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혈당만 낮추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 혈당 변동폭을 줄이고 저혈당에 주의해야 한다.
과연 맞는 말일까. 혈당수치가 낮아지는 것은 좋지만 너무 급격히 떨어뜨리면 안 된다. 하루 혈당수치가 급격히 변하면 여러 당뇨 합병증을 일으키는 데다, 저혈당 증상이라도 오면 뇌손상을 유발하고 끝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당뇨병성 신증, 망막병증, 말초신경병증, 족부병변 등 종류도 많고 관리하기도 어려운 합병증 때문이다. 합병증 때문에 평생 혈액투석을 하거나 신장이식을 받는 경우도 있다.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혈당의 변동폭을 조절해야 한다. 정상인은 혈당 변동폭의 수치가 40mg/dl지만, 당뇨병 환자는 더 높게 나타난다. 혈당수치 변동이 심해지면 각종 합병증의 원인인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해 혈당이 안정적으로 조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변동폭이 증가하지 않게 식이요법이나 치료제로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혈당치의 변동폭을 줄이는 한편, 저혈당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혈당은 식사를 거르거나 심한 운동을 한 경우,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지나치게 많이 썼을 경우 등 여러 이유로 나타날 수 있다. 배가 고프고 온몸이 떨리며, 심장이 뛰고 머리가 아파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저혈당을 의심해야 한다. 초기 저혈당 증상은 우리 몸이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조기 경고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저혈당 무감지증이 된다.
혈당 변동폭 안정적 조절이 관건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 무감지증을 겪게 되면 저혈당 증상을 느끼지 못해 증상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의식을 잃는다. 이 경우 뇌손상이 오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평상시 철저한 혈당관리로 저혈당을 예방해야 한다. 당뇨합병증과 저혈당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혈당 체크로 식사와 운동을 조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식이요법을 하고도 혈당 변동폭이 줄어들지 않거나 저혈당 증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의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김선우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개인에게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식이요법만큼이나 중요하다. 인크레틴 기반의 신개념 당뇨병치료제로 주목받는 DPP-4 억제제 가브스(성분명 빌다글립틴)는 신체의 자연적인 혈당조절 능력을 개선해 저혈당 및 체중 증가, 부종 등의 부작용 위험이 낮다. 혈당 변동폭 또한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임상 결과도 있어 합병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인슐린 분비조절 호르몬인 ‘인크레틴’은 인슐린 분비를 강화시켜 체내 혈당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가브스는 이 인크레틴의 작용을 방해하는 DPP-4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인크레틴의 기능을 높여주는 한편, 신체 혈당조절에 관여하는 췌장 섬세포도 보호해주는 기능을 한다. 최근에는 혈당강하를 위해 사용해온 기존의 당뇨병치료제 메트포르민 외에 가브스의 복합제인 ‘가브스메트’도 출시돼 환자들에게 복용의 편리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