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02

2019.08.16

캣닥터 이영수의 세·모·고(세상의 모든 고양이)

고양이 스트레스 유발 원인

  • 수의사·백산동물병원장

    vetmaster@naver.com

    입력2019-08-19 10: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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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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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와 지낼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점 가운데 하나가 스트레스다. 고양이는 특히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자연에서는 자신의 영역이 있었고, 그 영역 안에서 활동하던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스트레스성 방광염’에도 잘 걸린다. 이로 인해 배뇨 실수를 하기도 한다. 심할 때는 혈뇨가 나오거나 소변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로 잘 움직이지 않고 평소보다 많이 먹어 비만이 유발되기도 한다. 반대로 체중이 줄어드는 고양이도 있는데, 자칫하면 치명적인 지방간증(급격한 체중 감소로 간이 망가지는 질병)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동장을 이용해 병원에 갈 때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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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이동장 이용 훈련이 돼 있지 않은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보통은 병원 예약 시간에 맞춰 이동장을 꺼내고 고양이를 넣은 뒤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을 탄다. 이때 두 가지 문제점이 야기될 수 있다. 첫째, 평소 이동장을 자신의 영역 안 놀이터나 가구의 일부로 인지하지 못하면 이동장에 들어갈 때부터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둘째, 이동장 안에서 계속 낯선 바깥 환경을 보면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이를 방지하려면 고양이가 어릴 때부터 이동장을 방석이나 소파, 침대처럼 익숙한 가구로 인식하도록 노력하자. 이동장에 장난감을 넣어줘 놀게 하거나, 간식을 주는 것도 좋다. 이동장을 이용할 때는 고양이가 외부를 보지 못하도록 철저히 가려야 한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직전까지 가리는 것이 현명하다.



    집 안 환경이 바뀔 때

    고양이는 자는 공간, 노는 공간, 숨는 공간, 먹는 공간, 배변 공간이 반드시 분리돼 있어야 한다. 만약 갑자기 배변 공간이 바뀌거나 자는 곳과 먹는 공간이 합쳐지는 식의 변화가 있으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가구 위치를 바꾸면 고양이의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있다.

    집 안 구성원이 달라질 때

    집에 다른 고양이를 포함해 새 동물 식구를 들여와도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새로운 고양이를 들인다면 데려오자마자 만나게 해서는 안 된다. 순차적인 적응 기간을 거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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