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돈 버는 기계, 엄마는 잔소리하는 기계, 아이는 공부하는 로봇.”
자녀양육 전문가 권오진(48) 씨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 가정의 자화상이다. 저서 ‘아빠의 놀이혁명’(2005년), ‘아빠의 습관혁명’(2006년)을 통해 ‘아버지 개조론’을 주창한 주인공이자 SBS TV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전문 자문위원(아빠놀이 분야)으로 활동 중인 그는 ‘좋은 아빠’의 개념을 ‘친구 같으면서도 엄격해야 할 때는 엄격할 줄 아는 아빠’로 정의한다. 현대사회의 아버지들은 아이들을 대하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보아도 좋은 친구처럼 푸근한 관심과 사랑을 보내는 한편,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태도를 동시에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권씨 스스로 좋은 아빠의 전범(典範)이라 할 만하다. 올해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그의 딸은 그림에 일가견이 있고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아들은 아마바둑 1단이지만, 요즘 그 또래라면 누구나 빠져드는 컴퓨터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다. 이는 언제나 스스럼없이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그들의 창의력은 키우지만, 중독성이 강해 ‘마약’과도 같은 컴퓨터 게임을 단호하게 금했던 덕이다. 권씨는 오후 8시면 TV 전원을 끈다. 대신 가족이 책을 읽게 한다. 아이들의 취침 시각도 밤 12시 이전으로 제한하고 있다.
‘밥상머리 교육’ 끊긴 지금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부분 필요
좋은 아빠의 존재는 왜 이 시대에 더욱 절실한 걸까. 권씨는 “진정한 아버지의 탄생은 그들 스스로 아버지의 기본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비록 과거의 아버지들은 자주 놀아주지는 못했지만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자녀들과 너끈히 소통했다. 아침저녁으로 온 식구가 둘러앉아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아버지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때로 그 마음을 수용하면서 수용 결과를 아내의 입을 빌려 다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이른바 ‘스리쿠션’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양육의 한 방식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아이→어머니→아버지’로 이어지는 역(逆)방식의 간접대화도 유용하게 통용됐다. 새 운동화나 장난감을 사달라는 아이들의 부탁과 그에 대한 아버지의 의사가 어머니를 거쳐 전달되곤 하던 것이 그런 일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최소한 초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밥상머리 교육’을 제대로 받았던 오늘날의 아버지 세대는 자녀들에게 표면적으로는 더 많은 물질적인 것들을 주고 있다. 하지만 ‘밥상머리 교육’이 더 이상 원활하지 못한 지금, 주중엔 끊겼다가 주말에야 복원되곤 하는 아버지와 자식 간의 교감을 무엇으로 이어줘야 한단 말인가. 자연히 아버지들의 부담감은 사명감에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면피’라도 한다면 ‘괜찮은 아빠’로 비칠 수는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끊임없이 함께 놀아주길 원한다. 반면 아버지들은 ‘휴일엔 아빠도 좀 쉬어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자녀들에게 인지시키는 대화법에 서툴다. 여기서 아버지들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아이들과 교감을 이뤄낼 것인가? 권씨가 제시하는 해답은 바로 ‘놀이’다. 놀이 방식은 어떤 것이든 좋다. 아이가 6~8세라면 ‘발바닥으로 힘자랑하기’도 괜찮고, 9~11세에 해당한다면 ‘동화책으로 탁구공 오래 치기’나 ‘베개싸움’도 좋다. 단 1분이면 된다. 권씨는 연령대에 맞는 각종 놀이 450여 가지를 고안해 그중 150여 가지를 자신의 홈페이지인 ‘아빠와 추억 만들기’(www.swdad.com)에 올려놓고 있다. 여기에 가입한 회원은 3500여 가족이나 된다.
권씨는 “쉽게 몰입할 수 있고 창의력과 집중력을 길러주며 TV·컴퓨터 중독을 예방하는 등 놀이가 가져다주는 긍정적 효과가 매우 많다”며 “하루에 1분씩이라도 꾸준히 아이와 놀아준다면 어느 순간 좋은 아빠가 돼 있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놀이야말로 아버지가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서 ‘왕따’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들어야 할 일종의 ‘보험’이라고 표현한다.
당신은 ‘좋은 아빠’인가, ‘불량 아빠’인가? 좋은 아버지이고 싶은 건 모든 아버지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자신이 어떤 아버지 유형에 해당하는지 알고 싶다면 권씨가 만든 ‘좋은 아빠 진단표’를 참고하기 바란다. 명심할 것 한 가지. 아버지가 1% 바뀌면 아이는 10% 이상 바뀐다는 사실.
자녀양육 전문가 권오진(48) 씨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 가정의 자화상이다. 저서 ‘아빠의 놀이혁명’(2005년), ‘아빠의 습관혁명’(2006년)을 통해 ‘아버지 개조론’을 주창한 주인공이자 SBS TV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전문 자문위원(아빠놀이 분야)으로 활동 중인 그는 ‘좋은 아빠’의 개념을 ‘친구 같으면서도 엄격해야 할 때는 엄격할 줄 아는 아빠’로 정의한다. 현대사회의 아버지들은 아이들을 대하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보아도 좋은 친구처럼 푸근한 관심과 사랑을 보내는 한편,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태도를 동시에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권씨 스스로 좋은 아빠의 전범(典範)이라 할 만하다. 올해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그의 딸은 그림에 일가견이 있고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아들은 아마바둑 1단이지만, 요즘 그 또래라면 누구나 빠져드는 컴퓨터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다. 이는 언제나 스스럼없이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그들의 창의력은 키우지만, 중독성이 강해 ‘마약’과도 같은 컴퓨터 게임을 단호하게 금했던 덕이다. 권씨는 오후 8시면 TV 전원을 끈다. 대신 가족이 책을 읽게 한다. 아이들의 취침 시각도 밤 12시 이전으로 제한하고 있다.
‘밥상머리 교육’ 끊긴 지금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부분 필요
좋은 아빠의 존재는 왜 이 시대에 더욱 절실한 걸까. 권씨는 “진정한 아버지의 탄생은 그들 스스로 아버지의 기본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비록 과거의 아버지들은 자주 놀아주지는 못했지만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자녀들과 너끈히 소통했다. 아침저녁으로 온 식구가 둘러앉아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아버지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때로 그 마음을 수용하면서 수용 결과를 아내의 입을 빌려 다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이른바 ‘스리쿠션’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양육의 한 방식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아이→어머니→아버지’로 이어지는 역(逆)방식의 간접대화도 유용하게 통용됐다. 새 운동화나 장난감을 사달라는 아이들의 부탁과 그에 대한 아버지의 의사가 어머니를 거쳐 전달되곤 하던 것이 그런 일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최소한 초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밥상머리 교육’을 제대로 받았던 오늘날의 아버지 세대는 자녀들에게 표면적으로는 더 많은 물질적인 것들을 주고 있다. 하지만 ‘밥상머리 교육’이 더 이상 원활하지 못한 지금, 주중엔 끊겼다가 주말에야 복원되곤 하는 아버지와 자식 간의 교감을 무엇으로 이어줘야 한단 말인가. 자연히 아버지들의 부담감은 사명감에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면피’라도 한다면 ‘괜찮은 아빠’로 비칠 수는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끊임없이 함께 놀아주길 원한다. 반면 아버지들은 ‘휴일엔 아빠도 좀 쉬어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자녀들에게 인지시키는 대화법에 서툴다. 여기서 아버지들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아이들과 교감을 이뤄낼 것인가? 권씨가 제시하는 해답은 바로 ‘놀이’다. 놀이 방식은 어떤 것이든 좋다. 아이가 6~8세라면 ‘발바닥으로 힘자랑하기’도 괜찮고, 9~11세에 해당한다면 ‘동화책으로 탁구공 오래 치기’나 ‘베개싸움’도 좋다. 단 1분이면 된다. 권씨는 연령대에 맞는 각종 놀이 450여 가지를 고안해 그중 150여 가지를 자신의 홈페이지인 ‘아빠와 추억 만들기’(www.swdad.com)에 올려놓고 있다. 여기에 가입한 회원은 3500여 가족이나 된다.
권씨는 “쉽게 몰입할 수 있고 창의력과 집중력을 길러주며 TV·컴퓨터 중독을 예방하는 등 놀이가 가져다주는 긍정적 효과가 매우 많다”며 “하루에 1분씩이라도 꾸준히 아이와 놀아준다면 어느 순간 좋은 아빠가 돼 있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놀이야말로 아버지가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서 ‘왕따’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들어야 할 일종의 ‘보험’이라고 표현한다.
당신은 ‘좋은 아빠’인가, ‘불량 아빠’인가? 좋은 아버지이고 싶은 건 모든 아버지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자신이 어떤 아버지 유형에 해당하는지 알고 싶다면 권씨가 만든 ‘좋은 아빠 진단표’를 참고하기 바란다. 명심할 것 한 가지. 아버지가 1% 바뀌면 아이는 10% 이상 바뀐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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