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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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고 싶은 사람 다 모여라”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3-07-02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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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하고 싶은 사람 다 모여라”
    “누구에게나 욕하고 싶은 순간이 있잖아요. 그때는 주저말고 우리집으로 오세요.”

    인터넷 세상의 난지도를 표방하고 나선 욕설 사이트 ‘시발’(www.cibal.co.kr) 운영자 안형렬씨(35)는 욕의 순기능을 믿는 사람이다. 욕은 말하는 사람에게 해방감을 줄 뿐 아니라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소중한 비판의 소리가 된다는 것. 문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는 욕이 상대방을 언짢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는 아예 마음껏 욕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불쾌한 순간, 자신도 모르게 내뱉게 되는 두 글자짜리 욕설이 그 사이트의 이름.

    안씨의 생각에 공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던지 6월16일 문을 연 그의 사이트 회원수는 벌써 5만명이 넘는다. 그들은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회사 상사, 마음에 안 드는 남편, 자기만 차별하는 담임 선생님에게 직격탄을 날린다.

    “꼭 욕을 하고 싶은 사람뿐 아니라 자기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도 우리 사이트에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아, 이런 것들을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안씨는 앞으로 콘텐츠를 확충해 의미 있는 욕설, 힘 있는 비판이 함께 살아 있는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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