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와 ‘인디’란 말이 새로운 문화의 도래를 알렸던 1998년 여름, 서울 대학로 일대에선 방송출연 ‘안’ 하는 가수들과 미술관에서 전시 ‘안’ 하는 작가들이 대중 앞에 선보이고,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를 상영하는 낯선 형식의 축제가 열렸다. 이름하여 ‘독립예술제-’98 제1회 인디 페스티벌’. ‘독립예술제’는 지난해부터 아시아의 독립, 인디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프린지 페스티벌(아마추어에서 전문 예술단체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확대되어 올해 ‘亞洲熱情’이란 이름으로 여섯 번째 행사를 연다.
8월13일부터 9월7일까지 서울 홍익대 일대 공연장과 전시장, 그리고 거리에서 열리는 ‘2003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亞洲熱情’의 가장 큰 특징은 왕자웨이의 영화 제목 같은 주제어가 상징하듯 아시아의 언더&독립 예술가들이 공연에서 전시까지 다양한 예술행위에 참여하고 아시아 예술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실질적 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서구 문화는 잘 알지만, 아시아 문화는 잘 모르는 게 아닐까요.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을 인터내셔널이 아닌 아시아로 한정한 건 ‘우리’ 자신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입니다.”(이규석 집행위원장)
이를 위해 일본 출신으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예술축제)에서 호평을 받은 미즈토 아부라, 실험적 공연단체 ‘청년단’, 어디든-이번 기간 중에는 홍대와 마포 일대로 제한한다-달려가는 배달공연으로 유명한 현대무용단 ‘모노크롬 서커스’ 등이 내한하고 페스티벌 기간 중에 최초로 홍콩, 태국, 한국의 실험영화들을 상영하는 ‘아시아 실험영화제’도 열린다.
공연·전시·영화제 등 내용 풍성
미술 분야에서는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홍콩에서 아방가르드를 대표하는 6명의 작가들이 ‘홍콩 미술작가 6인전’을 연다.
이 같은 아시아 아티스트들의 참여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세계 독립예술계의 흐름을 소개하면서 ‘조정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국내 언더&독립 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언더&독립으로 활동하던 아티스트들이 대중성과 상업성을 좇아 너무 쉽게 오버로 편입되고, 순수하게 활동하던 사람들은 언더&독립에서 의욕을 잃고 소외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창작활동의 힘이 내부에 모이지 못했지요.”
개최 장소를 대학로와 예술의전당 등으로 옮겨다니다 4회 행사부터 홍대 앞으로 정한 것도 이 거리야말로 언더&독립 예술이 숨쉬기에 가장 적당한 공간이라는 내부 반성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은 아무나 값싸게 볼 수 있는, 아티스트 지망생들의 데뷔 무대가 아니라, 비상업적으로 유통되고 문화적 관습과 형식에서 자유로운 예술을 제공하는 행사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객층의 제한은 언더&독립 예술의 운명이다.
올해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은 비주류 음악의 업그레이드 버전 ‘고성방가’, 대안공간들의 연합 ‘내부공사’, 실험영화제 ‘암중모색’, 무대예술제 ‘이구동성’, 거리예술제 ‘중구난방’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공연장에서 열리는 행사는 유료지만 8월15일 저녁 7시부터 주말 동안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열리는 오프닝 페스티벌은 무료. 행사시간표에 대한 문의와 입장권 구입은 www. seoulfringe.net 에서 할 수 있다.
8월13일부터 9월7일까지 서울 홍익대 일대 공연장과 전시장, 그리고 거리에서 열리는 ‘2003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亞洲熱情’의 가장 큰 특징은 왕자웨이의 영화 제목 같은 주제어가 상징하듯 아시아의 언더&독립 예술가들이 공연에서 전시까지 다양한 예술행위에 참여하고 아시아 예술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실질적 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서구 문화는 잘 알지만, 아시아 문화는 잘 모르는 게 아닐까요.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을 인터내셔널이 아닌 아시아로 한정한 건 ‘우리’ 자신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입니다.”(이규석 집행위원장)
이를 위해 일본 출신으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예술축제)에서 호평을 받은 미즈토 아부라, 실험적 공연단체 ‘청년단’, 어디든-이번 기간 중에는 홍대와 마포 일대로 제한한다-달려가는 배달공연으로 유명한 현대무용단 ‘모노크롬 서커스’ 등이 내한하고 페스티벌 기간 중에 최초로 홍콩, 태국, 한국의 실험영화들을 상영하는 ‘아시아 실험영화제’도 열린다.
공연·전시·영화제 등 내용 풍성
미술 분야에서는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홍콩에서 아방가르드를 대표하는 6명의 작가들이 ‘홍콩 미술작가 6인전’을 연다.
이 같은 아시아 아티스트들의 참여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세계 독립예술계의 흐름을 소개하면서 ‘조정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국내 언더&독립 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언더&독립으로 활동하던 아티스트들이 대중성과 상업성을 좇아 너무 쉽게 오버로 편입되고, 순수하게 활동하던 사람들은 언더&독립에서 의욕을 잃고 소외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창작활동의 힘이 내부에 모이지 못했지요.”
개최 장소를 대학로와 예술의전당 등으로 옮겨다니다 4회 행사부터 홍대 앞으로 정한 것도 이 거리야말로 언더&독립 예술이 숨쉬기에 가장 적당한 공간이라는 내부 반성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은 아무나 값싸게 볼 수 있는, 아티스트 지망생들의 데뷔 무대가 아니라, 비상업적으로 유통되고 문화적 관습과 형식에서 자유로운 예술을 제공하는 행사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객층의 제한은 언더&독립 예술의 운명이다.
올해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은 비주류 음악의 업그레이드 버전 ‘고성방가’, 대안공간들의 연합 ‘내부공사’, 실험영화제 ‘암중모색’, 무대예술제 ‘이구동성’, 거리예술제 ‘중구난방’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공연장에서 열리는 행사는 유료지만 8월15일 저녁 7시부터 주말 동안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열리는 오프닝 페스티벌은 무료. 행사시간표에 대한 문의와 입장권 구입은 www. seoulfringe.net 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