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
지난 1, 2시즌이 영애의 회사생활에 무게중심을 뒀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영애의 독립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주요 내용이다. 동생 내외의 신혼생활에 치이고, 부모의 눈칫밥을 견디다 못한 영애는 비로소 독립을 결심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다가올 현실이 TV 속에 등장하는 골드미스들의 화려함과는 한참 거리가 있음을 깨닫는다. 결국 영애는 자신만의 홀로서기를 위해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운전면허 시험에도 도전한다.
영애의 운전면허 도전기는 아직 운전면허가 없는 배우 김현숙이 시험을 치르는 100% 실제상황으로 연출될 예정이다. 제작발표회장에서 “‘…영애씨’는 제 일상을 재연한 것”이라 강조한 김현숙은 “이번 시즌부터는 좀더 진취적인 모습의, 그다지 막돼먹지 않은 영애를 보게 될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제작진은 “시즌3에서는 영애가 세상에 대해 분노하는 부분보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계발하는 모습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의 이야기와 현재까지 공개된 시놉시스대로라면 ‘…영애씨’는 이번 시즌에서도 드라마적 판타지보다 사실성을 살리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처가살이하는 사위의 대학 복학생활을 못마땅해하는 시어머니의 불만과 콩깍지가 벗겨지기 시작한 영채 부부의 갈등, 서로에게 시들해진 중년 부부의 사랑, 결혼하고 싶은 여자와 연애만 하고 싶은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노총각의 이야기 등 평범하지만 사실적인 이야기들이 영애의 독립기와 맞물려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사실 ‘…영애씨’의 인기 비결은 ‘인간극장’ 등에 이용되는 6mm 카메라를 사용한 사실감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유머가 빚어내는 시너지 효과에 있다. 영애와 주변 인물들의 심경을 해설해주는 내레이션은 주인공들이 독백이나 방백을 하지 않아도 시청자로 하여금 그들의 속마음과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영애씨’가 드라마이면서도 다큐멘터리 같은 현장감과 사실감을 가진 독특한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의 장점만을 섞은 구성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