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이 연가초교에서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연가초등학교 강당에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옹기종기 앉아 조잘대던 아이들이 일제히 조용해졌다. 배우들이 “우리가 시작할 연극은 무엇일까요”라고 외치자 아이들은 기대감으로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셰익스피어의 낭만희극 ‘한여름 밤의 꿈’은 테세우스 왕과 히폴리타 여왕의 결혼식 준비로 분주한 어느 날, 어긋난 사랑에 슬퍼하는 젊은 남녀와 이들에게 마법을 거는 요정들의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서울시극단은 이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하고, 힙합을 가미해 새로운 어린이 뮤지컬로 풀어냈다. 그런 만큼 공연 중간마다 배우들의 랩과 춤이 흥미와 볼거리를 더한다. 아이들은 한 장면이라도 놓칠까봐 무대를 응시했다. 임금 요정 오베론이 객석의 어린 요정인 학생들에게 말했다.
“요정들의 수칙을 알려주마. 엄마, 아빠 말을 듣지 말고 내 말만 듣는다. 엄마가 해준 음식은 먹지 않고 내가 준 것만 먹는다. 선생님 말씀 듣지 말고 내 말만 듣는다. 알겠느냐?”
그러자 아이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른다. 아이들은 요정 파크의 짓궂은 장난에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고, 파크가 엉뚱한 남자에게 사랑의 묘약을 뿌리려 하자 “아니에요! 오른쪽!”이라고 외치며 손짓했다. 어느새 아이들은 배우들과 하나가 됐다. 뒷자리에 앉은 교사들도 순수한 아이처럼 연극에 푹 빠져 즐거워했다.
이윽고 남녀의 사랑이 회복되고 왕과 여왕의 성대한 결혼식이 열리면서 공연은 막을 내렸다. 이는 서울시극단의 올해 마지막 나눔공연이기도 했다. 아이들은 배우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정말 재밌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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