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과 진실. 난치병 치료의 획기적 전기를 이룩한 배아줄기세포 배양기술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황우석 교수. 이로써 한국은 줄기세포 연구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하지만 난자 제공에 대한 생명 윤리 문제는 황 교수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MBC PD수첩이 줄기세포 진위 여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 과학계는 물론 전국이 소용돌이에 빠졌다. 우리가 홍역을 앓고 있는 사이 다른 나라는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2_ 안기부 도청 X파일
‘난 네가 누구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있다.’ 언론사 사장은 물론 유력 정치인, 재계 인사들까지 안기부 불법 감청은 버젓이 벌어졌다.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도청 테이프가 세상에 나오면서 정국은 폭풍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이른바 ‘미림팀’은 아침마다 세상 움직임을 최고 권력자에게 보고했다. 이번 사건으로 홍석현 전 주미대사는 낙마했고 조사를 받던 전 국정원 고위 인사는 자살을 했다.
3_ 연천 GP 총기 난사
경기도 연천 최전방 GP. 야간 근무를 서던 김모 일병이 내무실로 들어와 잠자고 있던 동료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 소대장을 포함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평소 선임병들의 언어 폭력에 시달렸다고는 하지만 우리 군대의 고질적인 폭력과 허술한 총기관리 관행이 부른 비극.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젊은 날의 초상들, 그들의 명복을 빈다.
4_ 8·31 부동산 종합대책
미친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칼을 뽑았다. 8·31 대책은 서민들의 주택 구입을 지원하고 주택 보유, 처분에 대한 세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땅을 사는 시점부터 보유 단계, 수용 시 보상, 양도 단계까지 각종 규제와 강화된 세제가 가동된다. 대책이 발표되자 거래는 끊기고 주택경기는 얼어붙었다. 그러나 법 제정이 국회에서 미적미적하는 가운데 집값은 벌써 8·31 대책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다.
5_ 검경 수사권 충돌
밥그릇 싸움인가, 법(法)그릇 싸움인가.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검찰에 불리하다. 열린우리당이 12월5일 검찰과 경찰을 대등한 관계로 규정하고, 경찰의 독자 수사권을 인정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즉각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고 반발하고 나섰고, 경찰은 표정 관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9년을 끌어온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건설 부지가 11월2일 경주로 확정됐다. 4개 후보 시·군 주민들의 투표 결과 경주는 89.5%의 찬성률을 기록, 다른 지역들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그러나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탈락 도시에서는 찬반 주민 간의 갈등을 봉합하기가 쉽지 않고, 경주시 인근 울산 시민들이 중심이 된 시민단체는 경주 방폐장 주민투표가 무효라며 헌법 소원을 내기도 했다.
7_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국립중앙박물관이 공사 시작 8년 만에 대역사를 끝내고 10월28일 화려한 용산 시대의 막을 올렸다. 중앙박물관은 9만2900여평 터에, 건물 연면적 1만4000여평으로 건물 연면적 기준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박물관이다. 새 박물관에는 150여점의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총 1만1000여점의 문화재가 전시 중이다. 중앙박물관에는 평일에도 하루 2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8_ 청계천 복원
47년 만에 다시 흐르기 시작한 청계천이 단숨에 서울의 명소로 떠올랐다. 2003년 7월 고가도로 철거와 함께 시작한 청계천 복원은 2년 3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10월1일 서울 시민의 품에 다시 안겼다.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에서 성동구 마장동 신답철교에 이르는 5.84km 구간에는 다양한 생태환경이 조성된 것은 물론 문화, 휴식공간이 자리 잡았다. 청계천에는 하루 12만t의 물이 흐른다.
9_ APEC 정상회담 개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0월12~19일 부산에서 열렸다.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를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는 회원국 21개국 정상과 고위 관리, 기업인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정상들은 19일 열린 회의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조치에 합의하고 부패행위자와 그에 따른 자산에 대한 도피처 제공을 거부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부산선언’을 채택했다.
10_ 월드컵 6회 연속 진출
한국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축구대표팀은 6월9일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 0으로 승리,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8월17일 서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0대 1로 져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이 경기 직후 본프레레 감독은 사퇴 압력에 직면했고 급기야 자진 사퇴했으며, 아드보카트가 새 사령탑에 올랐다.
2_ 안기부 도청 X파일
‘난 네가 누구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있다.’ 언론사 사장은 물론 유력 정치인, 재계 인사들까지 안기부 불법 감청은 버젓이 벌어졌다.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도청 테이프가 세상에 나오면서 정국은 폭풍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이른바 ‘미림팀’은 아침마다 세상 움직임을 최고 권력자에게 보고했다. 이번 사건으로 홍석현 전 주미대사는 낙마했고 조사를 받던 전 국정원 고위 인사는 자살을 했다.
3_ 연천 GP 총기 난사
경기도 연천 최전방 GP. 야간 근무를 서던 김모 일병이 내무실로 들어와 잠자고 있던 동료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 소대장을 포함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평소 선임병들의 언어 폭력에 시달렸다고는 하지만 우리 군대의 고질적인 폭력과 허술한 총기관리 관행이 부른 비극.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젊은 날의 초상들, 그들의 명복을 빈다.
4_ 8·31 부동산 종합대책
미친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칼을 뽑았다. 8·31 대책은 서민들의 주택 구입을 지원하고 주택 보유, 처분에 대한 세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땅을 사는 시점부터 보유 단계, 수용 시 보상, 양도 단계까지 각종 규제와 강화된 세제가 가동된다. 대책이 발표되자 거래는 끊기고 주택경기는 얼어붙었다. 그러나 법 제정이 국회에서 미적미적하는 가운데 집값은 벌써 8·31 대책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다.
5_ 검경 수사권 충돌
밥그릇 싸움인가, 법(法)그릇 싸움인가.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검찰에 불리하다. 열린우리당이 12월5일 검찰과 경찰을 대등한 관계로 규정하고, 경찰의 독자 수사권을 인정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즉각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고 반발하고 나섰고, 경찰은 표정 관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9년을 끌어온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건설 부지가 11월2일 경주로 확정됐다. 4개 후보 시·군 주민들의 투표 결과 경주는 89.5%의 찬성률을 기록, 다른 지역들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그러나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탈락 도시에서는 찬반 주민 간의 갈등을 봉합하기가 쉽지 않고, 경주시 인근 울산 시민들이 중심이 된 시민단체는 경주 방폐장 주민투표가 무효라며 헌법 소원을 내기도 했다.
7_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국립중앙박물관이 공사 시작 8년 만에 대역사를 끝내고 10월28일 화려한 용산 시대의 막을 올렸다. 중앙박물관은 9만2900여평 터에, 건물 연면적 1만4000여평으로 건물 연면적 기준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박물관이다. 새 박물관에는 150여점의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총 1만1000여점의 문화재가 전시 중이다. 중앙박물관에는 평일에도 하루 2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8_ 청계천 복원
47년 만에 다시 흐르기 시작한 청계천이 단숨에 서울의 명소로 떠올랐다. 2003년 7월 고가도로 철거와 함께 시작한 청계천 복원은 2년 3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10월1일 서울 시민의 품에 다시 안겼다.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에서 성동구 마장동 신답철교에 이르는 5.84km 구간에는 다양한 생태환경이 조성된 것은 물론 문화, 휴식공간이 자리 잡았다. 청계천에는 하루 12만t의 물이 흐른다.
9_ APEC 정상회담 개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0월12~19일 부산에서 열렸다.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를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는 회원국 21개국 정상과 고위 관리, 기업인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정상들은 19일 열린 회의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조치에 합의하고 부패행위자와 그에 따른 자산에 대한 도피처 제공을 거부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부산선언’을 채택했다.
10_ 월드컵 6회 연속 진출
한국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축구대표팀은 6월9일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 0으로 승리,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8월17일 서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0대 1로 져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이 경기 직후 본프레레 감독은 사퇴 압력에 직면했고 급기야 자진 사퇴했으며, 아드보카트가 새 사령탑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