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난 하나도 겁 안 나. 난 완전 무장하지 않으면 절대 안 하거든. 물론 그거 낀다고 해서 100% 피임되는 건 아니라지만. 난 2년쯤 있다 휴학하고 아기 가지려고.”
“좋겠다, 넌. 학교 다니니까 그게 가능하잖아. 난 배 내밀고 다니는 게 너무 쑥스러울 것 같아. 애는 또 어떻게 낳아, 정말 아프다던데….”
“어쩌겠어, 그게 직장인의 비애잖아. 그럼 너도 같이 학교 다니자.”
오랜만에 장손 며느리들끼리 만나 수다를 떨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사는 이 친구는 올해부터 로스쿨에 다닐 예정입니다. 기자생활 그만두고 책까지 쓰면서 시험 준비 하더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입니다. 그러나 새색시인 저희의 화두는 로스쿨도 기사도 아닌 ‘임신’이었습니다. ‘손(孫)’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출산에 따른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의 저출산 장려책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저소득층과 세 아이 이상 가구를 중심으로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점차 중산층과 두 아이 이상 가구로 대상을 넓힌다고 합니다. 낳고 싶은 만큼 낳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