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7

..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 입력2009-07-29 12:04: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나는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
    • 외고가 처음 설립된 지 20여 년이 훌쩍 넘었다. ‘졸업생들의 SKY대 진학률이 70%대에 육박한다’ ‘사법·행정·외무고시 등 각종 국가고시를 휩쓴다’는 얘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 외고 출신들이 20, 30대 사회 중추세력으로 성장하면서 그들의 화려한 인맥이 새삼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요즘이다. 외고 출신들은 법조, 행정, 언론은 물론 스포츠와 연예계에까지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화려한 외고 인맥의 선봉장은 서울의 외고 4인방. 대원, 대일, 한영, 명덕외고가 배출한 젊은 인재들이 우리 사회의 핵심 곳곳에 포진해 있다.
    대원외고
    동문 절반 이상이 ‘SKY’ 진학 … 지난 10년간 3대 고시 최다 배출高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대원외고 학맥(學脈)’.

    대원외고 출신 동문들이 20, 30대로 성장하면서 이들이 우리 사회의 중추를 이룰 날이 다가오고 있다. ‘세계로 뻗는 한국인이 된다’는 교훈처럼 이들의 눈은 비단 국내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사회 각 분야에 진출, 빠른 속도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대원외고의 인맥을 살펴봤다.

    국내외에서 단단한 학맥을 구축하고 있는 대원외고의 힘은 명문대 진학에서 시작한다. 1984년 개교 이래 대원외고가 배출한 서울대 합격자 수는 2009학년도 64명을 포함해 총 2189명. 연세대와 고려대 합격자도 각각 2536명, 2976명에 이른다. 총 졸업생 1만407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701명(54.8%)이 이른바 ‘SKY’라고 불리는 국내 명문대 진학에 성공한 것.

    한 학교에서 평생 한 명 나오기도 힘들다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전국 수석자도 이 학교는 여럿 배출했다. 2000학년도 수능에서 최초로 만점을 받은 박혜진 씨(14기)를 비롯해 2001, 2005학년 입시에서도 각각 3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해외 명문대 진학도 국내 최다 수준. 1998년 대원외고는 국내 고교 가운데 처음으로 유학반인 ‘GLP(Global Leadership Program)’를 도입했다. 학년당 100여 명의 학생으로 구성되는 유학반은 방과 후 학교 형식의 유학반을 통해 SAT, 토플, 에세이 쓰기 등을 배운다. 대원외고 유학반은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00년 스탠퍼드대에 합격한 이우진 씨(14기) 등 9명의 학생이 미국 명문대에 진학한 이후, 매년 수십명의 외국 명문대 진학생이 나오고 있는 것. 2007년에는 외국 대학 진학자가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2000학년도부터 올해까지 배출한 외국 대학 합격자는 610명.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자만 지난해 37명을 포함해 145명에 이른다.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대원외고를 졸업한 영화배우 유준상 씨(2기)와 호텔신라 이부진 전무(3기).

    고시 합격자 수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명문고를 판단하는 유효한 척도로 활용된다. 그런 점에서 대원외고는 최고의 명문고 반열에 든다. 최근 10년간 사법시험,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에서 매년 100여 명의 대원외고 출신 합격자가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서도 32명의 동문이 합격해 단일 고교로는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매해 50여 명의 사법연수원 졸업생을 배출해 2003년부터 내리 6년간 최다 배출 고교에 올랐다. 판·검사 임용자 배출에서도 국내 고교 중 단연 1위.

    지난해 대법원과 법무부가 박민식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10년간 판·검사 임용자 배출 고교 현황’에 따르면 대원외고는 순천고, 서울고 등을 제치고 1위(70명)를 기록했다. 법률신문 ‘한국법조인대관’에 따르면 대원외고 출신의 법조인은 판사 57명, 검사 27명, 변호사 107명으로 200여 명에 이른다. 현재 사법연수생까지 포함하면 300명에 이르는 동문들이 법조계에 포진해 있다.

    대원외고 법조계를 이끄는 좌장은 김윤상 청주지검 영동지청장(2기). 그는 2003년 3월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의 대화에서 “법무부가 검찰의 영향을 받지 않듯 검찰도 법무부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합니다. (중략) 그러나 지휘부가 말리는 수사를 하는 검사나 (정치적으로) 큰 사건을 하는 검사는 지방으로 날려버립니다”라는 강단 있는 발언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2003년 제47회 행정고시 합격자 12명을 비롯해 20, 30대 행정고시 합격자 50여 명이 정부 각 부처에서 일하고 있다. 경찰대 졸업생 중에서도 대원외고 출신이 80여 명으로, 단일 고교로는 최다를 기록 중이다. 외교부에도 많이 진출했다. 2001년 제35회 외무고시에 수석 합격한 박은주 씨(10기)를 비롯, 30여 명의 대원외고 동문이 외교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2005년 제40회 공인회계사(CPA) 시험에선 34명이 합격해 전국 최다 합격자 수를 기록했다.

    재계, 언론계, 연예, 골프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

    비(非)고시 출신들도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특히 상경계열로의 진학률이 높아 대학 졸업 후 컨설팅회사, 외국계 금융회사 등에서도 폭넓게 활약하고 있다. 최윤영 MBC 아나운서(10기) 등 KBS MBC SBS 같은 방송계는 물론, 동아 조선 중앙 등 메이저 언론사에도 100여 명의 동문이 종사하고 있다. 그 밖에 재계에 1200여 명을 비롯해 국제기구, 해외 로펌, 국제 금융회사에 1300여 명이 재직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 조경학과 배정한 교수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김성균 교수(이상 1기) 등 학계로 진출한 동문도 적지 않다. 사회 유력인사 중에서는 자녀를 대원외고에 보내는 경우도 많다. 신영철 대법관의 아들 신동일 씨(18기)도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재벌 2, 3세 출신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장녀 이부진 씨(3기)도 대원외고 출신이다. 한신공영 최용선 회장의 아들 최문규 한신공영 이사(4기), 우남건설 정병환 회장의 독자 정우석 우남건설 기획실장(5기) 등도 대원외고를 졸업했다. 눈에 익은 연예인들도 있다. 탤런트 고(故) 안재환 씨(5기), ‘입영열차 안에서’를 부른 가수 김민우 씨(2기), 가수 ‘클래지콰이’ 출신 호란 씨(12기), 영화배우 유준상 씨(2기), ‘예능 늦둥이’ 가수 윤종신 씨(2기)도 대원외고 출신이다.

    한편 대전지법 장현진 판사(2기), 특허와 지적재산권 법률전문가인 건국대 법대 정연덕 교수(1기) 등 과학자의 길을 걷다가 법조계로 진출한 졸업생도 20여 명이다. 현재 사법연수원에서 연수 중인 예비 법조인에도 서울과학고 출신이 3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이들도 있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위원(4기)은 서울대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다 하나경제연구소에서 자동차산업 담당 연구원이 되면서 금융권과 인연을 맺었다. 이 위원처럼 증권업계에 진출한 서울과학고 출신이 늘면서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가끔 동문회가 열린다고 한다.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한성과학고
    연구기관·학계서 두각 보이는 신흥 명문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한성과학고를 졸업한 고려대 물리학과 박홍규 교수(1기).

    지난 2월 졸업한 15기까지 17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한성과학고는 신흥명문으로 꼽힌다. 최근 3년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 최상위권 5개 대학에 서울과학고와 함께 졸업생 10명 중 9명꼴로 진학시키고 있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도 한성과학고는 서울대에 48명, 카이스트에 47명을 합격시켰다. 서울대 의예과 입학률도 서울과학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조기졸업자가 많아 매년 졸업자 수가 일정하진 않지만 한 학년이 155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수치다.

    한성과학고가 문을 연 때는 1992년. 1기 졸업생을 배출한 것은 1993년(조기졸업)과 94년이다. 이들은 대부분 76년생(올해 33세)으로, 아직 사회적으로 명성을 떨치기에는 이른 나이다. 그 아래 기수들도 대부분 국내외 대학 또는 연구기관에서 석·박사 과정이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울산과기대 기계신소재공학부 권순용 교수, 경희대 환경응용화학부 강은주 교수, 고려대 물리학과 박홍규 교수, 경원대 바이오나노학부 서순민 교수(이상 1기) 등이 주목받고 있다. 박홍규 교수는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 화학과 찰스 리버 교수팀과 함께 미래의 초고속 광컴퓨터나 광통신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광신호 처리 및 전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현재의 반도체 기술을 대체할 차세대 핵심기술로 꼽힌다.

    법조계에서는 오택원 서울중앙지법 판사(1기)를 비롯해 검사와 변호사 등 9명이 활동 중이며, 사법연수원에서도 2명이 연수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의료계와 정부 부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동문회(회장 최종림 서울대 박사과정·4기)가 활성화되지 않아 졸업생들의 사회 진출 현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대원외고에 골프부가 만들어지면서 골프계 인맥도 화려해지고 있다. 대원외고는 그동안 ‘골프 특기자’ 특별전형을 통해 전국 규모의 대회 개인전 3위 내 입상자를 대상으로 한 해 3명 정도를 선발해왔다. 미국 LPGA에서 우승권을 맴돌고 있는 최나연 선수(20기)가 대표적이다.

    최씨는 학창시절 초(超)고교급 선수로 각광받았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유소연 선수(23기) 역시 고교시절부터 국내 무대를 대표하는 간판선수였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2관왕에 올랐으며,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국내 1인자를 노리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대원외고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동문들을 하나로 묶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대원외고 총동문회는 동문회장을 필두로 의학, 경제, 법조, 언론, 행정, 여성 등 6개 분과를 두고 있으며 각 분과 부회장이 분과 소속 동문들을 챙긴다. 동문 간의 친목을 위한 등산, 낚시, 골프 클럽 등도 운영하고 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대일외고
    사회 유력인사 자녀 많고 연예계에서 두각


    대일외고는 한때 대원외고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부상했으나 최근 한영외고, 명덕외고의 추격을 받아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다. 2009년 졸업생 420명 중 207명이 서울대(23명) 연세대(83명) 고려대(101명)에 진학했다. 경쟁 외고에 비해 좋은 실적은 아니다.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넥스원퓨처 구본상 대표이사 사장(3기).

    대원외고, 한영외고, 명덕외고 졸업생의 ‘SKY’ 진학률이 70%대에 육박하는 반면 대일외고 졸업생의 ‘SKY’ 진학률은 50%대에 그치고 있는 것. 이런 현상은 국가고시에서도 두드러진다. 사법시험, 행정고시, 외무고시에 합격한 대일외고 출신자는 일반 고교에 비해서는 많지만, 타 외고에 비해서는 적은 수준이다. 사법연수원 40기로 입소한 대일외고 출신은 모두 12명으로 대원외고(38명)의 3분의 1, 한영외고(20명)의 2분의 1 수준이며, 명덕외고(18명)에게도 밀렸다.

    법률신문 ‘한국법조인대관’에 따르면 대일외고 출신 법조인은 판사 13명, 검사 10명, 변호사 34명에 불과하다. 대원외고 출신의 4분의 1 수준. 대일외고 출신 법조인으로는 김주석 서울남부지방법원 판사(5기), 이종민 부산지방검찰청 검사(8기), 이국현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10기), 김보성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 검사(12기) 등이 있다.

    최근 10년간 외무고시 합격자 수도 7명에 불과하다. 대원외고(20명), 명덕외고(10명), 한영외고(7명)에게 모두 밀렸다. 하지만 의료계 인력 100여 명, 국제금융 전문가 80여 명, 국제통상 전문가 20여 명을 배출했다.

    대학 진학, 국가고시에서 경쟁 외고에 다소 밀려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정계, 재계, 관계의 자녀들 중에는 대일외고에 진학한 사람이 많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손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의 아들도 이 학교를 졸업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 씨의 아들도 대일외고를 나왔다. 인기가수 ‘샵’ 멤버인 서지영 씨의 오빠 서배준 씨(12기)도 이 학교 출신이며 그의 할아버지는 국방부 장관과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한 서종철 씨다.

    과거 재벌가가 자녀들을 전통의 휘문고, 경복고, 서울고에 주로 보냈다면 최근 재벌 2, 3세는 외고를 선호한다. 특히 현대, SK, GS그룹 오너들의 자녀 가운데 대일외고 출신이 많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의 장남 정기선 씨(15기)도 대일외고를 졸업했다.

    현대그룹 정주영 창업주의 장남인 고(故) 정몽필 인천제철 사장의 딸 정유희 씨(6기)도 이 학교 출신이다. 구본상 넥스원퓨처 대표이사 사장(3기)은 LIG손해보험 구자원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비록 대학 입시와 국가고시에서는 경쟁 외고들에 밀리지만 연예계에선 사정이 다르다. 대일외고 동문들은 TV, 영화, 라디오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뽀뽀뽀’의 뽀미 언니로 알려진 주슬기 씨(21기), 박카스 CF와 드라마 ‘궁’에 출연한 최성준 씨(16기), 가수 ‘스윗소로우’ 성진환 씨(13기), ‘불멸의 이순신’에서 선조 역과 ‘대조영’에서 걸사비우 역을 맡았던 탤런트 최철호 씨(3기)도 대일외고 동문이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한영외고
    “일주일 새 알음알음으로 연락된 금융맨이 50여 명”


    지난 1월 말,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호프집에서는 ‘오늘의 뻘쭘함이 평생의 자산’이라는 재미있는 모토 아래 다소 특별한 모임이 열렸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한영외고 졸업생들이 ‘한영외고 파이낸스 동문회’를 결성하고 첫 모임을 가진 것. 두어 명이 일주일간 알음알음으로 파악한 한영외고 출신 금융맨은 53명이었으며, 이날 모임에는 31명이 참석했다.

    참석자의 면면을 보면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JP모건, 맥쿼리 등 세계적인 금융회사나 삼성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같은 국내 굴지의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만 25~33세의 일등 신랑, 신붓감이었다.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JP모건 송창빈 차장(영어과 4기)은 “비슷한 일을 하는 동문끼리 친목을 다지자는 취지에서 결성한 동문회”라며 “첫 모임 이후 서로 연락하면서 업계 이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든지, 채용 정보를 알려준다든지 등의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1990년 개교해 17회 졸업생까지 배출한 한영외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문고다. 2009학년도에는 미국 대학에 60명이 합격했고 서울대 20명, 연세대 82명, 고려대 72명이 진학했다. 의·치·한의대에 진학한 학생도 5명이다.

    졸업생 3명 중 2명이 미국 대학 혹은 국내 일류대에 진학한 화려한 성적이다. 올해 입소한 사법연수원 40기에도 한영외고 출신이 20명으로, 대원외고(38명) 다음으로 많다.

    최근 10년간 외무고시에 합격한 한영외고 졸업생도 9명으로 대원외고(20명), 명덕외고(10명) 다음이다.

    그러나 한영외고에는 아직 동문회가 없어서 졸업생들의 전반적인 사회 진출 현황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는 않다. 사회 각계에서 기반을 닦은 초기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동문회 결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곤 있지만 “딱히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게 문제”라는 게 한영외고 동문들의 지적. 수원과학대 토목학과 주용선 겸임교수(독일어과 1기)는 “2005년 학교 주최로 교내 강당에서 동문회 출범 행사가 열렸지만, 흐지부지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교별, 대학별, 지역별 각종 동문회가 활발하게 결성된 법조계에서조차 한영외고 법조동문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법무법인 에버그린의 조성은 변호사(독일어과 2기)는 “예전에는 한영외고 출신 법조인이 얼마 되지 않아 학교법인 한영의 총동문회 내 법조 분과에 참여했지만, 지금은 그조차도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회 졸업생인 법무법인 화우의 박형배 변호사(독일어과 1기)는 “고려대 법대-한영외고 출신 법조인끼리 가끔 모이긴 하는데, 이것도 정식 동문회는 아니고 경조사 때마다 시간 되는 사람끼리 모이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한영외고 출신 법조인이 적은 것은 아니다. 최근 한영외고는 사법시험 합격자를 한 해 20여 명씩 배출하고 있다. 이 학교 출신 현직 법조인도 100여 명에 이른다. 법률신문 ‘한국법조인대관’에 따르면 한영외고 출신의 법조인은 변호사 44명, 판사 26명, 검사 12명에 이른다. 대원외고보다 적지만 대일외고, 명덕외고보다는 많은 숫자다.

    2007년 제49회 행정고시에서 4명의 합격자가 나오는 등 행정고시 합격자도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지식경제부 해외투자과에서 근무하는 양정화 사무관(영어과 6기)은 “지식경제부에 몇몇 동문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가끔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 정도이고, 행시 합격자 전부가 모이는 모임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2007년 외무고시에서 최고 득점으로 합격한 안혜신 외교부 이등서기관(영어과 9기) 또한 “몇몇 한영외고 선후배를 알고 지내지만 외시 동문회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대에 진학한 한영외고 출신은 20명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 16기인 경찰청 김기록 경감(스페인어과 3기)은 “한영외고 동문들은 아직 나이가 어려 최고 직급이 경감”이라고 밝혔다.

    17회 졸업생 배출 … 흔한 법조동문회도 없어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한영외고를 나온 우주인 고산 씨(3기·좌)와 프로골퍼 이은정 씨.

    최근 골프 특기자 특별전형을 마련한 한영외고는 ‘골프 명문’으로도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LPGA투어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이은정(21·마루망) 선수는 2003년 한영외고 독일어과에 입학했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인왕을 거머쥔 뒤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희영(22·하나금융) 선수가 동기동창생. 웨그먼스 LPGA 우승자 김인경(21·하나은행) 선수는 이들의 한 학년 후배다.

    이 밖에도 한영외고 출신의 유명인은 여럿이다. 영화평론가 강유정 씨(독일어과 2기), 우주인 고산 씨(중국어과 3기), 개그맨 신동엽의 부인 선혜윤 MBC PD, 모델 최보윤 씨, 배우 한다민 씨, 래퍼 버벌진트(본명 김진태) 등이 한영외고 출신이다.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명덕외고
    “졸업생 7명 중 1명은 의사 아니면 법조인”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명덕외고 출신인 조수빈 KBS 아나운서(6기).

    올해 만 서른 살이 된 명덕외고 4기 영어과 동창생들은 최근 주소록을 정리하다 새삼 ‘외고 파워’를 절감했다. 158명의 동기 가운데 의사가 13명, 법조인이 8명이었다.

    7명 중 1명은 의사 아니면 법조인인 셈. 회계사 7명, 행정고시와 외무고시에 합격한 공무원이 4명에 달했고, 1명은 변리사로 일하고 있다. 삼성 SK 두산 한화 등 대기업 직원도 20명에 이르고 교사 11명, 외국계 기업 직원 11명, 언론인 4명으로 집계됐다.

    중앙 언론사 기자로 일하는 이모(30) 씨는 “대다수 동창들이 명문대를 나와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며 “종종 만나면 ‘다들 잘 돼서 좋다’는 얘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1992년 개교해 7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명덕외고는 20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명문고’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최근 10년(1999~2008학년도)간 서울대 합격자 수가 360명으로 전국 5위. 올해 입소한 사법연수원 40기 중 명덕외고 졸업생은 18명으로 대원외고(38명), 한영외고(20명)의 뒤를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사법시험 합격생을 배출했다.

    최근 10년간 외무고시 합격자 중 명덕외고 출신은 10명으로, 이는 대원외고(20명)보다 적지만 한영외고(9명) 대일외고(7명)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회원 100여 명 가장 규모 큰 법조동문회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졸업생들의 화려한 이력에도 명덕외고에는 아직 동창회가 결성돼 있지 않다. 이 학교 류장우 교무부장은 “학교에서도 동창회 결성을 희망하지만, 누적 졸업생 규모가 크지 않아 쉽지 않다”며 “동문들의 사회 진출 현황은 알음알음으로 파악하는 정도”라고 밝혔다.

    명덕외고 출신들은 같은 학과, 비슷한 업종끼리 자발적으로 모임을 형성하는 것으로 ‘고교 인맥’을 다져나가고 있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모임은 법조동문회. 현직 판·검사와 사법시험 합격자 등 100여 명이 가입, 1년에 두 차례 정기모임을 갖는다.

    2006년 제47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최은경 서울남부지법 판사(독일어과 5기), 2007년 제48회 사법시험에 최연소 합격한 이금진 서울남부지법 판사(영어과 6기) 등이 명덕외고 출신이다.

    총무를 맡고 있는 법무부 소정수 공익법무관(영어과 5기)은 “2003년 4명의 명덕외고 동문이 처음으로 사법연수원을 졸업하고 법조인이 됐다”며 “최근에는 한 해 20명씩 법조인이 배출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판사에 임용된 동문이 현재까지 21명으로, 검사나 변호사보다 판사 비율이 높다는 점이 특색”이라고 덧붙였다.

    사법시험 합격자가 증가하다 보니 생활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동문끼리 만나게 된다. 사법연수원 40기인 최광욱(영어과 9기) 씨는 “우리 조의 23명 가운데 명덕외고 출신이 나를 포함해 3명이나 된다”고 귀띔했다.

    행정고시 합격자의 경우 전수조사가 이뤄진 적은 없지만, 현재까지 명덕외고가 파악한 바로는 제47회 행정고시 재경직 최연소 합격자인 기획재정부 김남혁 사무관(프랑스어과 6기)을 비롯해 14명이다. 기획재정부 김남성 사무관(프랑스어과 2기)은 “우리 부처에만 동문이 5명쯤 있다”며 “모두 사무관급이고, 1년에 한두 번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 정도로 친목을 다진다”고 말했다.

    2008년 제43회 공인회계사(CPA) 시험에 수석 합격한 김종호(영어과 12기) 씨를 비롯해 명덕외고 출신 공인회계사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하는 한 명덕외고 출신자는 “전체 2000여 명의 회계사 중 20명 이상이 명덕외고 출신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원지방경찰서 서상혁 경감(일본어과 1기)은 “경찰대에도 해마다 서너 명의 후배가 들어와 명덕외고 동문이 30여 명”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명덕외고 출신의 방송언론인도 여럿 눈에 띈다. 전현무 KBS 아나운서(영어과 2기), 조수빈 KBS 아나운서(영어과 6기),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오늘 축구는… 죽었다’ 등의 문구를 만들어 유명한 이민호 MBC 스포츠PD(일어과 1기) 등이 명덕외고 출신이다.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경기과학고

    박사 수두룩, 과학계 전 분야에서 두각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1983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과학고. 내년부터는 ‘경기과학영재학교’(가칭)로 바뀐다. 그동안 24기까지 18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그중 박사학위 취득자가 231명에 이른다. 특히 3~6기 졸업생 235명 중 절반이 넘는 143명이 20대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과학고 총동문회(회장 손석민 호서대 교수·1기)가 제공한 졸업생 현황자료에 따르면, 현재 경기과학고 출신의 대학교수는 83명에 달한다.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7기까지 매 기수에서 10여 명씩 교수직에 진출했다. 학교 설립목적에 맞게 대부분 이공계 전공이다. 이들은 한국 과학계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경기과학고를 졸업한 포스텍 물리학과 이현우 교수(3기),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최석봉 교수(4기),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6기)(위부터).

    지난 4월 자석의 성질을 띠는 나노 소자가 평면(2차원)에서 선(1차원)으로 바뀔 때 나타나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포스텍(포항공과대학) 물리학과 이현우 교수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최석봉 교수가 이 학교의 3, 4기 졸업생이다. 이 교수와 최 교수의 연구결과는 그동안 이론적으로만 추측돼오던 현상을 밝혀낸 것으로, 컴퓨터나 전자기기의 기억용 나노 자성(磁性) 소자의 특성 변화, 회로나 기억용 자성체 크기의 한계 규명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1월 덴마크 공대 광공학과 조교수로 발령받아 주목을 끈 정일석 교수는 8기 졸업생이다. 덴마크 공대는 세계 대학평가에서 공과대학 부문 60위를 차지한 명문이다. 정 교수 외에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권혁전 교수(3기), 뉴욕시립대 이재우 교수(4기), 미시건 디어본대 이철원 교수(4기), 미시건대 안현수 교수(5기), 네바다 레노대 우형준 교수(5기), 루이지애나주립대 하두영 교수(6기), 콜로라도주립대 이치훈 교수(11기), 일본 게이오대 이하섭 교수(6기), 영국 런던 퀸메리대 양홍석 교수(8기) 등이 외국 유명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이 학교 동문들이다.

    서울대와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서 교수로 재직하는 동문도 많다. 서울대에는 강병철(식물생산과학부·1기) 최성현(전기공학부·4기) 김형도(물리학과·7기) 조철현(수학과·8기) 교수, 카이스트에는 박현규(생명화학공학과·1기) 최길주(생명과학과·1기) 남명룡(인공위성연구센터·2기) 김정(기계공학과·3기) 유광선(인공위성연구센터·5기) 윤준보(전기전자공학과·5기) 송현준(화학과·6기) 정재승(바이오 및 뇌공학과·6기) 김현정(산업디자인학과·7기) 심흥선(물리학과·7기) 교수 등이 있다.

    서울대 최길주 교수는 지난해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에서 선정한 ‘제5회 마크로젠 신진과학자상’을 수상했다. 과학서적 베스트셀러인 ‘과학콘서트’의 저자 정재승 교수는 오래전부터 대뇌정보처리 분야의 대표주자로 꼽히면서 세계적인 과학자 대열에 올라 있다. 그는 2005년 물리학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컬럼비아 의대 겸임교수로 임용돼 2008년까지 3년간 한국과 미국을 오갔다.

    국내 ‘MEMS’(마이크로 크기의 전기·기계 시스템) 분야 연구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윤준보 교수와 무선랜 연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최성현 교수는 물론, 벤처업계와 학계에서 모두 유명한 부산대 백윤주 교수 등도 주목받는 경기과학고 출신 과학자다. 동문회 측은 “과학고 출신이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길 꺼렸지만, 의·치의학계로 진출한 졸업생도 적지 않다.

    정의준 금강아산병원 내과 진료부장(1기)을 비롯해 박인호 가천의대 재생의학연구소 교수(2기), 이주형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장(3기), 곽태호 리체클리닉 원장(4기), 원종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6기) 등 40여 명이 의료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법조계로 진출한 졸업생도 있다. 김정운 서울고법 판사(1기), 채양희 의정부지검 검사(7기), 이희준 서울북부지법 판사(13기) 등이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강영철(1기) 권오현(7기) 김기태(8기) 변호사 등도 이 학교 출신이다.

    이 밖에 공인회계사나 변리사로 활약 중인 전문가도 각 분야별 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서울과학고
    졸업생 90% 이상 명문대 진학 뚝심 발휘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서울과학고는 지난 3월부터 과학고등학교에서 ‘과학영재학교’로 바뀌었다. 연구와 실험 중심 교육으로 과학영재를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아직 새로운 학교명을 확정하지 못해 당장은 ‘과학영재학교 서울과학고’라는 이름을 사용 중이지만, 서울과학고의 역사와 전통은 고스란히 이어가겠다는 것이 박희송 교장의 얘기.

    박 교장은 “교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이번 여름방학 동안 새로운 학교로 재탄생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서울과학고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영재를 위한 교육기관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과학고의 역사는 1989년 180명의 입학생으로 시작됐다. 최초의 과학고인 경기과학고보다 6년 늦게 문을 열어 아직 졸업생들이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내리지는 못한 상태다. 하지만 서울과학고 동문들의 잠재력은 다른 특목고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 20년간 서울과학고 졸업생은 2800여 명. 경기과학고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입학정원이 많아 졸업생은 더 많다. 이들 중 절반 정도가 서울대에 들어갔으며,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포스텍(포항공과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입학한 졸업생을 합하면 90% 이상이 명문대에 진학했다. 2009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중에서도 서울과학고 출신이 9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능력은 대학 졸업 후 더욱 빛을 발했다. 박사학위를 받은 졸업생은 2008년 9월 현재 333명으로 경기과학고보다 100명 이상 많다.

    대한민국 특목고 ‘빅 7’ 막강파워 인맥열전

    서울과학고를 나온 코넬대 화학과 박지웅 교수(2기),엔씨소프트 윤송이 부사장(3기),카이스트 수리과학과 최서현 교수(10기)(위부터).

    서울과학고 동문회(회장 이동환 변호사·1기)에서 제공한 박사학위 취득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81명, 카이스트 80명, 포스텍 10명 등 총 174명이 국내 유명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나머지 159명이 외국 유명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유명 대학 중에서는 미국 스탠퍼드대가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2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일리노이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졸업생이 10명, 미시건대 텍사스대 하버드대 캘리포니아공대 코넬대 프린스턴대 UC버클리대 예일대 존스홉킨스대 등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적게는 1명, 많게는 8명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부 졸업생은 영국 일본 캐나다 독일 등의 유명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동문회에 따르면, 이처럼 국내외 유명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교수로 임용된 졸업생은 34명이다. 이들 중에는 3기 졸업생으로 MIT 최연소 박사과정을 마치고 SK그룹 최연소 임원이 된 엔씨소프트 윤송이 부사장에 버금가는 유명 과학자들도 적지 않다.

    코넬대 화학과 박지웅 교수(2기)는 얼마 전 백악관이 발표한 ‘2009년 촉망받는 젊은 과학자 100인’에 선정돼 올 가을 백악관에서 미 대통령상을 받는다. 박 교수는 탄소 나노튜브 등 개별 나노 구조물의 전자적 특성을 연구하는 전문가로, 서울대 물리학과를 3년 만에 졸업하고 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6년부터 코넬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캘리포니아대(UCLA) 컴퓨터과학과 조정후 교수(1기)는 구글 검색엔진 개발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관심을 모았던 인물. 스탠퍼드대 재학시절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과 구글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 미 공군과학연구단(AFOSR)이 ‘젊은 과학자상’(YIRA) 수상자로 선정한 재미교포 교수 3명 가운데 한 사람인 코넬대 전기컴퓨터공학과 서국원 교수는 서울과학고 5기 출신. 서울대를 졸업하고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특히 하드웨어를 이용해 보안을 강화하는 기술연구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7월21일 만 26세 4개월의 나이로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조교수로 부임하면서 카이스트 최연소 신임교수 기록을 갈아치운 최서현 교수도 서울과학고 10기 졸업생이다. 서울과학고에 재학 중이던 1999년 루마니아, 그리고 2000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딴 최 교수는 2001년 입학한 서울대를 3년 반 만에 조기 졸업하고 2004년 하버드대로 유학, 5년 만인 지난 6월 석·박사 과정까지 한꺼번에 끝낸 수재.

    이 밖에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송은지 교수(1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신용준 교수(1기), 노스캐롤라아니주립대 은도영 교수(1기), 테네시 녹스빌대 이동준 교수(1기), 워싱턴주립대 김민식 교수(2기), 드폴대 임성연 교수(2기), 아이오와대 정은진 교수(4기) 등이 해외에서 연구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이 학교 졸업생들이다.

    2008년 3월 현재 전체 졸업생 중 서울대 의·약학계열에 진학한 사람은 70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명문 사립대의 의·약학계열에 진출한 졸업생까지 합하면 100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2007~09학년도 3년간 서울대 의예과에 가장 많은 학생을 입학시킨 학교가 서울과학고(17명)였다. 하지만 학교나 동문회 측은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