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방송인 서세원(57)이 6년 만에 토크쇼 진행자로 컴백한다. 복귀작은 7월 초 첫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종편) 채널A ‘서세원 남희석의 여러 가지 연구소’(‘여러 가지 연구소’). 서세원과 남희석 두 MC가 다양한 인생문제를 놓고 다양한 연구소 소장 10명에게 조언을 구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토크쇼다.
6월 18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첫 녹화를 앞둔 서세원은 “지난해부터 복귀 시점을 놓고 고심해왔는데 이 프로그램 성격이 나랑 잘 맞는 것 같아 MC 제의를 수락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하니 친정에 온 것 같다. 떠돌던 나그네가 고향집에 온 것 같은 마음이 들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 같아 굉장히 기쁘고 감사하다.”
단숨에 좌중 사로잡는 솜씨 여전
김순겸 PD는 서세원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여러 방송에 겹치기 출연을 하지 않고 채널A만의 색깔을 낼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뒤 부연 설명을 했다.
“첫 미팅 때는 오랜만에 방송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고사했다. 오랫동안 부단히 설득한 끝에 두 번째 만남을 가졌는데, 그때 마음을 바꿨다. 그사이 종편 프로그램을 죄다 모니터해 방송 트렌드를 다 파악했더라. 토크쇼 1세대인 원조 입담꾼 서세원 씨와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성공궤도에 올려놓은 남희석 씨의 조화에 큰 기대를 건다.”
1979년 TBC 라디오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서세원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KBS 2TV ‘서세원 쇼’를 진행하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2001년엔 영화 ‘조폭마누라’ 제작자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2006년 자신이 설립한 프로덕션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비리 혐의로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아내의 영향으로 2011년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작은 교회에서 목회자 길을 걷고 있다. 고단한 세월을 말해주듯 짧은 스포츠머리엔 어느덧 백발이 성성하지만 좌중을 단숨에 ‘무장해제’시키는 입담은 여전했다.
▼ 방송에 복귀하면 ‘서세원 쇼’처럼 단독 진행을 할 줄 알았다.
“방송을 오랜만에 하다 보니 프로그램에 대한 압박감이 있고 자신감도 떨어져 후배 남희석 씨에게 같이 하자고 했다. 나 자신이 문제 많은 삶을 살아왔기에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인생의 갖가지 문제를 시청자 처지에서 함께 풀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한창 법정공방에 시달릴 때 이 스튜디오에서 녹화하다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갔다. 고맙게도 스태프들이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줬고 5시간 만에 녹화를 재개했던 기억이 난다. 그 자리에 다시 서니 감개무량하다. 이제 문제가 다 해결됐기 때문에 녹화하다 잡혀가는 일은 없을 거다(웃음).”
▼ 부인 서정희 씨는 뭐라고 하던가.
“방송에 관심이 없다. 믿음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
▼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억울한 게 많았지만 다 정리됐다. 세월이 그런 마음마저 홀가분하게 만들더라. 지금 억울한 분들도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나처럼 될 날이 올 테니 힘내길 바란다(웃음).”
▼ 목사이기 때문에 대중방송을 하는 게 불편하진 않나.
“기독교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는 여러 사람의 영혼을 치유하는 목사 마인드로 방송에 임하지만 ‘여러 가지 연구소’는 종교인만 보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재미있게 방송하려고 한다. 물론 기독교인으로서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바탕에 깔고.”
서세원 기억하는 분에 꼭 보답
▼ 방송 트렌드가 바뀌어 감을 잡기가 쉽지 않을 텐데.
“요즘 트렌드를 모를 순 있다. 그래도 28년간 방송했고 남희석 씨가 가이드 노릇을 잘해주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도 남희석 씨한테 3시간 동안 개인교습을 받았다. 그가 빠른 시간 안에 내 색깔을 찾아줄 거라 믿는다. 내 색깔은 유재석 씨, 강호동 씨, 김구라 씨와는 전혀 다르다. 남희석 씨가 잘 안다. 그는 동생이지만 지금은 형이나 다름없다. 내가 한동안 기죽어 있을 때 그가 밥도 많이 사주고 늘 신경을 써줬다. 든든한 지원군이 옆에 있어 힘이 난다.”
그때 옆에 있던 남희석이 끼어들었다. 그는 “지금 왕성하게 활동하는 방송인 가운데 서세원 씨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 적잖다. 나도 제대 후 무명 설움을 겪을 때 서세원 씨를 1년 반 동안 따라다니며 방송 기술을 배웠다. 서세원 씨는 사실 가혹하리만큼 오랫동안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방송이 전반적으로 어려졌는데, 전 세대를 아우르며 큰 웃음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바로 서세원 씨다. 연륜과 저력이 있는 분이니 따뜻한 시선으로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 사나이 의리로 뭉친 건가.
“남희석 씨는 나하고 하고 싶지 않아 했는데, 남희석 씨 부모의 신심이 좋다. 그분들의 열정적인 기도로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됐다(웃음). 내가 원래 잔머리가 잘 돌아간다. 그래서 방송 흐름을 금방 파악하고 예전 자리를 찾아갈 거라 믿는다. 지금까지는 혼자 다녔지만 이제는 같이 할 거니까(웃음).”
▼ 지상파방송이나 케이블채널 진출 계획은 없나.
“원래 다작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나에 몰두해 일구고, 그게 끝나갈 때 다른 데로 옮기고 해왔다. 25년간 진행한 프로그램 5편이 다 그랬다. 다른 데서 섭외가 들어왔다고 촐싹대는 일은 없을 거다. 지금은 이 프로그램이 잘돼서 롱런하길 바랄 뿐이다.”
‘여러 가지 연구소’는 첫 방송에서 간통죄 폐지에 대한 찬반 논란과 더불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장모와 사위 간 갈등을 다룬다. 서세원은 “매회 시의성 있는 무거운 주제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주제를 놓고 재미있고 유쾌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토크쇼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개그맨 출신인 만큼 웃기는 게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내가 정상에 있었고 분에 넘치는 사랑도 받았다. 지금은 1등에 연연하지 않는다. 서세원에 대한 향수를 가진 분들에게 기쁨과 감동으로 보답하고 싶다.”
6월 18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첫 녹화를 앞둔 서세원은 “지난해부터 복귀 시점을 놓고 고심해왔는데 이 프로그램 성격이 나랑 잘 맞는 것 같아 MC 제의를 수락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하니 친정에 온 것 같다. 떠돌던 나그네가 고향집에 온 것 같은 마음이 들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 같아 굉장히 기쁘고 감사하다.”
단숨에 좌중 사로잡는 솜씨 여전
김순겸 PD는 서세원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여러 방송에 겹치기 출연을 하지 않고 채널A만의 색깔을 낼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뒤 부연 설명을 했다.
“첫 미팅 때는 오랜만에 방송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고사했다. 오랫동안 부단히 설득한 끝에 두 번째 만남을 가졌는데, 그때 마음을 바꿨다. 그사이 종편 프로그램을 죄다 모니터해 방송 트렌드를 다 파악했더라. 토크쇼 1세대인 원조 입담꾼 서세원 씨와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성공궤도에 올려놓은 남희석 씨의 조화에 큰 기대를 건다.”
1979년 TBC 라디오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서세원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KBS 2TV ‘서세원 쇼’를 진행하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2001년엔 영화 ‘조폭마누라’ 제작자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2006년 자신이 설립한 프로덕션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비리 혐의로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아내의 영향으로 2011년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작은 교회에서 목회자 길을 걷고 있다. 고단한 세월을 말해주듯 짧은 스포츠머리엔 어느덧 백발이 성성하지만 좌중을 단숨에 ‘무장해제’시키는 입담은 여전했다.
▼ 방송에 복귀하면 ‘서세원 쇼’처럼 단독 진행을 할 줄 알았다.
“방송을 오랜만에 하다 보니 프로그램에 대한 압박감이 있고 자신감도 떨어져 후배 남희석 씨에게 같이 하자고 했다. 나 자신이 문제 많은 삶을 살아왔기에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인생의 갖가지 문제를 시청자 처지에서 함께 풀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한창 법정공방에 시달릴 때 이 스튜디오에서 녹화하다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갔다. 고맙게도 스태프들이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줬고 5시간 만에 녹화를 재개했던 기억이 난다. 그 자리에 다시 서니 감개무량하다. 이제 문제가 다 해결됐기 때문에 녹화하다 잡혀가는 일은 없을 거다(웃음).”
▼ 부인 서정희 씨는 뭐라고 하던가.
“방송에 관심이 없다. 믿음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
▼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억울한 게 많았지만 다 정리됐다. 세월이 그런 마음마저 홀가분하게 만들더라. 지금 억울한 분들도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나처럼 될 날이 올 테니 힘내길 바란다(웃음).”
▼ 목사이기 때문에 대중방송을 하는 게 불편하진 않나.
“기독교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는 여러 사람의 영혼을 치유하는 목사 마인드로 방송에 임하지만 ‘여러 가지 연구소’는 종교인만 보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재미있게 방송하려고 한다. 물론 기독교인으로서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바탕에 깔고.”
서세원 기억하는 분에 꼭 보답
7월 초 첫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서세원 남희석의 여러 가지 연구소’의 두 MC 서세원과 남희석.
“요즘 트렌드를 모를 순 있다. 그래도 28년간 방송했고 남희석 씨가 가이드 노릇을 잘해주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도 남희석 씨한테 3시간 동안 개인교습을 받았다. 그가 빠른 시간 안에 내 색깔을 찾아줄 거라 믿는다. 내 색깔은 유재석 씨, 강호동 씨, 김구라 씨와는 전혀 다르다. 남희석 씨가 잘 안다. 그는 동생이지만 지금은 형이나 다름없다. 내가 한동안 기죽어 있을 때 그가 밥도 많이 사주고 늘 신경을 써줬다. 든든한 지원군이 옆에 있어 힘이 난다.”
그때 옆에 있던 남희석이 끼어들었다. 그는 “지금 왕성하게 활동하는 방송인 가운데 서세원 씨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 적잖다. 나도 제대 후 무명 설움을 겪을 때 서세원 씨를 1년 반 동안 따라다니며 방송 기술을 배웠다. 서세원 씨는 사실 가혹하리만큼 오랫동안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방송이 전반적으로 어려졌는데, 전 세대를 아우르며 큰 웃음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바로 서세원 씨다. 연륜과 저력이 있는 분이니 따뜻한 시선으로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 사나이 의리로 뭉친 건가.
“남희석 씨는 나하고 하고 싶지 않아 했는데, 남희석 씨 부모의 신심이 좋다. 그분들의 열정적인 기도로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됐다(웃음). 내가 원래 잔머리가 잘 돌아간다. 그래서 방송 흐름을 금방 파악하고 예전 자리를 찾아갈 거라 믿는다. 지금까지는 혼자 다녔지만 이제는 같이 할 거니까(웃음).”
▼ 지상파방송이나 케이블채널 진출 계획은 없나.
“원래 다작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나에 몰두해 일구고, 그게 끝나갈 때 다른 데로 옮기고 해왔다. 25년간 진행한 프로그램 5편이 다 그랬다. 다른 데서 섭외가 들어왔다고 촐싹대는 일은 없을 거다. 지금은 이 프로그램이 잘돼서 롱런하길 바랄 뿐이다.”
‘여러 가지 연구소’는 첫 방송에서 간통죄 폐지에 대한 찬반 논란과 더불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장모와 사위 간 갈등을 다룬다. 서세원은 “매회 시의성 있는 무거운 주제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주제를 놓고 재미있고 유쾌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토크쇼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개그맨 출신인 만큼 웃기는 게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내가 정상에 있었고 분에 넘치는 사랑도 받았다. 지금은 1등에 연연하지 않는다. 서세원에 대한 향수를 가진 분들에게 기쁨과 감동으로 보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