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최상급 세단 S80 라인업 가운데 D4는 심장 크기를 줄여 경제성을 높이고 가격은 낮춘 실용 모델이다. 휘발유엔진의 T6이나 디젤엔진을 얹은 D5와 비교할 때 배기량은 작지만 차체 크기나 생김새는 똑같고, 휠 크기나 모양만 달라 언뜻 보면 구분하기 힘들다. 볼보는 S80 D4를 출시하면서 “S80 특유의 안전성과 편안함에 경제성까지 더해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소개했다.
볼보의 자동차 생산 철학은 1세기 가까이 변함이 없다. 구스타프 라슨과 아서 가브리엘슨은 1927년 볼보를 세우면서 “차는 사람이 움직이므로 볼보에서 제작하는 모든 차는 안전이라는 지상 과제를 기본으로 하며 이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지금도 볼보의 최고 가치다.
# 정통 디자인에 LED 기어노브 장착
볼보 자동차의 외부 디자인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보수적이면서, 오래 타도 질리지 않는 전통 멋을 추구한다. 그나마 최근 출시한 2013 볼보 S80 D4는 창틀과 앞뒷면에 크롬으로 포인트를 줘 변화를 시도했지만, 점점 화려해지는 동급 경쟁 차들과 비교할 때 보수적인 유럽 정통 세단 디자인을 따랐다고 볼 수 있다.
실내는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몄다. 상위 모델에만 있던 ‘모던 우드 데코 인레이’와 ‘클래식 우드 데코 인레이’를 적용해 원목 느낌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렸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 디자인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기어노브를 속이 훤히 보이는 ‘발광다이오도(LED) 레버’로 바꿔 현대적인 느낌을 줬다. 전통을 고집하던 볼보로선 파격적인 변신이다.
두툼한 고급 천연가죽으로 감싼 시트는 조금 말랑한 편으로,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을 주지 않는 최고 수준이다. 다만 이전에도 지적했듯이 뒷좌석 무릎 공간이 좁아 아쉽다.
# 갖가지 안전장치, 변함없는 안전성
S80은 볼보가 만든 세단 가운데 가장 큰 플래그십 모델이다. 하지만 전장 4850mm, 휠베이스 2835mm로 현대자동차 그랜저(전장 4910mm, 휠베이스 2845mm)보다 작아 대형차로 분류하기 애매하다. 특히 안전과 편안함 등의 이유로 문짝과 시트를 두텁게 만들면서 실내 공간이 좁아져 넓은 차를 선호하는 운전자는 실내 크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외관상으로는 차가 커 보이며, 트렁크도 넓고 깊은 편이다.
S80 D4는 몇 가지 눈에 띄는 첨단안전장치를 탑재했다. 그중에서도 도심 속 안전주행을 위해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저속추돌방치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가 단연 돋보인다. 이 시스템은 전면 유리에 부착한 레이저를 이용하는데, 주행 중 6~8m 전방에 있는 차량이 저속주행 중인지 혹은 정지했는지를 감지해 미리 브레이크를 준비한다. 만일 가까이 접근했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면서 스로틀 밸브를 꺼 차량을 세운다. 기존에는 30km/h 이하에서만 작동했는데, 이번에 50km/h까지 작동 범위를 넓혔다.
또한 헤드램프는 듀얼 제논라이트 방식으로 주행 시 스티어링휠 움직임에 따라 빛의 조사각이 자동으로 조절돼 안전한 야간주행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운전자경고 시스템(DACS), 사각지대정보 시스템(BLIS), 차선이탈경고 시스템(LDWS),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DSTC), 감응형 브레이크 등이 있다.
# 저속부터 치고나가는 토크감 일품
S80 D4는 2.0ℓ5기통 터보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최고출력 163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낸다. 차급에 비해 출력은 조금 낮지만 토크는 최고 수준이다. 특히 엔진회전수 1500~275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만들어 출발부터 치고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시동을 걸자 다운사이징 디젤엔진은 터보를 장착했음에도 거칠지 않은 소리를 뱉어냈다. 외부에서는 디젤 특유의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들렸지만, 방음이 잘된 실내에서는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고 진동만 약간 느껴질 뿐이다.
시승 전에는 이 정도 덩치와 무게(공차중량 1700kg)의 차를 과연 작은 엔진이 잘 견뎌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행실력이 기대치를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도심에서 짧은 가속을 위해 페달을 깊게 밟자 휘발유차처럼 경쾌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최대토크가 저속에서부터 꾸준히 발휘돼 중·저속 영역에서 가속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다. 고속주행에서도 시속 120km에서 2000RPM 부근을 맴돌 정도로 주행감이 안정적이었다. 다만 140km/h를 넘기면서부터 치고나가는 맛이 조금씩 떨어지고 소음도 커졌다.
# 뛰어난 연비에 경제성까지 갖춰
S80 D4는 핸들링이 생각보다 가벼웠다. 역동적인 주행을 즐기기보다 패밀리세단으로 가족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게 세팅된 것으로 보인다. 서스펜션은 독일 자동차처럼 단단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었다. 그렇다고 출렁이는 정도는 아니어서 느긋하게 운전하기에 적당했다.
또한 차체를 비틀림 강성을 지닌 섀시로 만들어 빠른 코너링에서도 전륜구동 특유의 언더스티어를 억제하고 정교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브레이크는 반응이 빠르고 강하게 밟아도 차체 흔들림이 적다.
공인연비는 신연비 기준 13.8km/ℓ이며, 도심과 고속화도로를 7대 3 비율로 170km가량 시승한 뒤 측정한 실제 연비도 13.4km/ℓ로 거의 비슷했다. 볼보 온라인 동호회 게시판에 크루즈컨트롤을 사용해 19~20km/ℓ를 기록했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판매가격은 이전 모델보다 60만 원 내린 5340만 원이다.
볼보의 자동차 생산 철학은 1세기 가까이 변함이 없다. 구스타프 라슨과 아서 가브리엘슨은 1927년 볼보를 세우면서 “차는 사람이 움직이므로 볼보에서 제작하는 모든 차는 안전이라는 지상 과제를 기본으로 하며 이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지금도 볼보의 최고 가치다.
# 정통 디자인에 LED 기어노브 장착
볼보 자동차의 외부 디자인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보수적이면서, 오래 타도 질리지 않는 전통 멋을 추구한다. 그나마 최근 출시한 2013 볼보 S80 D4는 창틀과 앞뒷면에 크롬으로 포인트를 줘 변화를 시도했지만, 점점 화려해지는 동급 경쟁 차들과 비교할 때 보수적인 유럽 정통 세단 디자인을 따랐다고 볼 수 있다.
실내는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몄다. 상위 모델에만 있던 ‘모던 우드 데코 인레이’와 ‘클래식 우드 데코 인레이’를 적용해 원목 느낌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렸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 디자인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기어노브를 속이 훤히 보이는 ‘발광다이오도(LED) 레버’로 바꿔 현대적인 느낌을 줬다. 전통을 고집하던 볼보로선 파격적인 변신이다.
두툼한 고급 천연가죽으로 감싼 시트는 조금 말랑한 편으로,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을 주지 않는 최고 수준이다. 다만 이전에도 지적했듯이 뒷좌석 무릎 공간이 좁아 아쉽다.
볼보 S80 D4 외관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보수적 느낌이다.
S80은 볼보가 만든 세단 가운데 가장 큰 플래그십 모델이다. 하지만 전장 4850mm, 휠베이스 2835mm로 현대자동차 그랜저(전장 4910mm, 휠베이스 2845mm)보다 작아 대형차로 분류하기 애매하다. 특히 안전과 편안함 등의 이유로 문짝과 시트를 두텁게 만들면서 실내 공간이 좁아져 넓은 차를 선호하는 운전자는 실내 크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외관상으로는 차가 커 보이며, 트렁크도 넓고 깊은 편이다.
S80 D4는 몇 가지 눈에 띄는 첨단안전장치를 탑재했다. 그중에서도 도심 속 안전주행을 위해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저속추돌방치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가 단연 돋보인다. 이 시스템은 전면 유리에 부착한 레이저를 이용하는데, 주행 중 6~8m 전방에 있는 차량이 저속주행 중인지 혹은 정지했는지를 감지해 미리 브레이크를 준비한다. 만일 가까이 접근했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면서 스로틀 밸브를 꺼 차량을 세운다. 기존에는 30km/h 이하에서만 작동했는데, 이번에 50km/h까지 작동 범위를 넓혔다.
또한 헤드램프는 듀얼 제논라이트 방식으로 주행 시 스티어링휠 움직임에 따라 빛의 조사각이 자동으로 조절돼 안전한 야간주행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운전자경고 시스템(DACS), 사각지대정보 시스템(BLIS), 차선이탈경고 시스템(LDWS),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DSTC), 감응형 브레이크 등이 있다.
# 저속부터 치고나가는 토크감 일품
S80 D4는 2.0ℓ5기통 터보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최고출력 163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낸다. 차급에 비해 출력은 조금 낮지만 토크는 최고 수준이다. 특히 엔진회전수 1500~275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만들어 출발부터 치고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시동을 걸자 다운사이징 디젤엔진은 터보를 장착했음에도 거칠지 않은 소리를 뱉어냈다. 외부에서는 디젤 특유의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들렸지만, 방음이 잘된 실내에서는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고 진동만 약간 느껴질 뿐이다.
시승 전에는 이 정도 덩치와 무게(공차중량 1700kg)의 차를 과연 작은 엔진이 잘 견뎌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행실력이 기대치를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도심에서 짧은 가속을 위해 페달을 깊게 밟자 휘발유차처럼 경쾌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최대토크가 저속에서부터 꾸준히 발휘돼 중·저속 영역에서 가속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다. 고속주행에서도 시속 120km에서 2000RPM 부근을 맴돌 정도로 주행감이 안정적이었다. 다만 140km/h를 넘기면서부터 치고나가는 맛이 조금씩 떨어지고 소음도 커졌다.
볼보 S80 D4 실내는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왼쪽). 기어노브에 파격적으로 LED를 장착했다.
S80 D4는 핸들링이 생각보다 가벼웠다. 역동적인 주행을 즐기기보다 패밀리세단으로 가족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게 세팅된 것으로 보인다. 서스펜션은 독일 자동차처럼 단단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었다. 그렇다고 출렁이는 정도는 아니어서 느긋하게 운전하기에 적당했다.
또한 차체를 비틀림 강성을 지닌 섀시로 만들어 빠른 코너링에서도 전륜구동 특유의 언더스티어를 억제하고 정교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브레이크는 반응이 빠르고 강하게 밟아도 차체 흔들림이 적다.
공인연비는 신연비 기준 13.8km/ℓ이며, 도심과 고속화도로를 7대 3 비율로 170km가량 시승한 뒤 측정한 실제 연비도 13.4km/ℓ로 거의 비슷했다. 볼보 온라인 동호회 게시판에 크루즈컨트롤을 사용해 19~20km/ℓ를 기록했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판매가격은 이전 모델보다 60만 원 내린 534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