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부족과 빚에 허덕이다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 병원과 한의원이 급증하고, 2010년 사법연수원 졸업생 40%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는 내용은 격세지감을 실감케 했다. 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거나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일종의 신분 상승으로 여겨지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요즘 서울 ‘강남의사’들의 전공과목은 ‘마케팅과’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실력과 인술보다 광고, 홍보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기사는 우려를 자아냈다. 병원이 이윤 추구에 급급한 나머지 환자의 상품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고령화 저성장 사회, 전문직 인기도 변하는 거야’는 1960년대 이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학과의 변천사를 소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앞으로 10년 후 유망 전공과 직업에 대한 소개는 재미있고 유익했다. 다만 필자 생각에는 인기 전공이 변하더라도 일명 ‘스카이(SKY) 대학’이라 하는 3개 대학은 한국에서 계속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치인들은 왜 신뢰를 받을까?’는 독일 국민이 어떤 기준으로 정치인을 평가하는지를 소개했다. 독일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 1, 2위에 전 총리와 현 총리가 선정됐다는 기사는 놀랍고 부러웠다. 특히 독일인 총리에 대한 신뢰는 총리직을 맡은 한 인간에 대한 신뢰라기보다 자국의 총리라는 상징성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라는 내용이 신선했다.
최근 청문회에서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는 등 한국에서는 가장 인기 없고 불신을 받는 직업인이 ‘정치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독일에서의 정치인은 다른 것 같았다.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 특혜 파문으로 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에서 ‘현대판 음서가 도대체 말이 되냐’는 음서제도의 역사를 자세히 설명해줘 흥미로웠다. 공무원 채용은 무엇보다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에 상당히 공감이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