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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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을 막는 재흡수 콜레스테롤

  • 김인주 부산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입력2009-07-29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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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관을 막는 재흡수 콜레스테롤
    한때 ‘선진국병’ ‘부자병’으로 불리던 당뇨병은 이제 주변에서 아주 쉽게 접하는 대표적 만성질환이 됐다. 세계적으로 약 1억50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40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사망원인에 따르면 당뇨병은 한국인 주요 사망원인 5위를 차지했다.

    당뇨병이 위험한 것은 인슐린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인슐린은 당뿐 아니라 지방과 단백질의 대사도 조절한다. 여기에 이상이 생기면 인체를 구성하는 여러 성분의 균형이 깨지면서 ‘대사 이상’이 발생한다. 그 대표 격이 혈당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콜레스테롤 대사 이상이다. 이런 현상은 동맥경화와 직결된다. 당뇨병이 ‘혈관병’으로 분류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상인의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필요한 만큼 만들어지거나 소장에서 음식물을 통해 흡수되는데, 주로 인체 세포의 구성 또는 호르몬 합성에 이용된다. 여기에 쓰다 남은 콜레스테롤은 체외로 배출된다. 반면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배출돼야 할 여분의 콜레스테롤이 다시 체내로 흡수되는 이상 현상이 유발된다. 실제 당뇨병 환자의 콜레스테롤 재흡수 비율은 정상인의 2배, 배출 비율은 정상인의 2분의 1배. 결국 총 4배나 많은 콜레스테롤이 몸에 축적되는 셈이다.

    문제는 배출되지 못하고 재흡수된 콜레스테롤이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이런 사실은 토끼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2003, ‘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게재)을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실험 결과, 재흡수된 콜레스테롤이 심장 혈관을 좁고 딱딱하게 하는 ‘죽종’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같은 맥락의 결과가 나왔다.

    이런 연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미국 당뇨병학회와 심장학협회는 공동으로 당뇨병 환자에 대한 새로운 관리 및 치료 방침을 발표했다.



    혈관을 막는 재흡수 콜레스테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100mg/dL 미만으로 유지하라’는 종래 방침에 더해, 콜레스테롤 재흡수와 심혈관 내의 죽종 형성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ApoB라는 단백질도 80mg/dL 미만으로 엄격히 관리할 것을 당부한 것.

    하지만 이런 치료 방침은 국가 차원에서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미국에서도 이제 첫걸음을 내디딘 상태다. 당연히 우리나라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당뇨병 환자의 콜레스테롤 조절에 중요한 요소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를 통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더욱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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