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칼슨 지음/ 신혜경 옮김/ 도솔출판사 펴냄/ 352쪽/ 9500원
먼저 1권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보자. 저자는 1권에서 마음의 평화를 일깨워주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100가지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하나하나의 방법은 단순하지만 울림은 컸다. △불완전함과 친숙해지세요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지 마세요 △심심해지도록 자신을 그냥 내버려두세요 △자신의 장례식을 상상해보세요 △매일 세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보세요 △조금 덜 난폭한 운전자가 되세요 등이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2’는 앞서 언급했듯 직장인들을 위한 메시지다. 날마다 쏟아지는 어마어마한 양의 일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구조조정의 불안감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100가지의 방법을 제시한다. 직장에서 동료와 고객, 그리고 상사와 더욱 평화롭고 즐겁게 공존할 수 있는 ‘노하우의 집합’이고, 달리 표현하면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들이 고쳐야 할 사소한 습관에 대한 따끔한 ‘충고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의 태도와 행동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변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변화는 직장에서의 일이 좀 편해진다거나, 삶이 좀 여유로워진다거나 하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변화는 자기 안에서 일어나야만 합니다. 일단 변화가 시작되면 우리의 직장생활이 더 수월해지고 스트레스도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저자는 밖에서의 변화가 아닌 자기 자신의 변화를 주문한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외쳤던 한 재벌 총수의 유명한 말과 같은 맥락이다.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것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일터에서 ‘전화 없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먼저 쉴 새 없이 번갈아 울려대는 사무실 전화와 개인 휴대전화에서 잠시라도 해방되라고 권한다. 하루 중 전화 받지 않는 시간을 정해 이를 지킨다면 업무에 한층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는 발신자표시나 자동응답기를 이용해 나중에 전화 걸 수 있다. 전화교환원이나 영업사원이 아니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다.
△수다에 빠져들지 마세요.
저자는 이 방법이 자신의 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수다 내용이 다른 사람에 대한 소문이나 험담이었다면, 더욱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수다를 피함으로써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고, 자기 자신이 바로 스트레스의 온상이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3R를 기억하세요.
3R는 ‘잘 반응하고(Responsive), 잘 받아들이고(Receptive), 잘 분별하는 것(Reasonable)’을 의미한다.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바로 적절히 대처하고, 생각이나 의견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상황을 자신의 처지에 맞도록 정당화해 모든 일을 바르게 인식하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회사 일이 바쁘다고 떠벌리지 마세요 △피곤할까 봐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휴식을 취하세요 △“힘보다는 꿀로 더 많은 곤충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을 기억하세요 △출퇴근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보세요 △하기 싫은 일을 먼저 끝내세요 △다음 휴가를 집에서 보내보세요 △당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흘려버리지 마세요 등이 있다.
어찌 보면 사소해 보이는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이 100가지의 방법이 모두 합쳐진다면, 아니 100가지 모두가 아니라 절반만이라도 실천할 수 있다면 분명 직장생활에 큰 변화가 올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설마 될까’ 하고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자는 이렇게 말할는지 모른다. “한번 해보세요. 밑져야 본전 아닌가요?” 어쨌든 손해 볼 일이 아닌 것임은 틀림없다.
● Tips
리처드 칼슨 심리학자이자,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행복 만들기 전문가다. 칼슨의 책은 100여개 나라에서 번역됐고, 4억여명의 사람들이 읽었다. 잡지 ‘PEOPLE’이 가장 주목받는 사람의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