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점에 놓인 신간 ‘주머니 속 그리스 신화’(야마다 무네무쯔 원작, 가라뫼출판사)의 번역자는 86세 할머니다. 대구에 사는 박옥선 할머니가 그 주인공. 오랜만에 다시 읽기 시작한 원작을 문득 우리말로 옮겨보고 싶어 원고지에 끼적거렸고, 수북이 쌓인 원고지를 본 막내딸이 출간을 권유하면서 생애 첫 번역서를 내게 됐다.
번역서 출간까지는 2년 반이란 시간이 걸렸다. 석 달 걸려 초고를 완성한 이후 2년 넘게 하루 2시간에서 많게는 6시간 동안 표기가 정확한지, 더 적합한 표현은 무엇인지 사전을 펼쳐놓고 씨름을 거듭했다. 그렇게 해서 보기 드문 ‘할머니 번역서’가 나왔다.
박 할머니에게 책은 ‘세상과의 연결고리’다. 나이 들어 고요한 시간이 늘면서 고립된 느낌이 들 때도 많은데, 책을 읽노라면 일상의 쓸쓸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박 할머니는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노년의 삶이 젊은 사람들은 아직 갖지 못한 것들을 소유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라고 했다.
1922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경성여자사범학교를 졸업한, 신교육을 받은 신여성이다.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와 교감으로 재직했으며, 은퇴 후에도 전국기능올림픽 중앙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서예, 자수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다. 요즘에도 새벽마다 단전호흡을 하며 신문, 책, 뉴스 등을 빼놓지 않고 챙겨 본다.
“번역이 나이 든 제게 힘든 일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즐거운 집중의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또 다른 흥미로운 책이 저를 원고지 앞으로 끌어들인다면 한 권 더 번역해볼 생각입니다.”
번역서 출간까지는 2년 반이란 시간이 걸렸다. 석 달 걸려 초고를 완성한 이후 2년 넘게 하루 2시간에서 많게는 6시간 동안 표기가 정확한지, 더 적합한 표현은 무엇인지 사전을 펼쳐놓고 씨름을 거듭했다. 그렇게 해서 보기 드문 ‘할머니 번역서’가 나왔다.
박 할머니에게 책은 ‘세상과의 연결고리’다. 나이 들어 고요한 시간이 늘면서 고립된 느낌이 들 때도 많은데, 책을 읽노라면 일상의 쓸쓸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박 할머니는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노년의 삶이 젊은 사람들은 아직 갖지 못한 것들을 소유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라고 했다.
1922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경성여자사범학교를 졸업한, 신교육을 받은 신여성이다.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와 교감으로 재직했으며, 은퇴 후에도 전국기능올림픽 중앙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서예, 자수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다. 요즘에도 새벽마다 단전호흡을 하며 신문, 책, 뉴스 등을 빼놓지 않고 챙겨 본다.
“번역이 나이 든 제게 힘든 일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즐거운 집중의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또 다른 흥미로운 책이 저를 원고지 앞으로 끌어들인다면 한 권 더 번역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