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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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한류 콘텐츠로 관광 강남스타일 만들 것”

인터뷰 l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입력2014-12-01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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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한류 콘텐츠로 관광 강남스타일 만들 것”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 배경이 된 서울 강남구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 또한 뜨겁다. 2013년 한 해 동안 강남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만 500만 명. 2012년 대비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세계 각지 주요 언론사들이 ‘강남스타일’을 분석하고자 취재 경쟁을 벌이면서 강남은 명실상부 한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선언하고 나선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사진)을 만나 강남구의 도시브랜드 마케팅에 대해 들어봤다.

    ▼ ‘강남스타일’ 이후 강남구가 세계적 명소가 됐다. 변화가 느껴지는가.

    “두 번째 구청장 임기를 맞으면서 그 변화를 더욱 실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강남구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경제·교육·문화 중심의 선진도시’ 이미지에 ‘관광도시’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된 시기다. 2012년 ‘강남스타일’ 열풍이 불면서 전 세계적으로 강남구에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 독일 공영방송 ZDF 등 세계적 언론사들을 비롯해 싱가포르, 필리핀 등 각국 주요 언론사까지 ‘강남스타일’을 주제로 취재 요청이 쇄도했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마케팅

    ▼ 세계적 관심에 대한 부응책이 있다면.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 도심형 올레길인 한류스타거리 조성과 강남페스티벌이다. 이미 강남페스티벌은 대한민국 최대 한류 페스티벌로 활성화됐다. 지난해부터는 강남에 관광정보센터를 건립해 운영 중이다. 강남구가 글로벌시대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서 첫걸음을 뗀 셈이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까지가 세계적 관광도시로서 기초를 다져나가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강남구가 열어가겠다. ‘대한민국 관광은 강남에서부터’라는 슬로건 아래 지속가능한 한류관광도시를 만들겠다. 강남역 일대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대한민국 관광 중심지로 조성하는 좀 더 공격적인 도시브랜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동 코엑스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한류스타거리를 확대 조성할 필요가 있다.”

    ▼ 코엑스 인근을 관광특구로 만든다는데 구체적으로 계획이 뭔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코엑스몰을 중심으로 삼성동 코엑스 일대를 비즈니스와 문화, 관광, 쇼핑, 전시·컨벤션 등이 융합된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코엑스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면 외국인 350만 명, 내국인 7000만 명 등 한 해 73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각종 규제에 묶여 있던 아셈타워 최고층 전망대를 세울 수 있고, 무역센터에 미디어 파사드도 조성할 수 있다. 영동대로에선 브라질 삼바축제 같은 세계적인 거리축제를 열 수도 있을 것이다. 경제 수익이 상당할 것이다. 연 3조 원 이상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연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엑스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한류 문화 콘텐츠 사업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2월부터 성암아트홀이 전통 판소리극 ‘춘향전’을 고전발레 안무 형식을 빌려 각색한 ‘춘향 어허 둥둥 내사랑’을 공연 중이다. 이런 시도야말로 우리 전통을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외국인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 현대자동차에 매각된 삼성동 한국전력공사(한전) 부지와 코엑스 관광특구는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

    “매각된 한전 부지는 향후 서울 동남권의 핵심 축으로 대한민국의 국제 업무와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중심 기능을 책임질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제 업무가 가능한 각종 회의시설과 대규모 공연장 등의 복합문화시설, 한류체험관 등을 도입하고 선정릉과 봉은사, 코엑스, 탄천, 한강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역사와 문화를 향유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보행 특화 가로를 조성하는 데 온힘을 기울이겠다. 특히 민선 5기 때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요 핵심 공약사업 중 하나가 삼성동 한전 부지와 대치동 SETEC(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부지 일대 복합개발사업이었던 만큼 앞으로 이 지역 개발을 위해 ‘한전 부지 복합개발 행정지원단’(가칭)을 구성하는 등 서울시와 긴밀한 협조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 도심형 올레길이란 표현이 신선하다. 한류스타거리에는 어떤 콘텐츠가 포함되는가.

    “연예기획사 밀집지역인 청담동, 압구정동 일대에 한류스타와 관련한 숨겨진 명소들을 찾아내 스토리 매장으로 구성하는 게 첫 번째다. 마치 제주 올레길처럼 관광객이 한류스타거리를 거닐며 한류스타와 관련한 명소들을 방문하고 한류스타가 경험했던 콘텐츠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거리 곳곳에 한류스타의 핸드 프린팅, 관광 키오스크(kiosk·무인 정보단말기) 설치 등 하드웨어적 콘텐츠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류스타 팬 사인회 등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함으로써 관광객이 직접 한류스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다양한 콘텐츠로 관광객들은 충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받는 것은 물론 강남을 세계의 젊은 관광객이 모이는 소통의 장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주요 상권 활성화 정책 추진

    “다양한 한류 콘텐츠로 관광 강남스타일 만들 것”

    10월 5일 강남페스티벌의 한 행사로 열린 패션페스티벌에서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국민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 10월에 열린 강남페스티벌이 성황을 이뤘다.

    “강남페스티벌은 올해로 8회째를 맞은 패션페스티벌과 12회째인 국제평화마라톤, 그리고 4회째를 맞은 한류페스티벌 등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축제를 하나로 묶은 대한민국 대표 축제다. 2012년부터 홍보 효율성을 높이고 축제 간 시너지 효과를 얻고자 ‘강남 페스티벌’이란 통합 브랜드명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올해가 벌써 3회째다. 특히 지난해부터 현대자동차 후원을 통해 민관 협력사업으로 그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 강남페스티벌이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강남페스티벌의 가장 큰 성과는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지역 행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한류와 패션,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국제적 축제로 성장했다는 데 있다. 강남에 집중되는 세계인의 관심을 하나로 응집할 수 있는 중심축 구실을 담당하는 셈이다. 올해는 ‘공감’을 주제로 ‘가을, 강남에 빠지다(Fall In Gangnam)’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인이 강남의 앞선 스타일과 문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강남의 명품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글로벌 명장셰프 음식축제와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강남 그랜드세일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더욱 풍성해졌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EXO, 샤이니 등 여러 아이돌 그룹 한류스타가 짧게 출연하는 맛보기식 공연이 2시간 동안 진행된 JYJ 단독 콘서트 형식으로 바뀐 것도 특이점이다. 외국인 한류팬의 반응이 매우 뜨거워 2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 강남페스티벌과 연계된 상권 육성 계획은 무엇인가.

    “주요 상권과 골목상권마다 지역별 특성에 부합하는 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 강남역 등에는 주기적으로 이벤트 또는 거리축제를 열도록 지원하고 압구정동과 가로수길 하면 ‘패션’, 강남역과 논현동, 일원동, 삼성동 하면 ‘맛의 거리’ 등으로 콘셉트를 특화한 축제를 브랜드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 상인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간담회를 정례화하는 한편, 상인회 조직의 역량 강화를 위해 상인브랜드대학을 개설하고 마케팅 교육 등을 실시하는 등 상인들이 상권 활성화 사업에서 주도적 구실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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