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01

..

꿈꾸는 청춘아 도전하라, 슈퍼스타K처럼

기적을 노래하라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1-08-22 11:02: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꿈꾸는 청춘아 도전하라, 슈퍼스타K처럼

    슈퍼스타K 제작팀 지음/ 동아일보사/ 240쪽/ 1만2800원

    지금 한국은 대국민 공개 오디션 열풍이다.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가 세상 공식을 한순간에 바꾼 오디션 열풍의 진원지다. 슈스케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강자독식 한국 사회의 급소를 정면으로 건드렸다는 점이다. 성공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슈스케는 전래 동화에서처럼 꿈을 이루어주는 도깨비 방망이가 됐다.

    슈스케 신드롬은 방송계 지형을 바꾸어놓았다. 또한 기적을 믿지 못하던 사람들은 기적을, 불공정 사회를 성토하던 사람들은 공정 사회를 말하기 시작했다. 슈스케는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라 불가능에 대한 도전을 보여준 리얼 성장 드라마다. 이 기적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이 책은 화면 뒤에서 땀과 열정을 쏟은 제작진이 방송에서는 말할 수 없었던 사연을 담았다.

    슈스케를 기획한 엠넷(Mnet) 제작진은 ‘시청률 2%’를 목표로 삼았다. 말이 시청률 2%지 100여 개 채널이 경쟁을 벌이는 케이블에선 1%만 나와도 대박이라 한다. 2%는 꿈의 숫자였던 셈이다. 그러나 20억 원을 쏟아부은 시즌1에서 3주 연속 시청률 2%를 달성했다. 그리고 시즌1 8.47%, 시즌2 18.1%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올렸다.

    슈스케 제작진이 처음 띄운 승부수는 ‘찾아가는 서비스’였다. 서울에서만 진행하던 예선을 지역별로 개최해 많은 사람을 모아보자는 것이었다. 목표는 1만 명. 방송 시작 전이라 모든 것이 불투명했던 시즌1에 71만3505명이 몰려들었다. 시즌1 부산 2차 예선에는 1만여 명이 참가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지막까지 노래를 연습하는 도전자와 그들을 응원하러 온 사람이 행사장과 그 일대를 가득 메웠다. 이러한 열기는 시즌2를 거쳐 시즌3으로 갈수록 가열돼 지금까지 약 400만 명이 열정의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책에는 칭찬과 독설을 퍼부었던 심사위원 섭외 과정과 출연자들의 눈물겨운 사연, 제작팀의 피 마르는 실수담도 담겨 있다. 사실 수많은 지원자의 꿈과 눈물을 뒤로하고 본선 진출자로 확정되면 이들은 생방송 무대까지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스파르타식 훈련에 가까운 트레이닝을 받는다. 보컬, 안무 연습은 기본이고 운동을 통한 체력 단련과 식단 조절 다이어트까지 ‘빡세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사연과 노력이 있었기에 방송은 감동이 되고 기적이 됐다.



    오디션 포맷에 리얼리티와 휴머니즘 요소를 융합해 스타를 만들어가는 제작진은 누가 뭐래도 워커홀릭이다. ‘완벽’과 ‘다르게’라는 말을 달고 사는 그들의 무대는 그 자체가 서바이벌이다. 스스로 고백했듯 ‘미친 열정’이라 부를 만하다.

    슈스케는 어려움을 딛고 꿈을 향해 한 발짝씩 발전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한다. 딴따라 짓이 아닌 ‘꿈’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청춘들의 눈물겨운 도전기를 보노라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이 길 아니면 안 된다는 각오로 달려든 적 있는가?”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해 인정받는 슈스케를 보면서 통쾌하고 짜릿함을 느꼈다면, 이 책을 통해 쉽게 포기하지 않는 도전의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때로는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서는 우리 시대 아름다운 젊은이의 모습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