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석불(石佛)이 또다시 중국의 꿈을 깨뜨렸다. 국가대항 단체전인 농심신라면배에서 관우가 오관참장하듯 중-일의 정상급 기사들을 거꾸러뜨리고 우승신화를 창조했던 이창호 9단. 그가 20여일 뒤 중국에서 벌어진 춘란배 결승에서 저우허양(周鶴洋) 9단을 2대 1로 꺾고 중국 바둑에 또 한 번 비수를 꽂았다. 저우허양 9단은 이창호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2패로, 한발 앞선 기사로 처음 내리 3연승을 올려 ‘이창호 킬러’로 통했다. 춘란배 결승 첫판에서도 극적인 반집승을 거둬 중국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으나 이창호는 손쉽게 넘어설 수 있는 봉우리가 아니었다.
우상변에서 과감한 사석작전으로 초반 고삐는 백이 쥐었다. 하지만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저우허양 9단이 백1·3으로 이단젖힘한 것이 화근. 백3은 곱게 11의 곳에 늘어 충분했다. 이 찰나의 방심을 놓치지 않고 이창호 9단이 흑4에서부터 정교한 ‘작업’에 들어간다. 흑12로 단수친 다음 A를 선수하지 않고 그냥 14에 젖힌 것이 기막힌 묘수였다. 이 때문에 백은 17로 배후를 수습할 수밖에 없었는데, 만약 백1·3으로 서두르면 흑4에 대책이 없다.
이어진 흑18의 치중이 묘수 연타. 처럼 단순히 흑1·3으로 두는 것은 백2·4로 살아버리는 순간 다음 A와 B를 맞보기 당해 어느 한쪽은 피를 흘려야 한다. 하지만 흑18의 치중수로 인해 에서 보듯 좌변은 선수 빅을 만든 다음 흑10으로 좌상변 대마를 안정시켜 단숨에 흐름을 바꾸어버렸다. 217수 끝, 흑 불계승.
우상변에서 과감한 사석작전으로 초반 고삐는 백이 쥐었다. 하지만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저우허양 9단이 백1·3으로 이단젖힘한 것이 화근. 백3은 곱게 11의 곳에 늘어 충분했다. 이 찰나의 방심을 놓치지 않고 이창호 9단이 흑4에서부터 정교한 ‘작업’에 들어간다. 흑12로 단수친 다음 A를 선수하지 않고 그냥 14에 젖힌 것이 기막힌 묘수였다. 이 때문에 백은 17로 배후를 수습할 수밖에 없었는데, 만약 백1·3으로 서두르면 흑4에 대책이 없다.
이어진 흑18의 치중이 묘수 연타. 처럼 단순히 흑1·3으로 두는 것은 백2·4로 살아버리는 순간 다음 A와 B를 맞보기 당해 어느 한쪽은 피를 흘려야 한다. 하지만 흑18의 치중수로 인해 에서 보듯 좌변은 선수 빅을 만든 다음 흑10으로 좌상변 대마를 안정시켜 단숨에 흐름을 바꾸어버렸다. 217수 끝, 흑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