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도로교통 관련 행사가 국내에서 잇따라 열린다. 제3회 국제도로교통박람회, 제13회 아시아·대양주 도로기술협회(REAAA) 컨퍼런스, 세계도로협회(PIARC) 연례회의가 그것. 9월23~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동시에 개최될 이들 행사는 한국이나 아시아의 행사를 넘어 ‘2009 세계도로교통인의 축제’가 될 전망이다.
또한 도로교통 14개 분야의 국제학술대회와 12개국 고위급 인사가 참가하는 장관 세션 및 국제 도로기관장 회의 등도 함께 열린다. 이들 행사에는 60여 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의 발달 여부에 따라 인류문명의 진화 폭이 조율돼온 점을 감안하면 도로교통 분야는 지금도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한국이 명실상부한 도로선진국으로 편입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이들 행사의 총괄조직위원장을 맡은 류철호(61·사진) 한국도로교통협회장(한국도로공사 사장)을 만나 행사 준비상태, 향후 도로발전계획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이들 행사 중 특히 주목받는 행사가 제3회 국제도로교통박람회인 듯하다. 행사의 의의는 무엇이며, 볼거리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국제도로교통박람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로·교통 전문박람회로 도로건설기술, 도로관리시설, 첨단주차시스템 등 도로교통과 관련한 국내외 모든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10개국에서 200여 업체가 참여해 총 600개의 전시 부스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전시 부스에서는 도로·교량·터널 건설 및 유지관리의 신(新)공법 그리고 자재, 장비 등을 소개한다. 또한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의 신기술 개발촉진 및 구매상담의 장을 마련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도모할 계획이다.”
박람회가 3회째를 맞았는데 1, 2회 때의 행사와 무엇이 달라지나.
“박람회 참여를 신청한 해외업체 비율이 5% 증가했으며 전시 분야도 3개 분야에서 5개 분야로 늘어나는 등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다. 또한 국내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시찰, 문화탐방, 동반자 프로그램 등도 마련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외 바이어와 관람객 등 2만2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1회 1만2000여 명, 제2회 1만6000여 명이 참관한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으로 아는데 어떤 목적의 행사인가.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어린이 사망사고율이 3위이고, 그 원인 가운데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에 달한다. 이에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공동으로 전시장 내에 교통안전 체험교육장을 마련했다. 체험교육장 조성은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10가지 교통사고의 원인과 예방법을 터득하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데 목적이 있다.”
박람회와 같은 기간에 제13회 아시아·대양주 도로기술협회 컨퍼런스도 열린다. 어떤 주제를 다루게 되나.
“컨퍼런스의 주제는 ‘더 안전하고 더 환경친화적이며 더 지능화한 미래의 도로(Future Roads- Safer, Greener · Smarter)’다. 총 38개 회원국에서 이사 및 회원, 유관 국제단체 인사 등 1000여 명이 참가를 통보해왔다. 여기서는 세계 모든 나라가 직면한 도로교통 분야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집중 토의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술 세션에서는 교통계획, 도로정책, 구조 및 교량, ITS, 도로안전 등에서 모두 300여 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특별 세션에서는 한국의 최장대 교량인 인천대교 준공기념 학술대회가 열리고 교통운영체계 선진화에 대한 연구결과 등도 발표된다. 특히 이번 행사의 격을 한층 높이리라 전망되는 것은 장관 세션과 국제도로기관장 회의다.
아시아·대양주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최소 12개국 이상의 장·차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기간 중 한국도로공사는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콜롬비아 등의 각료들과 도로교통기술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며 일본도로협회 회장과도 한일도로교통기술 및 정보교류에 관한 MOU를 맺을 예정이다.”
세계도로협회 연례회의 상황도 궁금하다. 이 행사가 ‘세계도로회의(World Road Congress)’의 한국 유치를 위한 준비 작업이란 얘기도 들린다.
“우리나라는 2015년 세계도로회의 유치를 목표로 2007년 8월부터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세계도로협회는 도로교통 분야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국제기구로 세계 142개 나라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국은 1989년과 1998년 세계도로연맹총회와 ITS 세계대회를 서울에서 치렀다. 만일 세계도로회의까지 유치한다면 도로교통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은 자명하다. 이번 세계도로협회 연례회의 한국 개최는 분명 ‘2015년 세계도로회의 유치’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대회가 말 그대로 ‘코앞’에 다가왔다. 행사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나.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해외 참가 회원국 VIP와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의전계획, 행사 개 · 폐막식도 분초 단위로 점검하며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참가업체, 일반 참관객 등에 대한 등록신청 등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숙박시설도 개최 장소인 송도컨벤시아와 가까운 곳의 특급호텔들을 충분히 확보했다.”
최근 대두된 신종플루에 대한 대비책은 있나.
“신종플루와 관련해 보건위생 및 예방 대책도 철저하게 세워놓았다. 조직위는 물론 인천광역시와 기타 행사 개최 유관부처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회의도 했다. 행사장에 고가의 체온감별기를 투입해 참관객들의 안전을 우선 확보하기로 했다. 또한 공식지정 숙박시설에는 보건위생 요원이 상주하며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직접 체온을 체크하는 등 안전과 예방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대책을 마련해놓았다.”
현재 한국도로공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로화수 1000 프로젝트’ 등 도로 관련 친환경사업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친환경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저탄소 녹색사업 추진을 고민하던 중, 로하스(LOHAS)라는 사회적 패러다임을 고속도로에 접목한 ‘로화수(路花樹) 1000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됐다. 로하스라는 게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의 지속 성장까지 추구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 스타일을 뜻하지 않나. 그래서 가로수를 심기로 했다. 2012년까지 고속도로에 수목 1000만 그루를 식재할 계획이다. 기존에 식재한 1300만 그루와 합치면 연간 23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거대 ‘탄소흡수원’을 확충하는 셈이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에는 155만 그루를 식재했고 올해는 25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한국도로교통 분야에서 여러 중책을 맡은 조직위원장으로서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국제행사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따라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관계자뿐 아니라 국민의 관심과 성원도 절실하다. 모쪼록 ‘안전 한국,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국민과 도로교통 책임당국자 모두가 노력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도로교통 14개 분야의 국제학술대회와 12개국 고위급 인사가 참가하는 장관 세션 및 국제 도로기관장 회의 등도 함께 열린다. 이들 행사에는 60여 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의 발달 여부에 따라 인류문명의 진화 폭이 조율돼온 점을 감안하면 도로교통 분야는 지금도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한국이 명실상부한 도로선진국으로 편입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이들 행사의 총괄조직위원장을 맡은 류철호(61·사진) 한국도로교통협회장(한국도로공사 사장)을 만나 행사 준비상태, 향후 도로발전계획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이들 행사 중 특히 주목받는 행사가 제3회 국제도로교통박람회인 듯하다. 행사의 의의는 무엇이며, 볼거리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국제도로교통박람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로·교통 전문박람회로 도로건설기술, 도로관리시설, 첨단주차시스템 등 도로교통과 관련한 국내외 모든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10개국에서 200여 업체가 참여해 총 600개의 전시 부스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전시 부스에서는 도로·교량·터널 건설 및 유지관리의 신(新)공법 그리고 자재, 장비 등을 소개한다. 또한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의 신기술 개발촉진 및 구매상담의 장을 마련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도모할 계획이다.”
박람회가 3회째를 맞았는데 1, 2회 때의 행사와 무엇이 달라지나.
“박람회 참여를 신청한 해외업체 비율이 5% 증가했으며 전시 분야도 3개 분야에서 5개 분야로 늘어나는 등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다. 또한 국내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시찰, 문화탐방, 동반자 프로그램 등도 마련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외 바이어와 관람객 등 2만2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1회 1만2000여 명, 제2회 1만6000여 명이 참관한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으로 아는데 어떤 목적의 행사인가.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어린이 사망사고율이 3위이고, 그 원인 가운데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에 달한다. 이에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공동으로 전시장 내에 교통안전 체험교육장을 마련했다. 체험교육장 조성은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10가지 교통사고의 원인과 예방법을 터득하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데 목적이 있다.”
박람회와 같은 기간에 제13회 아시아·대양주 도로기술협회 컨퍼런스도 열린다. 어떤 주제를 다루게 되나.
“컨퍼런스의 주제는 ‘더 안전하고 더 환경친화적이며 더 지능화한 미래의 도로(Future Roads- Safer, Greener · Smarter)’다. 총 38개 회원국에서 이사 및 회원, 유관 국제단체 인사 등 1000여 명이 참가를 통보해왔다. 여기서는 세계 모든 나라가 직면한 도로교통 분야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집중 토의될 것이다.
지난 1월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를 방문한 류철호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위). 류 회장이 도로교통연구원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아래).
아시아·대양주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최소 12개국 이상의 장·차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기간 중 한국도로공사는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콜롬비아 등의 각료들과 도로교통기술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며 일본도로협회 회장과도 한일도로교통기술 및 정보교류에 관한 MOU를 맺을 예정이다.”
세계도로협회 연례회의 상황도 궁금하다. 이 행사가 ‘세계도로회의(World Road Congress)’의 한국 유치를 위한 준비 작업이란 얘기도 들린다.
“우리나라는 2015년 세계도로회의 유치를 목표로 2007년 8월부터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세계도로협회는 도로교통 분야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국제기구로 세계 142개 나라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국은 1989년과 1998년 세계도로연맹총회와 ITS 세계대회를 서울에서 치렀다. 만일 세계도로회의까지 유치한다면 도로교통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은 자명하다. 이번 세계도로협회 연례회의 한국 개최는 분명 ‘2015년 세계도로회의 유치’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대회가 말 그대로 ‘코앞’에 다가왔다. 행사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나.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해외 참가 회원국 VIP와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의전계획, 행사 개 · 폐막식도 분초 단위로 점검하며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참가업체, 일반 참관객 등에 대한 등록신청 등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숙박시설도 개최 장소인 송도컨벤시아와 가까운 곳의 특급호텔들을 충분히 확보했다.”
최근 대두된 신종플루에 대한 대비책은 있나.
“신종플루와 관련해 보건위생 및 예방 대책도 철저하게 세워놓았다. 조직위는 물론 인천광역시와 기타 행사 개최 유관부처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회의도 했다. 행사장에 고가의 체온감별기를 투입해 참관객들의 안전을 우선 확보하기로 했다. 또한 공식지정 숙박시설에는 보건위생 요원이 상주하며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직접 체온을 체크하는 등 안전과 예방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대책을 마련해놓았다.”
현재 한국도로공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로화수 1000 프로젝트’ 등 도로 관련 친환경사업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친환경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저탄소 녹색사업 추진을 고민하던 중, 로하스(LOHAS)라는 사회적 패러다임을 고속도로에 접목한 ‘로화수(路花樹) 1000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됐다. 로하스라는 게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의 지속 성장까지 추구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 스타일을 뜻하지 않나. 그래서 가로수를 심기로 했다. 2012년까지 고속도로에 수목 1000만 그루를 식재할 계획이다. 기존에 식재한 1300만 그루와 합치면 연간 23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거대 ‘탄소흡수원’을 확충하는 셈이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에는 155만 그루를 식재했고 올해는 25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한국도로교통 분야에서 여러 중책을 맡은 조직위원장으로서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국제행사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따라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관계자뿐 아니라 국민의 관심과 성원도 절실하다. 모쪼록 ‘안전 한국,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국민과 도로교통 책임당국자 모두가 노력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