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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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주류 내부 ‘선도 탈당론’ 솔솔

  • 김기영 기자 hades@donga.com

    입력2003-07-30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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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신주류 내부 ‘선도 탈당론’ 솔솔

    개혁국민정당의 김원웅 의원(오른쪽)과 유시민 의원이 무언가를 상의하고 있다.

    민주당 신주류 내부에서 다시 탈당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체적으로 8월 중순이 그 시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월7일 이부영 이우재 안영근 김부겸 김영춘 의원 등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 5명이 탈당을 결행할 때 민주당에서도 7~8명 가량이 동반탈당을 준비했었다. 당시 동반탈당할 것으로 예상됐던 의원은 신주류 핵심인 C의원과 수도권의 J, L의원 등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언론에 흔히 이름이 거론되는 신주류 핵심 의원들이 아니라는 점. 한나라당 탈당파인 안영근 의원도 “우리와 동반탈당을 논의했던 민주당 의원 가운데는 그동안 언론에는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던 뜻밖의 인사들이 적지 않다. 오히려 신당 논의의 핵심에 서 있는 의원들이 민주당 신주류 내부에서는 그다지 신망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7월4일 신주류 내부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당내에서 마지막으로 민주당 해체를 통한 신당창당 바람을 점화하기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이들의 1차 탈당 전략은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당시 탈당을 준비했던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다시 ‘선도탈당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1차 탈당설의 주역이던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그때나 지금이나 전혀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상황이 변하지 않은 이상 선도탈당과 같은 선택은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의 측근도 “어느 때 탈당을 하더라도 측근들과 긴밀히 상의해 결정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그 시기가 늦어도 8월 중순 이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차 탈당이 논의될 때와 지금 상황이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7월 초 탈당을 결행하는 것이 나을 뻔했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당 추진세력 내부에서 김원웅 유시민 의원의 개혁국민정당의 거취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라면 신당을 하더라도 노무현 대통령과는 일정한 거리를 둬야 한다는 내부 여론이 만만치 않다. 만약 신당이 ‘노무현당’으로 낙인 찍힐 경우 신당의 앞날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며 “신주류 내부에서도 그 경우 노골적으로 노대통령의 친위정당을 자처해온 개혁국민정당과도 거리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개혁국민정당이 신당파 내에서도 계륵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는 것. 이처럼 개혁국민정당의 거취를 놓고 논란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당의 출현이 머지않았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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