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자극하려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해야 한다. 영화 감상, 느린 여행, 독서, 사진 촬영도 좋은 방법들이다.
# 시를 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인데 발명왕 에디슨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시를 자주 썼다. 왜 시를 썼을까? 시는 기본적으로 은유다. ‘당신은 태양’ ‘인생은 강’이라고 하듯 엉뚱한 것들을 연결짓는다. 상상력, 멋진 아이디어는 이처럼 엉뚱한 것들을 갖다 붙이는 과정에서 나온다. 또 시는 소설과 달리 복잡한 플롯이 없고 길이가 짧다. 부담 없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 영화를 자주 본다
영화는 현대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콘텐츠다. 영화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사실을 극적으로 보여주려 하기 때문에 모든 장면을 치밀하게 계획해 많은 것을 담아낸다. 따라서 영화는 배울 게 많은 교재다. 더구나 외국 영화는 우리가 잘 모르는 생각이나 시설, 문화 등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업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충남 보령의 머드축제는 1990년대 초반 보령군수가 지방자치단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한 외국 영화를 보다가 진흙에서 사람들이 뒹굴며 노는 장면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 여러 서점을 돌아다닌다
흔히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서점에 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여러분은 얼마나 다양한 서점에 가는가? 집이나 회사 부근의 서점만 가지는 않는가? 예컨대 교보문고만 주로 찾는다면 앞으로는 다른 대형 서점도 들러볼 것을 권한다. 서점마다 전시방법이나 전시하는 책의 카테고리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곳을 둘러보면 한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점에 가서도 여러 카테고리의 책을 두루 살피는 게 좋다. 예컨대 마케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마케팅 책들이 놓인 곳만 찾아서는 곤란하다. 오히려 대중문화나 과학, 역사 등 다른 장르의 책들을 뒤지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여행을 많이 한다
여행을 떠나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우선 회사 일을 하지 못하고, 중요한 사업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돈도 들고 여행 중 어떤 위험이 닥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은 우리에게 생각 밖의 기회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여행은 일상적인 생활과 관점에 파격을 준다. 따라서 평소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것을 하찮게 여기게 되고, 반대로 의미 없이 느껴지던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될 수도 있다. 특히 마음 맞는 사람들과 여행을 하면 의외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비행기나 자동차처럼 빠른 이동수단과 달리 상대적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크루즈 배를 타고 여행해보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오랜 시간 배에 머물면서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이다.
# NGO 사람들과 어울린다
일반적으로 기업체 사람들은 시민단체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싫어한다. 사고방식이 다를 뿐 아니라 시민단체가 기업을 비난하는 일이 잦은 탓에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 한번 생각해보라. 시민단체는 시민을 대변하는 단체다. 간접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국회가 시민을 대변해야 하지만, 파당적 편가름 때문에 시민 의견을 제대로 정책에 반영하지 못한다. 그 틈을 메우는 게 시민단체다. 대표성이 높은 시민단체에 근무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고객의 시각에서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짚을 수 있게 된다.
# 다른 업종 사람들과 어울린다
다른 업종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필수다. 회사에 들어가면 자연스레 동종 업계 사람들과 어울리게 마련이다. 물론 동종 업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자신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전문성이 어느 정도 쌓이면 다른 업종에서의 성공 사례가 자신에게 훨씬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업종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적절히 활용하면 자기 업종의 성공 통로가 분명해진다.
# 경쟁사 제품을 사용한다
회사원들은 주로 자사 상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자사 제품을 사야 회사 매출도 올리고 수익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마케팅이나 기획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경쟁사 제품을 사용해봐야 그 제품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배우자나 가족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것이 바로 마케팅에서 엄청난 아이디어로 작용한다.
#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세상은 모두 미디어다. 책, 영화, 만화, TV만 미디어가 아니다. 심지어 나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는 미디어다. 따라서 이 세상 모든 것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길거리는 온통 광고판이다. 간판은 나를 봐달라고 애원한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 광고판이다. 브랜드가 붙지 않은 옷이나 가방, 액세서리는 없다.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패션쇼에서가 아니라 길거리 행인들의 옷차림에서 앞으로 부상(浮上)할 패션 트렌드를 잡아낸다.
# 사원들이 돌아가며 소설을 쓴다
지나치게 파격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부 회사에선 실제 이를 활용한다. 어떤 사람이 소설의 제1장을 쓰면 5명이 각각 나름대로 제2장을 쓰도록 한다. 그 다음 10명이 자기 마음에 드는 제2장을 고른 후 제각각 제3장을 쓴다. 이렇게 해서 제10장까지 이어지면 다양한 줄거리의 소설들이 나올 것이다. 소설들이 완성되면 직원들이 투표해서 가장 멋진 소설을 선정해 상을 준다. 조직 내의 상상력은 춤을 추고, 조직원 사이의 유대관계도 한층 돈독해질 것이다.
이처럼 상상의 날개를 다는 법을 시도할 때 로버트·미셸 루트번스타인이 쓴 책 ‘생각의 탄생’에서 제시한 생각의 도구를 활용해보자. 즉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이 그것이다.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은 이 13가지 도구를 활용해 상상력을 증폭시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