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계획이 발표되면서 주변 아파트가 들썩거리고 있다. 복원공사가 시작되기 전 청계고가도로.
현재 이 일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8~10평형의 소형 아파트로 입지에 따라 평당 매매가격이 1500만~2000만원까지 다양하다.
3공구 내 기존 아파트 중 청계천 복원공사로 가장 혜택을 많이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가 청계 벽산아파트다.
청계6가 사거리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지난해 8월 뉴타운 개발계획 발표 후 가격이 뛰기 시작해 34평형의 경우 8000만원이 올라 현재는 3억~3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8평형과 45평형의 경우도 비슷한 시세 상승률을 보였고, 현재도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태다.
김희진 부동산타운 대표는 “마땅히 기준으로 삼을 아파트가 없는 상태여서, 기대치가 시세에 그대로 반영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현재 시세에서 2000만원을 더 얹은 가격에 집을 내놓겠다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고, 실제 그 가격에도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 시세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랑천 부근에 위치한 마장 현대아파트도 청계천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아파트의 경우 24평형의 시세가 1억9500만~2억1000만원으로 청계 벽산아파트 등에 비해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
황학동 재개발 올 연말 관리처분 날 듯
광장시장에서 숭인동 난계로까지 이어지는 2공구에선 황학동 재개발사업이 추진중이다. 때문에 입주권을 염두에 둔 삼일, 창신 시민아파트 거래가 빈번하다. 총 1852가구가 지어질 황학동 재개발사업은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현재 관리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24평, 34평, 46평형 주상복합 아파트가 새롭게 들어설 이 단지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34평형에 입주할 수 있는 10평형 내외 지분가격은 1억5500만~1억7500만원 선. 조합원 분양가격을 평당 800만원 정도로 추정할 경우 분양가 2억7200만원을 포함한 총 투자금액은 대략 4억2000만~4억4000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가격이 많이 올라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며 “브랜드 인지도와 입지 등을 감안할 때 실수요자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삼일, 창신 시민아파트 거래도 이 일대 부동산 거래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다수가 장지동 아파트 입주권을 받기 위한 거래로, 현재 11평형 거래가격은 1억6500만~1억7000만원.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7월20일까지 소유권을 이전할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감정 보상가 4000만원을 받고, 장지동 아파트 32평형 분양가를 1억7000만원 정도로 예상할 경우 총 투자금액은 3억원 남짓으로 주변 시세를 감안할 때 투자 메리트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지동 일대 아파트 입주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이고, 이미 철거가 확정돼 사실상 불법인 숭인동 시민아파트 입주권 거래까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이 밖에 2공구 지역에선 창신동 400번지 일대가 구역지정을 신청, 재개발사업(창신 6구역)을 추진중이다. 창신 6구역은 일반 상업구역으로 삼일아파트 뒤편에 위치해 있어, 이 지역이 공원으로 조성될 경우 복원될 청계천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민 동의율이 50% 정도밖에 안 되고, 현재로선 시공사도 아직 선정되어 있지 않아 사실상 사업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업 초기임에도 현재 시세는 10평형 소형 지분은 평당 1500만~1600만원, 20평형대는 평당 1200만~1300만원까지 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