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不惑). 40세를 뜻하는 말로 국어사전에는 ‘부질없이 망설이거나 무엇에 마음이 홀리지 아니함’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40대의 삶이 실제로 이럴까? 회사에서는 위아래에 끼여 눈치를 보고, 집에서는 아내와 자녀들에게서 은근한 따돌림을 당한다. 승진의 기로에서 힘겨워하고 가족 부양을 위해 허리가 휜다. 몸도 예전 같지 않다. 주름진 얼굴과 약해진 체력. 거울을 보며 “내가 언제 이렇게 늙었지” 하며 한숨을 내쉰다. 물론 모든 40대가 그럴까마는 이 같은 생각에 공감하는 40대는 적지 않을 것이다.
인생 반환점, 새로운 클라이맥스 준비해야
최근 40대를 위한, 40대의 이야기를 다룬 책 두 권이 같은 시기에 출간됐다. 정순원 씨의 ‘마흔, 클라이맥스를 살아라!’와 이마이즈미 마사아키 씨의 ‘마흔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제목과 내용이 비슷하다. 40대의 슬픈 자화상에 대해 서술한 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차이가 있다면 두 저자의 국적과 나이. 정씨는 1966년생으로 40대지만 이마이즈미 씨는 1926년생으로 80대다. 정씨가 자신의 현재 삶에 기초해 동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옮겼다면, 이마이즈미 씨는 40년 전 과거의 삶을 뒤적이며 인생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 것이다.
정씨는 인생 후반인 40대에 두 번째 클라이맥스를 꽃피우는 방법을 소개했다. △쉴 땐 쉬어라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안테나를 세워라 △가족에게 이유 있는 상을 요구하라 △완장을 떼고 꽃을 사라
△중년의 섹슈얼리티를 찾아라 △디지털 지수를 높여라 등이다. 권위를 버리고 젊게 살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씨는 쉬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직장인이 하루 쉬는 것은 지난주의 피로를 풀기 위함이 아니라 돌아올 한 주간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6일간의 피로를 하루에 푸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6일을 위해 하루를 재충전하라는 것. 재충전이 바로 제대로 쉬는, 잘 노는 방법인 셈이다. 저자는 잘 놀기 위해서는 일 외에 잘하는 것을 찾으라고 권한다. 아무리 찾아봐도 잘하는 것이 없다면 좋아하는 것, 혹은 해보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 이런 일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마이즈미 씨는 인생의 반환점을 돈 40대에게 자신의 시간과 재산을 즐기는 것이 행복의 법칙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 법칙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들을 ‘인생 달인’들의 흥미로운 일화들과 함께 책에 소개하고 있다. 인생 후반의 기획서를 작성하는 법에서부터 인생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법, 40대만의 놀이방법 등이 담겨 있다.
이 가운데 ‘365일을 기분 좋게 보내기 위한 방법’들이 흥미롭다.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마라 △성인병(생활습관병)을 조심하라
△의학에 너무 의존하지 마라 등이다. 어찌 보면 40대에 챙기기엔 너무 이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마이즈미 씨는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50, 60대에 웃으며 나이를 먹기 위한 하나의 과정임을 강조한다.
강윤후 시인은 ‘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이란 제목의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마흔 살을 불혹이라던가/ 내게는 그 불혹이 자꾸/ 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 본책에 덧붙는 부록 정도로/ 여기는지 모른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부록처럼 남는 세월이 있어/ 덤으로 사는 기분이다….
당신은 불혹의 40대인가, 부록의 40대인가?
정순원 지음/ 이콘출판 펴냄/ 248쪽/ 1만원
이마이즈미 마사아키 지음/ 박현석 옮김/ 새론북스 펴냄/ 216쪽/ 9000원
인생 반환점, 새로운 클라이맥스 준비해야
최근 40대를 위한, 40대의 이야기를 다룬 책 두 권이 같은 시기에 출간됐다. 정순원 씨의 ‘마흔, 클라이맥스를 살아라!’와 이마이즈미 마사아키 씨의 ‘마흔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제목과 내용이 비슷하다. 40대의 슬픈 자화상에 대해 서술한 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차이가 있다면 두 저자의 국적과 나이. 정씨는 1966년생으로 40대지만 이마이즈미 씨는 1926년생으로 80대다. 정씨가 자신의 현재 삶에 기초해 동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옮겼다면, 이마이즈미 씨는 40년 전 과거의 삶을 뒤적이며 인생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 것이다.
정씨는 인생 후반인 40대에 두 번째 클라이맥스를 꽃피우는 방법을 소개했다. △쉴 땐 쉬어라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안테나를 세워라 △가족에게 이유 있는 상을 요구하라 △완장을 떼고 꽃을 사라
△중년의 섹슈얼리티를 찾아라 △디지털 지수를 높여라 등이다. 권위를 버리고 젊게 살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씨는 쉬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직장인이 하루 쉬는 것은 지난주의 피로를 풀기 위함이 아니라 돌아올 한 주간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6일간의 피로를 하루에 푸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6일을 위해 하루를 재충전하라는 것. 재충전이 바로 제대로 쉬는, 잘 노는 방법인 셈이다. 저자는 잘 놀기 위해서는 일 외에 잘하는 것을 찾으라고 권한다. 아무리 찾아봐도 잘하는 것이 없다면 좋아하는 것, 혹은 해보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 이런 일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마이즈미 씨는 인생의 반환점을 돈 40대에게 자신의 시간과 재산을 즐기는 것이 행복의 법칙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 법칙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들을 ‘인생 달인’들의 흥미로운 일화들과 함께 책에 소개하고 있다. 인생 후반의 기획서를 작성하는 법에서부터 인생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법, 40대만의 놀이방법 등이 담겨 있다.
이 가운데 ‘365일을 기분 좋게 보내기 위한 방법’들이 흥미롭다.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마라 △성인병(생활습관병)을 조심하라
△의학에 너무 의존하지 마라 등이다. 어찌 보면 40대에 챙기기엔 너무 이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마이즈미 씨는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50, 60대에 웃으며 나이를 먹기 위한 하나의 과정임을 강조한다.
강윤후 시인은 ‘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이란 제목의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마흔 살을 불혹이라던가/ 내게는 그 불혹이 자꾸/ 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 본책에 덧붙는 부록 정도로/ 여기는지 모른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부록처럼 남는 세월이 있어/ 덤으로 사는 기분이다….
당신은 불혹의 40대인가, 부록의 40대인가?
정순원 지음/ 이콘출판 펴냄/ 248쪽/ 1만원
이마이즈미 마사아키 지음/ 박현석 옮김/ 새론북스 펴냄/ 216쪽/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