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해체 주장, 선거캠프 안정 방증”

경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8일 같은 기관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46.2% 지지율을 보인 윤 후보는 지난달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준석 대표 등과 당내 갈등, 후보 본인의 말실수,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 등 악재가 터지면서 지지율이 급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타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발표한 일부 조사 결과에서는 2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졌다.
윤 후보 지지율 반전에는 당내 갈등 수습이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1월 6일 당 원내지도부가 이 대표에 대한 사퇴 결의를 제안하기도 했으나 윤 후보가 의원총회 현장을 방문하며 갈등이 봉합됐다. 윤 후보는 “대의를 위해 지나간 것을 다 털고, 오해했는지 아닌지도 다 잊자”며 내홍을 수습했다.
윤 후보가 1월 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를 남기며 ‘이대남’(20대 남성) 등 지지층에게 선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한 점이 득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성가족부(여가부) 해체라는 논쟁적 문제에 대해 윤 후보가 오락가락하지 않고 본인 의견을 전했다”며 “선거캠프가 그만큼 안정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측에 따르면 여가부 폐지 찬성 여론은 51.9%로 남성 64%, 여성 47%가 찬성했다. 윤 후보는 이후로도 ‘병사 봉급 월 200만 원’ 등 이대남을 겨냥한 공약 행보를 이어갔다.
“安, 李와 극단적 대비”
다만 20대 지지 추세는 더 두고 봐야 한다. 20대의 윤 후보 지지 양태가 미묘하기 때문이다. 20대는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후보(41.3%), 안 후보(21.3%), 이 후보(19.7%) 순으로 지지했지만 ‘단일화 적합 후보’ 조사에서는 20대의 46.9%가 안 후보를 지지하며 윤 후보(31.7%)를 크게 앞섰다.30대 상황은 윤 후보에게 더 불리하다. 단일화 적합 후보 조사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를 14.1%p 앞섰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30 지지자의 경우 윤 후보 쪽으로 온전히 돌아섰다고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이들은 안 후보 지지를 쉽게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30세대의 선택적 지지가 향후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가 지지층 마음을 ‘반쪽’만 되찾으면서 3월 대선 최대 변수로 안철수 후보가 부상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지난달부터 5주가량 지지율 상승을 이어온 유일한 후보다.
거대 양당 후보가 각각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배우자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안 후보는 연루된 비리 의혹이 없어 유권자들로부터 ‘도덕적 후보’라는 판단을 받고 있는 것이 가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교수는 “안 후보 장점은 이 후보와 가장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야권 후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설 전후로 본격화할 야권 단일화 논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결국 안 후보와 단일화 여부가 대선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 측에서도 이를 저지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1323호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