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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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신화에 스포티한 감각 입혀

메르세데스 벤츠 ‘E250 CDI 4매틱’

  •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입력2013-05-27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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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신화에 스포티한 감각 입혀
    ‘안전하게 오래 타는 차를 만든다’는 메르세데스벤츠(벤츠)의 철학은 1세기 넘게 변함없이 이어져오고 있다. 벤츠는 요즘도 차를 개발할 때 안전과 내구성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다. 그 덕분에 벤츠를 타는 운전자의 만족도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재구매율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1947년 첫 출시 이후 65년간 전 세계에서 1300만 대 넘게 팔린 중형 세단 E클래스는 지금도 벤츠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우아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에 탄탄한 주행성능은 E클래스만의 특징이다.

    # 친환경·주행안정성 만족

    벤츠 코리아는 최근 디젤엔진에 상시 사륜구동을 적용한 E250 CDI 4매틱(MATIC)을 국내에 출시해 E클래스 라인업을 기존 11개에서 12개로 늘렸다. 이 차는 국내에 판매 중인 벤츠 라인업 가운데 최초로 4기통 디젤 세단에 4매틱을 조합한 모델로, 친환경과 주행안정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츠는 최근 국내에서 인기 높은 사륜구동인 경쟁업체의 BMW X드라이브와 아우디의 콰트로에 대적할 모델로 이 차를 선택했다.



    신차는 몇몇 차별화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2009년 8월 출시한 9세대 E클래스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70mm, 전폭 1855mm, 전고 1465mm, 휠베이스 2875mm로 현대자동차 쏘나타(4820×1835×1470×2795mm)보다 약간 크다.

    세련되고 깔끔한 실내는 기존 E클래스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두툼한 가죽으로 감싼 3스포크 스티어링휠과 계기판의 배치, 큼직한 아날로그시계, 버튼 배열, 공조장치 등은 기존 E클래스와 똑같다. 다만 일부에 크롬 장식을 덧붙여 변화를 줬다.

    개인 취향 문제겠지만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E클래스의 실내 인테리어는 세련됐다는 평가가 많지만, 일부는 너무 고전적이고 밋밋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 중·저속 토크 최고 수준

    안전신화에 스포티한 감각 입혀
    시동을 걸자 지하주차장에 낮고 카랑카랑한 디젤엔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좀 더 조용하면 좋겠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출발하기 전 벤츠 독일 본사에서 한국 소비자를 위해 개발했다는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했다. 하지만 정말로 한국 소비자를 위해 만든 내비게이션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사용이 불편했다. 일일이 주소를 입력해야했고 작은 화면은 시인성(視認性)이 떨어졌다. 차라리 3차원(3D)에 첨단기능으로 무장한 한국산 내비게이션을 납품받아 장착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 내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시승차는 2143cc 직렬 4기통 디젤엔진에 7단 G-트로닉(Tronic)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S클래스에 적용해 이미 성능을 검증받은 변속기는 운전자가 기어 변속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정교했다. 급가속을 위해 저단 기어로 빠르게 변속할 경우엔 변속 단계를 건너뛰기도 한다.

    최고출력 204마력에 최대토크 51.0kg·m의 힘을 발휘해 동급 경쟁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1600~1800RPM의 낮은 엔진회전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돼 실생활 주행영역인 중·저속에서 힘이 넘치는 것이 큰 장점이다. 최고안전속도는 238km/h이고,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7.9초에 도달한다.

    # 4매틱 눈길, 빗길, 진흙탕도 거뜬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은 속도를 높여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오히려 100km/h 이상의 고속영역에서 들려오는 경쾌하고 규칙적인 엔진음이 운전자에게 믿음을 줬다. 핸들링은 여성 운전자도 부담 없을 정도로 다루기 편하고 부드러웠다. E클래스가 여성 운전자에게 인기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벤츠의 4매틱은 평소 주행에서는 앞뒤 차축에 45대 55 비율로 구동력을 배분한다. 뒷바퀴에 좀 더 힘을 보내는 이유는 주행안전성과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빗길이나 눈길, 진흙탕 등 미끄러운 도로를 만나면 4ETS(Electronic Traction System)가 개입해 순식간에 미끄러지는 바퀴의 동력을 차단하고 나머지 바퀴에 힘을 고루 분배해 위험에서 탈출한다. 최근 이상기온으로 기습 폭설이 잦은 한국 도로에 적합한 장치다.

    # 연비 14.9km/ℓ에 안전 및 편의장치

    신차의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4.9km/ℓ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실제로 고속도로와 국도를 6대 4 비율로 500여km를 달린 뒤 측정한 연비는 13.4km/ℓ로 오차가 크지 않았다. 4세대 커먼레일 디젤엔진은 최대 2000바(Bar)까지 분사 압력을 높이고 연소실과 인젝터를 정교하게 디자인해 연비를 높였다. 또 주행 중 잠시 정차하면 시동이 꺼지는 에코 스타트 앤드 스톱 기능이 연료를 아낀다.

    안전 및 편의장치로는 운전자의 주의력 저하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와 맞은편 차량에 따라 전조등을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키레스 고(Keyless Go) 등이 대표적이다. 경쟁차로는 BMW 5시리즈와 아우디 A6 등이 있으며, 판매가격은 7190만 원이다.

    안전신화에 스포티한 감각 입혀

    두툼한 가죽으로 감싼 3스포크 스티어링휠과 계기판의 배치, 큼직한 아날로그시계, 버튼 배열, 공조장치 등은 기존 E클래스와 똑같다. 다만 일부에 크롬 장식을 덧붙여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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