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스 와이너리의 대표상품 ‘몬테스 알파 M’과 ‘퍼플 에인절’. ‘몬테스 알파 M’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즐겨 마시는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기자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100여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몬테스 와이너리(Vina Montes)’를 방문했다. 칠레산 와인 중 한국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몬테스 알파’를 만드는 바로 그 와이너리다. 20년의 짧은 역사에도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세계적으로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와이너리는 그 자체로 관광상품이다.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가 상품이 된다.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고객들을 유혹하는, 와이너리마다 특성화된 생산시스템과 와인 테스팅은 관광객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몬테스 와이너리에서는 독특한 숙성실이 먼저 눈길을 끈다. 대학 강당을 연상케 하는 숙성실에는 24시간 클래식이 흐르고, 벽에는 유명 화가들의 미술품이 걸려 있다. 이유가 뭘까. 와이너리 수출 담당자인 카를로스 세라노 씨가 내놓은 대답이 걸작이다.
“와인은 학생과도 같다. 강의실에서 음악과 미술을 공부하며 숙성의 시간을 보낸다. 적절한 시간과 온도를 유지하면서 숙성된 와인의 맛은 마치 잘 길들여진 학생과 닮았다.”
“전 세계서 주문 몰려 제대로 공급 못할 지경”
몬테스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프리미엄급 와인인 ‘몬테스 알파 M’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즐겨 마시는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세라노 씨도 이를 자랑한다. “직접 공장에 주문할 정도로 단골손님”이라는 것이다. 그는 기자에게 와이너리의 이곳저곳을 설명하면서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주문과 충분치 못한 생산량 때문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라며 자랑을 늘어놨다. 포도와 같은 해에 생산된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약 1년 6개월간 숙성과정을 거치는 ‘몬테스 알파 M’은 드라이하면서도 포도의 향과 신맛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칠레산 와인은 어떤 장점을 지니고 있을까. 칠레와인협회 레네 메리노 브랑코 회장은 칠레산 와인의 경쟁력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포도 생산에 적합한 기후조건 △우수한 가격 대비 품질 △세계적인 와인 생산기술과 인재 보유가 그것이다. 브랑코 회장은 “세계적인 와인 품평회에서 이미 칠레산 와인의 우수성은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프랑스 스페인 등 전통적인 와인 생산국들도 이제 칠레산 와인을 경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한 “한국 와인시장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분석했다.
“한국은 와인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하는 특성을 지닌 시장이다. 매우 고급스러운 와인문화를 지닌 대표적인 나라라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칠레 와인기업들이 한국을 전략시장으로 간주하고,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