엔비디아는 어디?

마벨테크놀로지, AMD, 베시 주목할 만… TSMC도 수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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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3-06-0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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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히는 마벨테크놀로지.[마벨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히는 마벨테크놀로지.[마벨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인공지능(AI) 열풍의 주인공 엔비디아 주가가 질주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제2 엔비디아를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5월 25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와 함께 시장 기대보다 50% 이상 높은 2분기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제시하며 본격적으로 AI 특수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5월 30일 장중 419달러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20조8000억 원)를 돌파했다. 엔비디아가 반도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으면서 ‘거품 논쟁’도 일고 있다.

    미국 월가는 엔비디아 다음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큰 반도체업체로 AMD와 마벨테크놀로지를 주목하고 있다.

    AMD 주가 전망 엇갈려

    AMD는 엔비디아와 유사하게 생성형 AI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를 설계해 판매하고 있다. AMD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54억 달러(약 7조1400억 원)로 집계됐고, 2분기 매출 예상치를 시장 전망치 54억8000만 달러보다 낮은 53억 달러로 제시했다.

    AMD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은 분분하다. 비벡 아르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는 “2027년 800억 달러(약 105조824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AI 시장에서 AMD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2~3%에 머물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AI 시장을 선도하는 상황에서 AMD가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시장 기대만큼 빠르지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지프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AMD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내년 AMD의 AI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32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AMD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AI 분야 매출 10억 달러는 과한 전망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AMD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엇갈리는 주가 전망 속에서 AMD 주가는 5월 한 달간 37%가량 상승했다.

    마벨테크놀로지, 매출 2배 증가 전망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는 제2 엔비디아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반도체업체로 ‘마벨테크놀로지’를 꼽았다. 마벨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설계와 제조를 하는 팹리스 기업으로, 데이터센터와 통신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 메모에서 “마벨테크놀로지는 과소평가된 AI 수혜주”라고 분석했으며, 아티프 말리크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마벨테크놀로지는 올해 하반기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도시야 하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마벨테크놀로지에 대해 “이번 분기 이후 AI 관련 모멘텀이 구축되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5월 26일 마벨테크놀로지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13억2000만 달러(약 1조744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9%,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2분기에는 시장 예상치 13억 달러를 웃도는 13억3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머피 마벨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당일 “AI가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해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마벨테크놀로지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2.4% 폭등했으며, 5월에만 60% 상승했다(그래프 참조). 전문가들은 마벨테크놀로지 주가가 올해 들어 64%가량 급등했지만 향후 추가 랠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마벨테크놀로지가 단기 급등한 만큼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보유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도 AI 수혜주로 꼽힌다. 이를 증명하듯 TSMC 주가는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5월 31일까지 9%가량 올랐다. 다만, 엔비디아가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파운드리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월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3’에 참석해 “TSMC와 오랜 기간 협력해왔지만 현재 공급망 회복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삼성전자와 함께 생산할 수 있고, 인텔과의 생산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파운드리업체를 삼성전자, 인텔로 다각화할 경우 이들 기업 또한 AI 붐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장비 제조기업 베시와 미국의 컴퓨터 네트워크 하드웨어 시스템 개발업체 아리스타네트웍스, 데이터 센터용 서버 제작업체인 대만의 위스트론과 인벤텍을 수혜주로 지목했다. 위스토론과 인벤텍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클라우드 제공 업체에 주문 제작형 서버를 공급하고 있으며, 황 CEO가 ‘컴퓨텍스 2023’ 기조연설에서 주요 파트너로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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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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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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