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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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국빈행사 실전 같은 리허설

삼엄한 경비부터 한식만찬까지 점검 … 11월 서울 정상회의 성공 개최 예감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10-04-14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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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0 국빈행사 실전 같은 리허설

    ◀회의장 내 테이블과 의자의 리넨, 명패, 필기도구, 꽃장식까지 정상들의 연령과 성별, 취향 등을 고려해 선택했다. ▲경호를 받으며 호텔로 들어서는 정상들.

    “오바마다, 오바마.”

    4월 7일 오전 10시경,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검은색 리무진이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차에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쏙 빼닮은 외국인이 내리자 호텔 관계자가 꽃다발을 전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때아닌 소동에 호텔을 찾은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어리둥절해했다. “실제가 아니라 연습”이라는 호텔 직원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디지털 카메라(디카)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최고의 VIP 맞춤서비스 제공”

    이날 행사는 롯데호텔이 주최한 ‘G20 모의 정상회의’. 11월에 열리는 ‘제5차 2010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뜻에서 마련했다. 이번 ‘G20 모의 정상회의’를 진두지휘한 롯데호텔월드 이정열 총지배인은 “일부 외국인이 아직도 한국이 ‘G20 정상회의’ 좌장을 맡기엔 미흡하다고 여긴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 기회에 국빈행사 영접에 관한 총체적인 모의고사를 치르고, 개선점과 보완점을 다른 특급호텔들과 공유하면 11월에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임직원은 행사 2시간여 전부터 모여 레드카펫을 깔고, 이동 동선을 다시 확인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롯데호텔의 한 직원은 “어제도 무려 6시간에 걸쳐 리허설을 했다”고 귀띔했다. 호텔 측은 실전과 같은 회의 상황을 연출하고자 서울 용산에 소재한 ‘Seoul American High School’의 주한 외국인 학생 20여 명을 모의 정상회의의 G20 회원국 정상으로 초청했다. 호텔에 도착한 학생들은 경호원의 삼엄한 보호 아래 국빈과 똑같은 예우를 받으며 현관과 로비의 레드카펫을 지나 VIP 전용 엘리베이터로 이동했다. 가상의 테러를 대비해 이동 동선과 회의장 곳곳에 경호인력을 배치했다. 호텔 현관 앞엔 송파소방서의 지원을 받아 앰뷸런스를 대기시키고 응급상황에 대처했다.



    정상들은 기념촬영을 끝낸 뒤, 회의실로 꾸며진 대연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G20 정상으로 분한 학생들은 지도교사의 주재로 2시간 동안 실제 회의에서 다뤄질 법한 ‘글로벌 경제위기 관리 및 지속성장 방안’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개혁과 고용 창출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저개발국가들의 경제 발전에 대해 논의합시다.”

    학생들의 토론 뒤편으로 주방에서는 정상들이 먹을 오찬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조리팀과 연회팀으로 이뤄진 특별드림팀은 조리법은 물론 데커레이션부터 테이블 세팅, 나아가 정상들에 대한 인지서비스 및 서비스할 때의 자세와 표정까지 점검했다. 송파구청 위생과 직원은 주방 위생상태를 살피고 정상 오찬에 쓸 식자재와 요리를 검식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실제 국빈만찬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국가적 노력에 발맞춰, 지난해 6월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 제공한 한식만찬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코스 요리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의 정상은 서울 특급호텔에 나뉘어 투숙한다. 어떤 나라의 정상이 어느 호텔에 머무는지는 호텔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 롯데호텔은 G20 모의 정상회의를 거름 삼아 국가적 차원의 행사를 준비하는 데 호텔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원할 방침이다. 롯데호텔 좌상봉 대표는 “각 나라의 문화적 특성, 정상들의 취향과 성격, 경호까지 고려해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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