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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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디스크, 주사 한 방으로 말끔!

수술 없이 치료하는 프롤로 요법 도입 … 인대 재생으로 부작용·재발 최소화

  • 이윤진 건강전문 라이터 nestra@naver.com

    입력2007-03-05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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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추 디스크, 주사 한 방으로 말끔!

    김용욱 원장은 수술 없이 난치성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한다.

    고질적인 척추 디스크로 고생해온 이용남(가명·39) 씨는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스키장에 갔다가 느닷없이 허리 통증이 도지는 바람에 크게 고생했다. 혼자서는 걷지도 못할 만큼 통증이 심해 서둘러 병원을 찾은 이씨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척추가 눌리면서 디스크가 탈출한 상태’라는 진단과 함께 빨리 수술을 받는 게 좋겠다는 권고를 들었다. 그러나 이씨는 수술 외에 다른 치료 방법은 없는 건지, 밀린 회사일을 접어두고 수술을 위해 휴가를 받아야 하는 건지 고민에 빠졌다.

    손상된 부위 세포와 조직 증식

    이 같은 고민이 이씨만의 것일까. 통상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데 MRI 진단 결과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자칫 척추 디스크에 대한 과잉 수술로 이어질 우려가 적지 않다. 라파 메디앙스 정형외과(옛 김용욱정형외과, 02-2017-4000)의 김용욱 원장은 “허리 통증이 없는 60세 이하 남성 67명을 대상으로 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20% 이상에서 디스크가 튀어나와 있고, 50세 이상 환자 전원이 퇴행성 허리 디스크가 진행 중이라는 진단이 나왔다는 조사 결과도 있지만, 수술은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사실 MRI 검사만으로는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할 수도 있다. MRI 검사는 암이나 감염 여부를 찾아내는 데는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허리 통증을 진단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이에 대해 “의료진의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정확한 판독 능력이 있다면 초음파 검사로도 병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통증의 원인을 알고 있다면 수술이 아니라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고 불필요한 진단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 없이 난치성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한다는 명성을 얻고 있는 김 원장은 1989년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 국내 최초로 성인 대퇴골 연장술 시술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지난 20년간 3000건 이상의 사지 연장 및 기형 교정 수술을 시행한 권위자다. 그런 그가 추천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은 ‘프롤로(Prolo) 요법’.



    프롤로는 ‘증식’이란 뜻으로, 프롤로 요법은 손상된 부위에 약물을 주사해 세포와 조직을 증식, 재생시켜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치료 방법이다.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외국에선 이미 대규모 임상을 통해 90% 이상의 치료 효과를 확인, 대중화 단계에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도입된 이후 통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입소문을 타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주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간혹 ‘뼈주사’로 알려진 스테로이드 주사로 잘못 인식하기도 하는데, 프롤로는 그것과는 약물의 성분부터 작용까지 큰 차이를 보인다. 무엇보다 임산부까지 치료받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시술을 받더라도 몸에 해롭지 않다. 주사만으로 통증을 해결하고 환부를 정상화한다는 사실에 처음엔 반신반의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지만, 김 원장이 설명하는 치료 원리를 듣고 나면 다들 쉽게 이해한다고 한다.

    척추 디스크, 주사 한 방으로 말끔!

    프롤로 요법은 수술 대신 약물을 주사하는 치료 방법이다. 휜 다리 교정 전(아래 왼쪽 사진)과 후.

    “척추를 예로 들면, 인대가 약해진 부위의 척추 마디가 움직이면서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지고 증상이 심해지면 디스크가 튀어나와 디스크 탈출증이 심해진다. 그런데 이때 인대에 약물을 주사하면 인대 조직의 증식과 재생을 활성화해 약해진 힘줄과 인대가 튼튼하게 되는 것이 프롤로 요법의 치료 원리다.”(김 원장)

    ‘속성 연장술’로 기형 교정

    환자마다 개인차는 있지만 1, 2회 시술로 손상 부위가 회복되는 느낌을 갖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보통 4~6주에 한 번씩 4~6회 치료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처럼 이완되거나 약해진 인대를 강화하는 것 외에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여러 임상논문과 연구 결과 확인되고 있다. 또한 만성 허리 통증, 만성 목 통증, 퇴행성 관절염, 오십견 등 난치성 질환과 테니스 엘보 등 각종 스포츠 손상, 습관성 어깨 탈골, 발목 염좌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근골격계 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

    라파 메디앙스 정형외과는 사지 연장과 기형 교정을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병원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선천성·후천성 기형, 단지증(短指症), 내반슬(휜 다리 교정), 왜소증, 소아마비 후유증 등 다른 사람과는 다른 신체의 기형으로 심리적 고통을 겪거나 생활에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를 치료하는 것이다.

    성장한 후의 키가 여자 140cm, 남자 150cm 이하인 경우를 이르는 왜소증을 예로 들면, 질병이 원인이라면 10~20cm 더 성장이 가능하다. 별다른 이유 없이 유독 키가 작을 때는 5~10cm를 키울 수 있다고 한다. 휜 다리나 O 다리 교정은 물론 소아마비 후유증과 같이 사지의 길이가 다른 경우에도 교정이 가능하다.

    치료는 늘리려는 뼈에 금을 내어 하루 1mm씩 늘려주는데, 기존 방식으로는 시술 과정에만 3~5개월이 걸렸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7개월 동안은 뼈가 완전히 굳도록 외고정 기구를 부착해야 했다. 결국 1년 남짓 치료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속성 연장술’을 통해 치료 기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김 원장은 “뼈를 늘리는 방법은 마찬가지지만 뼈를 굳게 하는 데 외고정 기구에만 의존하지 않고 삽입용 금속정을 함께 사용한다. 금속정이 늘어난 뼈를 강하게 지지해주므로 늘어난 뼈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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