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그쳤다
가난한 사람이 집을 나서면
더 가난하다
가난한 사람의 발자국이
눈 위에
오종종 찍혀 있다
나온 개가 가다가
뒤 돌아다본다
개의 발자국
순하디순하다
왜 이다지 눈 온 세상은 서럽도록 부자냐
딸부자냐
아들부자냐
눈길을 걷다 문득 뒤돌아보면, 발자국이 먼 길을 따라와 있다. 우두커니 내려다본다. 참 고마운 내 발자국. 나와 동행한 존재는 결국 나였다. 얼어붙은 세상, 비록 홀로 가는 길이지만, 따뜻한 모닥불을 지피는 사람들이 동네에 가득하다. 오늘도…, 가난한 그들 인생이 눈부시기를 기원한다. ─ 원재훈 시인
가난한 사람이 집을 나서면
더 가난하다
가난한 사람의 발자국이
눈 위에
오종종 찍혀 있다
나온 개가 가다가
뒤 돌아다본다
개의 발자국
순하디순하다
왜 이다지 눈 온 세상은 서럽도록 부자냐
딸부자냐
아들부자냐
눈길을 걷다 문득 뒤돌아보면, 발자국이 먼 길을 따라와 있다. 우두커니 내려다본다. 참 고마운 내 발자국. 나와 동행한 존재는 결국 나였다. 얼어붙은 세상, 비록 홀로 가는 길이지만, 따뜻한 모닥불을 지피는 사람들이 동네에 가득하다. 오늘도…, 가난한 그들 인생이 눈부시기를 기원한다. ─ 원재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