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들의 조국을 향한 사랑은 일편단심이었습니다. 일본 땅에서 숱한 차별과 수난을 겪으면서도 그분들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 공헌해왔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재일동포의 업적이 많이 알려지고 인정받게 되길 바랍니다.”
‘재일동포모국공적조사위원회’(이하 위원회) 김진홍(82) 위원장은 요즘 힘이 난다. 1년 넘게 조사와 확인을 거쳐 만든 기록집 ‘모국을 향한 재일동포의 100년 족적’(이하 족적)이 최근 출간됐기 때문이다.
총 5부로 나뉜 기록집‘족적’에는 역사의 고비마다 모국에 기부를 마다하지 않았던, 지식과 경험까지도 제공했던 재일동포의 고향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6·25전쟁 당시 참전한 642명의 재일 학도의용군, 건국 이래 최대 성금인 541억원을 모았던 올림픽성금, 주일 대한민국 공관 기증, IMF 엔화 송금 등이 당시의 기록과 관련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또한 재일동포로서 한국 정부의 훈장과 표창을 받은 2960명의 명단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초대 오사카 총영사를 지내기도 한 김 위원장은 발간사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다.
“기여 당사자인 재일동포들을 만나면 그들의 겸손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조국과 고향 발전에 디딤돌 구실을 했던 1세 재일동포들은 이미 고인이 되었거나 생존해 계시더라도 인터뷰가 어려울 정도로 연세가 높습니다. 그분들은 온 힘을 다해 조국과 고향의 발전을 도왔지만 좀처럼 자기를 앞세우지 않습니다.”
기록집을 펴낸 위원회는 지난해 7월 재외동포재단이 만든 조직이다. 한국 정부가 동포정책에 막 눈을 떴던 1960∼70년대 당시의 정부 관계자들이 조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여기에서 총책임을 맡았다. 평양에서 출생한 그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30년 넘는 세월을 외교관으로 지냈다. 재일동포들이 성금을 모아 사들인 지금의 주일 한국대사관을 한국 정부에 기증할 당시 오사카 총영사였던 그는 이후 외무부 교민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평생을 외교관이자 재일동포 관련 정책 수립에 바쳐온 것. 기록집 출간을 앞두고 밝히는 그의 바람은 소박하다.
“한때 돈이 많다고 해서 ‘돈포’라고도 불린 재일동포들이 최근에는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다. 매년 1만명가량의 재일동포가 조국을 버리고 일본 국적을 선택한다. 특히 젊은 동포일수록 일본 현지에서 조국에 대한 감정을 잊고 생활한다. ‘족적’의 발간이 갖는 의미가 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재일동포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길 바란다.”
‘족적’ 출판기념회는 6월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재일동포모국공적조사위원회’(이하 위원회) 김진홍(82) 위원장은 요즘 힘이 난다. 1년 넘게 조사와 확인을 거쳐 만든 기록집 ‘모국을 향한 재일동포의 100년 족적’(이하 족적)이 최근 출간됐기 때문이다.
총 5부로 나뉜 기록집‘족적’에는 역사의 고비마다 모국에 기부를 마다하지 않았던, 지식과 경험까지도 제공했던 재일동포의 고향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6·25전쟁 당시 참전한 642명의 재일 학도의용군, 건국 이래 최대 성금인 541억원을 모았던 올림픽성금, 주일 대한민국 공관 기증, IMF 엔화 송금 등이 당시의 기록과 관련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또한 재일동포로서 한국 정부의 훈장과 표창을 받은 2960명의 명단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초대 오사카 총영사를 지내기도 한 김 위원장은 발간사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다.
“기여 당사자인 재일동포들을 만나면 그들의 겸손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조국과 고향 발전에 디딤돌 구실을 했던 1세 재일동포들은 이미 고인이 되었거나 생존해 계시더라도 인터뷰가 어려울 정도로 연세가 높습니다. 그분들은 온 힘을 다해 조국과 고향의 발전을 도왔지만 좀처럼 자기를 앞세우지 않습니다.”
기록집을 펴낸 위원회는 지난해 7월 재외동포재단이 만든 조직이다. 한국 정부가 동포정책에 막 눈을 떴던 1960∼70년대 당시의 정부 관계자들이 조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여기에서 총책임을 맡았다. 평양에서 출생한 그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30년 넘는 세월을 외교관으로 지냈다. 재일동포들이 성금을 모아 사들인 지금의 주일 한국대사관을 한국 정부에 기증할 당시 오사카 총영사였던 그는 이후 외무부 교민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평생을 외교관이자 재일동포 관련 정책 수립에 바쳐온 것. 기록집 출간을 앞두고 밝히는 그의 바람은 소박하다.
“한때 돈이 많다고 해서 ‘돈포’라고도 불린 재일동포들이 최근에는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다. 매년 1만명가량의 재일동포가 조국을 버리고 일본 국적을 선택한다. 특히 젊은 동포일수록 일본 현지에서 조국에 대한 감정을 잊고 생활한다. ‘족적’의 발간이 갖는 의미가 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재일동포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길 바란다.”
‘족적’ 출판기념회는 6월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