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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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입력2005-07-14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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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
    “삼성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
    ‘삼성신화 아직 멀었다’의 저자 김병윤(48·사진) 씨는 삼성맨 출신이다. 2003년 MBA(경영학 석사)에 도전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19년간 삼성전자와 삼성인력개발원에 몸담았다. ‘삼성신화 아직 멀었다’는 그가 삼성에서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삼성에 대한 찬양 일색의 기존 책들과는 다르다. 삼성이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을 소개하는 한편, 삼성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신랄하게 비판했다.

    “MBA 과정을 밟을 때 미국에서 기업의 가신집단 문제가 쟁점화되는 것을 보고 삼성을 떠올렸습니다. 삼성은 다른 재벌들에 비해 오너의 자손이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신집단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삼성이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함으로써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습니다.”

    김 씨는 이밖에도 삼성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계열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인한 순환근무제 단절, 이기주의, 보신주의, 권위주의, 무사안일주의 등이 그것이다. 김 씨는 또 삼성의 독창적 문화로 관심을 끌었던 7·4제(7시에 출근해 4시에 퇴근하는 제도)가 이제는 7·10제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삼성에 대한 비판으로 삼성 내부에서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애정 어린 비판입니다. 삼성이 더욱 성장하려면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김 씨가 평가하는 삼성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첫 번째 요인으로 이병철 전 회장의 ‘인재 운용’을 꼽는다. ‘동포들에게 일거리를 주는 것이 기업인의 사명’이라고 강조한 이 전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가 삼성을 일군 밑거름이라는 것. 이 같은 삼성의 문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퍼듀대학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 씨는 현재 경영컨설팅 회사 ‘GM&M 컨설팅’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책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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