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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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개혁 표류 시의적절한 기획

  • 고승철 소설가·나남출판 주필

    입력2011-12-26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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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개혁 표류 시의적절한 기획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급서하자 “한국과 북한이 전쟁을 벌이겠느냐?”고 묻는 사람을 적잖이 봤다. 호전적인 북한 군부의 도발을 걱정하기 때문이리라. 안보불감증 탓인지, 시민의식이 성숙해서인지 생필품 사재기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외국에서는 한반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반도의 안보 문제는 고차 방정식으로 풀어야 할 만큼 복잡하다.

    ‘주간동아’ 817호 커버스토리는 ‘침몰하는 국방개혁’이라는 제목으로 국회에서 제자리걸음하는 국방개혁 관련 법률안에 대해 보도했다. 당리당략 탓에 백년대계가 표류하는 모습이어서 씁쓸하다. 시의적절한 기획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최근 동향을 알리는 기사를 곁들였다면 국방 상황을 더 입체적으로 밝혔으리라는 아쉬움이 든다. 김정일 위원장의 최근 ‘현지 지도’ 동태를 분석하는 보도도 함께 했다면 예고성 특종을 터뜨리지 않았을까.

    ‘우파 이데올로그’인 전원책 변호사의 인터뷰 기사를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그의 출판기념회에 ‘좌파 이데올로그’인 진중권 씨가 택시를 타고 헐레벌떡 왔다고 소개하는 일화에서 두 인물 모두의 인간미가 느껴진다. 좌파 성향의 책들에 맞선 전 변호사의 저서 ‘자유의 적들’이 독자의 호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엉터리 역술인에게 자녀 장래를 상담해 피해를 당하는 사례를 폭로한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사이비 도사’에게 잘못 걸려들면 아이의 장래를 망친다. 어떤 자칭 족집게 점쟁이는 김정일의 사망일시를 예견했다고 허풍을 떨기도 한다. 문자 그대로 혹세무민(惑世誣民)이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때 승패 예견력에서 역술인들은 전문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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