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천년고도(千年古都) 경주는 그야말로 축제의 너른 마당이다.
낮에는 세계 30여 나라에서 초청된 문화공연단이 펼치는 각종 전통공연과 전시회, 세계 최고 수준의 비보이들이 펼치는 ‘월드 비보이 페스티벌’,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특별전’, 국내외 유명 캐릭터들이 총집결하는 ‘캐릭터 판타지 월드’가 거리를 수놓는다. 밤에는 82m 높이의 ‘경주타워’를 스크린 삼아 영상과 레이저, 불꽃, 음향 등이 함께하는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풍성한 먹을거리와 경주 시민의 넉넉한 인심은 부수적인 즐거움이다.
최첨단 문화센터·숲 조성 등 인프라 시설 역대 최고
세계 최고의 문화박람회를 표방하며 시작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이하 경주엑스포)가 올해로 10년째(제4회)를 맞았다. 경주엑스포는 천년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첨단과학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세계문화와 접목하자는 경상북도와 경주의 야심찬 프로젝트. 올해는 9월7일부터 10월26일까지 ‘천 년의 빛, 천 년의 창’이라는 주제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그동안 경주 시민들은 “노쇠한 이미지 때문에 신규 관광객을 끌어들일 매력이 부족하다”는 자괴감에 빠져 있었다. 실제 경주는 잘 닦인 도로와 최고급 숙박시설이 어우러진 보문단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90년대 이후에는 수학여행의 단골 방문지로 만족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경주를 새롭게 바꾸자는 프로젝트가 ‘경주엑스포’다. 경주가 가진 ‘문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를 교차시켜 경주를 세계문화의 중심도시로 부각하는 것. 동시에 경상북도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행사의 새로움은 무엇보다 ‘경주타워’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록에만 존재해온 황룡사를 음각으로 조각한 82m 규모의 조형물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시선을 단박에 빼앗으며 경주엑스포의 최고 명물로 떠올랐다. 저녁마다 펼쳐지는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를 위해 엑스포 관람시간을 저녁 8시까지 연장했을 정도다.
그간 치러진 세 차례의 경주엑스포는 기반시설도 부족하고 숲도 조성되지 않아 관람객들이 뙤약볕에서 축제를 즐겨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올해는 이 같은 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가건물을 철거하고 최첨단 시설의 문화센터를 완공한 것은 물론, 행사장 주위에 4만 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어 마치 숲 속에서 문화축제가 열리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행사 일정도 크게 바꿨다. 예년 행사는 휴가 기간인 8월에 열려 관람객들이 무더위에 시달렸지만, 올해는 관람하기 가장 좋은 때인 9월과 10월에 행사를 진행한 것. 이 밖에도 차량 1만여 대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을 갖추고 지역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 등 경주를 엑스포의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이에 따라 최근 경주를 방문하는 귀빈(VIP)도 급증했다. 유네스코 산하 국제문화예술교류협회(IOV)의 카르멘 파딜라 총장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문화·정치계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행사장을 찾으며 경주엑스포의 성공 비결에 관심을 보였다. 오수동 경주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세계유산엑스포 추진 관계자들의 방문은 경주엑스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세계 각국 VIP들 경주 찾아 성공 비결에 큰 관심
가칭 ‘방콕-경주세계문화엑스포’ 태국 실무단도 경주엑스포 행사장을 찾았다. 조직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열린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처럼 세계 주요 역사문화도시에서 2년마다 한 번씩 문화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2009년은 태국 문화부의 요청에 따라 태국 방콕에서 행사를 열기로 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행사장을 찾은 황칠복(85) 재일 오사카 경북도민회장은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경주타워, 신라 왕경숲 등 볼거리가 많아 일본의 어떤 축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일본인들에게 경주엑스포를 권하겠다”고 말했다. 엑스포공원은 내년부터 상시 개장해 복합 문화체험공간으로 조성하고 민간자본을 유치해 공원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경주는 지금 한국인의 ‘관광도시’에서 세계인의 ‘문화교류의 장’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낮에는 세계 30여 나라에서 초청된 문화공연단이 펼치는 각종 전통공연과 전시회, 세계 최고 수준의 비보이들이 펼치는 ‘월드 비보이 페스티벌’,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특별전’, 국내외 유명 캐릭터들이 총집결하는 ‘캐릭터 판타지 월드’가 거리를 수놓는다. 밤에는 82m 높이의 ‘경주타워’를 스크린 삼아 영상과 레이저, 불꽃, 음향 등이 함께하는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풍성한 먹을거리와 경주 시민의 넉넉한 인심은 부수적인 즐거움이다.
최첨단 문화센터·숲 조성 등 인프라 시설 역대 최고
세계 최고의 문화박람회를 표방하며 시작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이하 경주엑스포)가 올해로 10년째(제4회)를 맞았다. 경주엑스포는 천년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첨단과학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세계문화와 접목하자는 경상북도와 경주의 야심찬 프로젝트. 올해는 9월7일부터 10월26일까지 ‘천 년의 빛, 천 년의 창’이라는 주제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그동안 경주 시민들은 “노쇠한 이미지 때문에 신규 관광객을 끌어들일 매력이 부족하다”는 자괴감에 빠져 있었다. 실제 경주는 잘 닦인 도로와 최고급 숙박시설이 어우러진 보문단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90년대 이후에는 수학여행의 단골 방문지로 만족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경주를 새롭게 바꾸자는 프로젝트가 ‘경주엑스포’다. 경주가 가진 ‘문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를 교차시켜 경주를 세계문화의 중심도시로 부각하는 것. 동시에 경상북도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행사의 새로움은 무엇보다 ‘경주타워’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록에만 존재해온 황룡사를 음각으로 조각한 82m 규모의 조형물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시선을 단박에 빼앗으며 경주엑스포의 최고 명물로 떠올랐다. 저녁마다 펼쳐지는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를 위해 엑스포 관람시간을 저녁 8시까지 연장했을 정도다.
그간 치러진 세 차례의 경주엑스포는 기반시설도 부족하고 숲도 조성되지 않아 관람객들이 뙤약볕에서 축제를 즐겨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올해는 이 같은 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가건물을 철거하고 최첨단 시설의 문화센터를 완공한 것은 물론, 행사장 주위에 4만 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어 마치 숲 속에서 문화축제가 열리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행사 일정도 크게 바꿨다. 예년 행사는 휴가 기간인 8월에 열려 관람객들이 무더위에 시달렸지만, 올해는 관람하기 가장 좋은 때인 9월과 10월에 행사를 진행한 것. 이 밖에도 차량 1만여 대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을 갖추고 지역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 등 경주를 엑스포의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이에 따라 최근 경주를 방문하는 귀빈(VIP)도 급증했다. 유네스코 산하 국제문화예술교류협회(IOV)의 카르멘 파딜라 총장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문화·정치계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행사장을 찾으며 경주엑스포의 성공 비결에 관심을 보였다. 오수동 경주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세계유산엑스포 추진 관계자들의 방문은 경주엑스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세계 각국 VIP들 경주 찾아 성공 비결에 큰 관심
가칭 ‘방콕-경주세계문화엑스포’ 태국 실무단도 경주엑스포 행사장을 찾았다. 조직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열린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처럼 세계 주요 역사문화도시에서 2년마다 한 번씩 문화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2009년은 태국 문화부의 요청에 따라 태국 방콕에서 행사를 열기로 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행사장을 찾은 황칠복(85) 재일 오사카 경북도민회장은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경주타워, 신라 왕경숲 등 볼거리가 많아 일본의 어떤 축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일본인들에게 경주엑스포를 권하겠다”고 말했다. 엑스포공원은 내년부터 상시 개장해 복합 문화체험공간으로 조성하고 민간자본을 유치해 공원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경주는 지금 한국인의 ‘관광도시’에서 세계인의 ‘문화교류의 장’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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