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야’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그림 에세이를 펴낸 일러스트레이터 강인춘씨(61)는 책을 소개하며 “3년 동안 주변 부부들을 취재한 이야기”라고 말문을 열더니 이내 “하긴 결국 우리 부부 이야기이긴 하다”고 웃으며 ‘실토’를 하고 만다.
‘여보야’는 낯선 남녀가 결혼해 살면서 겪는 일들을 때로는 수다 떨듯 늘어놓고 때로는 교훈담처럼 짚어보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에세이집답게 부부싸움에서 섹스까지 그림만 봐도 절로 미소 짓게 하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저희 부부에게도 결혼생활 33년 동안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요.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모아놓고 보니 다 우리 부부 이야기더라고요. 책이 나온 뒤 처음 본 아내도 ‘내 얘기잖아’ 하더군요.”
그의 결혼 이야기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그가 KBS 미술직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자료사진을 찾으러 문화공보부에 갔다가 국전에서 탈락한 사진 중 유달리 마음에 드는 사진 하나를 발견해 잘 간직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선후배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사진을 찍은 사람을 만났는데 그가 바로 아내 김현실씨다. 그는 독창적이면서 값도 싼 종이(부직포)로 웨딩드레스를 직접 디자인해 입혀주고 싶어했는데, 1970년 당시만 해도 회사의 상사가 “공무원이 전위예술을 하려면 사표 내고 하라”고 말했을 만큼 세상은 ‘딱딱했다’고 한다. 그는 고민 끝에 사표를 내고 아내에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종이 웨딩드레스를 입혀주었다.
이처럼 ‘무모’할 만큼 열정적으로 사랑해 결혼했지만, 아이들 문제와 시댁과의 갈등, 자존심 싸움 등으로 상처 주고 또 화해하는 일을 반복하며 살기는 강씨 부부도 여느 부부들과 다를 게 없더란다.
“많은 것이 변했지요. 요즘은 이혼율도 높고요. 저도 서로 곪아가면서 부부생활을 억지로 유지하기보다는 헤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봐요. 하지만 제 경험으로 보면 상처 없이 사는 것보다 곪고 아무는 맛을 느끼면서 살아보는 것도 좋아요.”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상황을 통해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 가지, ‘상대방의 자존심을 존중해주자’는 것이다. 그는 많은 부부들이 서로에게 말하기 전에 ‘여보야’의 그림 한 장면을 떠올려 서로의 자존심을 배려한다면 저자로서 제일 기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여보야’는 낯선 남녀가 결혼해 살면서 겪는 일들을 때로는 수다 떨듯 늘어놓고 때로는 교훈담처럼 짚어보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에세이집답게 부부싸움에서 섹스까지 그림만 봐도 절로 미소 짓게 하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저희 부부에게도 결혼생활 33년 동안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요.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모아놓고 보니 다 우리 부부 이야기더라고요. 책이 나온 뒤 처음 본 아내도 ‘내 얘기잖아’ 하더군요.”
그의 결혼 이야기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그가 KBS 미술직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자료사진을 찾으러 문화공보부에 갔다가 국전에서 탈락한 사진 중 유달리 마음에 드는 사진 하나를 발견해 잘 간직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선후배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사진을 찍은 사람을 만났는데 그가 바로 아내 김현실씨다. 그는 독창적이면서 값도 싼 종이(부직포)로 웨딩드레스를 직접 디자인해 입혀주고 싶어했는데, 1970년 당시만 해도 회사의 상사가 “공무원이 전위예술을 하려면 사표 내고 하라”고 말했을 만큼 세상은 ‘딱딱했다’고 한다. 그는 고민 끝에 사표를 내고 아내에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종이 웨딩드레스를 입혀주었다.
이처럼 ‘무모’할 만큼 열정적으로 사랑해 결혼했지만, 아이들 문제와 시댁과의 갈등, 자존심 싸움 등으로 상처 주고 또 화해하는 일을 반복하며 살기는 강씨 부부도 여느 부부들과 다를 게 없더란다.
“많은 것이 변했지요. 요즘은 이혼율도 높고요. 저도 서로 곪아가면서 부부생활을 억지로 유지하기보다는 헤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봐요. 하지만 제 경험으로 보면 상처 없이 사는 것보다 곪고 아무는 맛을 느끼면서 살아보는 것도 좋아요.”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상황을 통해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 가지, ‘상대방의 자존심을 존중해주자’는 것이다. 그는 많은 부부들이 서로에게 말하기 전에 ‘여보야’의 그림 한 장면을 떠올려 서로의 자존심을 배려한다면 저자로서 제일 기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