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당선자들을 위해 건배합시다. 위! 해! 서!” 4월21일 낮 1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서울대 총동창회(회장 임광수)가 주최한 ‘당선 동문 축하연’이 그것이다. 동창회 측은 299명의 당선자(비례대표 포함) 가운데 서울대를 거쳐간 157명을 초청했고, 이중 60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전현직 서울대 총장과 동창 회장단, 단과대학 학장까지 총출동한 이번 행사에는 초선의원들이 주로 참석했다. 이 자리는 동문회 특성상 ‘국적은 바뀌어도 학적은 바뀌지 않는다’ ‘서울대인이 국정의 중심’ 등 학벌 중심의 화제들로 분위기가 고조됐다.
국회의원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많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총 143명의 서울대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올해는 157명으로 14명 늘었다. 이 숫자는 10여 명이 더 늘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학부 출신은 110명 … 나머지는 대학원·최고위과정 출신
17대 국회 때는 과반수는 물론 원내 제1당인 열린우리당 의석수(152석)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한나라당 의석수(153석)를 압도하는 제1당으로 등극한 것.
물론 대학원 졸업자까지 포함된 숫자이긴 하지만, 전제 국회의원의 52%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은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서울대당(黨)이 이겼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소통과 융합의 개념으로 ‘통섭(統攝)’을 말했더군요. 이번 총선 역시 대단히 융합적인 결과를 내놨는데, 여야 융합으로 따지자면 제1당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서울대당이 됩니다.”(손일근 서울대 총동창회 상임부회장)
물론 웃자고 하는 말이겠지만, 18대 국회의 초거대 융합당인 ‘서울대당’의 실체를 따져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서울대 총동창회가 주장하는 ‘157명’을 모두 서울대당 소속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잘못이다. 세칭 학벌의 기준이 되는 학부 출신은 이 가운데 11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대학원(12명)과 각종 장단기 최고위과정(35명) 출신이다.
그동안 서울대 학부 출신의 국회의원 비율은 일정한 편이었다. 104명(16대)→112명(17대)→110명(18대)으로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평균 35%를 차지했다. 이 숫자 역시 국내외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을 만큼 ‘단일 대학 독점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법대 출신은 단연 발군의 실적을 과시한다. 최대 50명(17대)에 이르던 국회의원 수가 48명(18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서울법대당’은 교섭단체를 꾸릴 만한 인원이다. 이 밖에도 사회과학대학(19명), 문리과대학(10명), 상과대학(9명), 인문대학(5명)은 빠지지 않고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76명으로 가장 많고 통합민주당 44명, 자유선진당 14명, 친박연대 3명, 창조한국당 3명 순이었다. 통합민주당은 절반 이상, 자유선진당은 18명 중 14명이 서울대 출신이니 그야말로 ‘서울대당’이다.
대학원과 최고위과정 출신이 크게 늘고 있는 것 또한 두드러진 특징이다. 국가정책과정(ACAD)은 무려 15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최고령 조순형 의원(54학번)과 최연소 김세현 당선자(91학번)의 입학 햇수는 37년이나 차이나 눈길을 끈다.
전현직 서울대 총장과 동창 회장단, 단과대학 학장까지 총출동한 이번 행사에는 초선의원들이 주로 참석했다. 이 자리는 동문회 특성상 ‘국적은 바뀌어도 학적은 바뀌지 않는다’ ‘서울대인이 국정의 중심’ 등 학벌 중심의 화제들로 분위기가 고조됐다.
국회의원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많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총 143명의 서울대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올해는 157명으로 14명 늘었다. 이 숫자는 10여 명이 더 늘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학부 출신은 110명 … 나머지는 대학원·최고위과정 출신
17대 국회 때는 과반수는 물론 원내 제1당인 열린우리당 의석수(152석)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한나라당 의석수(153석)를 압도하는 제1당으로 등극한 것.
물론 대학원 졸업자까지 포함된 숫자이긴 하지만, 전제 국회의원의 52%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은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서울대당(黨)이 이겼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소통과 융합의 개념으로 ‘통섭(統攝)’을 말했더군요. 이번 총선 역시 대단히 융합적인 결과를 내놨는데, 여야 융합으로 따지자면 제1당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서울대당이 됩니다.”(손일근 서울대 총동창회 상임부회장)
물론 웃자고 하는 말이겠지만, 18대 국회의 초거대 융합당인 ‘서울대당’의 실체를 따져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서울대 총동창회가 주장하는 ‘157명’을 모두 서울대당 소속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잘못이다. 세칭 학벌의 기준이 되는 학부 출신은 이 가운데 11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대학원(12명)과 각종 장단기 최고위과정(35명) 출신이다.
그동안 서울대 학부 출신의 국회의원 비율은 일정한 편이었다. 104명(16대)→112명(17대)→110명(18대)으로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평균 35%를 차지했다. 이 숫자 역시 국내외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을 만큼 ‘단일 대학 독점현상’이라 할 수 있다.
지역구 출신 135명(245명 중 55%) 비례대표 22명(54명 중 40%) | |
지역구 출신 135명(245명 중 55%) 비례대표 22명(54명 중 40%) | |
한나라당 76명 통합민주당 44명 자유선진당 14명 친박연대 3명 창조한국당 3명 민주노동당 2명 무소속 15명 | 학부 110명 대학원 12명 최고위과정 35명 |
이 가운데 법대 출신은 단연 발군의 실적을 과시한다. 최대 50명(17대)에 이르던 국회의원 수가 48명(18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서울법대당’은 교섭단체를 꾸릴 만한 인원이다. 이 밖에도 사회과학대학(19명), 문리과대학(10명), 상과대학(9명), 인문대학(5명)은 빠지지 않고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76명으로 가장 많고 통합민주당 44명, 자유선진당 14명, 친박연대 3명, 창조한국당 3명 순이었다. 통합민주당은 절반 이상, 자유선진당은 18명 중 14명이 서울대 출신이니 그야말로 ‘서울대당’이다.
대학원과 최고위과정 출신이 크게 늘고 있는 것 또한 두드러진 특징이다. 국가정책과정(ACAD)은 무려 15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최고령 조순형 의원(54학번)과 최연소 김세현 당선자(91학번)의 입학 햇수는 37년이나 차이나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