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은 ‘묵은 된장’ 같은 정치인이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통일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내리 4선을 하며 서울 서초을구를 지켜왔다. 93년 김영삼 정권 출범 이후 YS의 측근이었던 그는 일약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며 정가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97년 여름 김의원은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다.
낙선했지만 김의원은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인제 의원이 탈당해 독자출마하고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한동 의원 등 주요 경선 주자들이 이러저런 이유로 한나라당을 떠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김의원만은 훗날을 기약하며 한나라당을 지켰고, 몇 차례 기회도 왔다.
김의원이 정치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때는 2001년 한나라당 총재 경선. 김의원은 이회창씨에 이어 21%의 지지를 얻어 2위를 차지했는데 김의원의 정치력에 놀란 사람이 적지 않았다. 김의원 주변에서는 “이때부터 당의 주류로부터 보이지 않는 압박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래서인가. 그때를 정점으로 김의원은 뉴스에서 사라진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당대표 경선에도 나서지 않았다. 그 결과 현재 초반 당권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김의원은 “21%였던 과거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순조롭게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첫머리,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됐음에도 실제 대선후보나 당권의 주인이 된 적이 없는 이유가 우유부단함 때문 아니냐”고 물어보았다. 김의원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얼굴은 붉어졌고 목소리도 조금 떨렸다.
“지금까지 나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생존하는 것만도 쉽지 않았다. 온갖 세력의 방해와 어려움을 뚫고 여기까지 살아왔다.”
YS정권 시절 사사건건 그와 충돌했던 YS의 차남 김현철씨의 보이지 않는 견제와 한나라당 주류의 압박을 얘기하는 듯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진로를 가로막았느냐”고 묻자 “그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하자”며 말꼬리를 흐렸다.
-김의원이 당대표가 돼야 하는 당위성은 무엇인가.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명분이 내게 있기 때문이다. 97년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바닥일 때 내가 나서 조순씨를 영입해 한나라당을 만들었다. 창당의 주역 가운데 이회창씨도 떠났고 조순씨도 떠났다. 이제는 한나라당을 만들고 지켜온 내가 이끌어가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단합이 중요한데 나는 보수성향과 진보성향, 중진과 소장파, 수도권과 영남권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한나라당 내 이념갈등이 치열하다. 최근 의원총회에서 정형근 의원이 안영근 의원더러 “당을 나가라”고 몰아붙이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 소동을 누구도 말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김의원 같은 분이 그 역할을 했어야 하지 않나.
“그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당시 의원총회 때 안영근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 나는 선약이 있어 자리를 뜨는 바람에 그 뒤 상황을 보지 못했다. 굳이 변명한다면 본격적인 당내 경선이 시작되기 전 내게는 언론의 자유가 없었다. 내 의도와 상관없이 매사를 당대표 경선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분위기에서 내가 나선다면 이 역시 표를 얻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했을 것이다. 과도기 상황으로 이해해달라. 내가 당대표가 되면 노·장·청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중진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김의원이 내세운 전략은 ‘영남-보수당 이미지 벗기’다. 그는 “호남정당인 민주당이 영남 출신 노무현을 내세워 대선에서 승리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영남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영남 출신으로는 안 되며 수도권 출신인 내가 당의 얼굴로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당대표가 되면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했다. 뜻은 좋지만 과도기 한나라당을 이끌 당대표가 공천권 없이 일사불란하게 당을 운영할 수 있겠나.
“시대가 바뀌었다. 대통령과 당이 분리되었고 과거와 같은 총재도 없다. 3김식 권위도 사라졌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모든 권한은 당원들로부터 나오는 시대다. 시대정신과 국민의 뜻에 따라 정도정치를 함으로써 당원을 승복시켜야 하고, 그 노선에 따르지 않는 사람이 다음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게 함으로써 질서를 잡아가야 할 것이다.”
상향식 공천이 민주적 제도지만 당원과 친밀한 기성 정치인에게는 유리한 반면, 정치신인의 진입을 막는 장애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의원은 이에 대해 “상향식 공천제를 적극 활용하면서 새로운 피, 즉 신진인사를 등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당대표가 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보수·진보로 정계개편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김의원은 평소 ‘중도개혁노선’을 주장했지만 한나라당의 정체성에는 선명한 보수주의가 어울린다는 반론도 있는데….
“우리 정당들은 이념정당으로 생성, 발전해오지 못했다. 그렇다고 당장 이념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독일의 녹색당처럼 특정 노선을 주장하는 당이라면 몰라도 대중정당이 극단적인 노선투쟁을 벌인다면 우리 사회 갈등구조가 더욱 심화할 것이다. 외국을 보더라도 현대 정당들은 국민 각계각층을 망라해서 득표전을 벌이는 캐치올(catch all)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도 그렇게 가야 한다.”
-민주당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는가. 개혁신당이 출현할 경우 한나라당 개혁파의 이탈을 점치는 이도 있다.
“민주당은 과거에도 선거 때마다 신당을 만들어왔다. 이번 신당이 총선을 앞두고 상습적으로 추진해온 신당이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우리 당에서 이탈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신당이 지역주의 타파의 기치를 내걸고, 호남의 기득권을 포기한다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고 우리 당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본다.”
-‘호남 기득권 포기’라는 게 무슨 뜻인가.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 호남에 의지하는 모습을 버리는 것이다. 지난 ‘4·24’ 재·보궐선거 때도 다급하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부르지 않았나. 노대통령 스스로 지역민심에 의지하는 정치행위를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김의원의 평가는 한마디로 냉담 그 자체다. “노정권은 자신을 따르지 않는 세력에 대해서는 언론이든, 단체든, 정당이든 적으로 간주하면서 국민 내부의 분열과 위화감을 조장하고 있다. 최근의 ‘잡초 정치인론’도 그런 노대통령의 편협함을 드러낸 사례다.”
-국가정보원 폐지에 반대한 것으로 아는데….
“국정원 폐지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논의의 출발점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이다.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에 한나라당이 반발해 국정원 폐지론을 들고 나왔다. 물론 국정원장 인사는 잘못됐다.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대처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나라당 대표 경선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전당대회 이후 당이 분열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로를 향한 비난 수준도 금도를 넘어선 지 오래. 후보들 간에 결과에 승복한다는 서약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의원은 “이런 분위기에서 선거 결과 승복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승복서약에 앞서 공정경쟁을 하겠다는 서약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지구당위원장 줄 세우기와 금권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 깨끗하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진다면 누가 결과에 불복하겠는가. 공정경선을 위해 시도별 연설회와 TV토론 등을 적극 도입해야 할 것이다. 1997년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 때 유력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경선 결과에 승복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상기해달라.”
김의원은 골프를 즐기지 않는다. 대신 등산광이다. 5월11일 일요일, 김의원은 오전 오후로 나눠 산에도 가고 골프장에도 갔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강행군이었다. 그만큼 마음이 급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번 경선에 그의 정치생명을 걸었다는 비장감도 느껴진다. 김의원의 본격 가세로 한나라당 당권경쟁은 더욱 볼 만해졌다.
낙선했지만 김의원은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인제 의원이 탈당해 독자출마하고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한동 의원 등 주요 경선 주자들이 이러저런 이유로 한나라당을 떠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김의원만은 훗날을 기약하며 한나라당을 지켰고, 몇 차례 기회도 왔다.
김의원이 정치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때는 2001년 한나라당 총재 경선. 김의원은 이회창씨에 이어 21%의 지지를 얻어 2위를 차지했는데 김의원의 정치력에 놀란 사람이 적지 않았다. 김의원 주변에서는 “이때부터 당의 주류로부터 보이지 않는 압박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래서인가. 그때를 정점으로 김의원은 뉴스에서 사라진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당대표 경선에도 나서지 않았다. 그 결과 현재 초반 당권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김의원은 “21%였던 과거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순조롭게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첫머리,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됐음에도 실제 대선후보나 당권의 주인이 된 적이 없는 이유가 우유부단함 때문 아니냐”고 물어보았다. 김의원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얼굴은 붉어졌고 목소리도 조금 떨렸다.
“지금까지 나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생존하는 것만도 쉽지 않았다. 온갖 세력의 방해와 어려움을 뚫고 여기까지 살아왔다.”
YS정권 시절 사사건건 그와 충돌했던 YS의 차남 김현철씨의 보이지 않는 견제와 한나라당 주류의 압박을 얘기하는 듯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진로를 가로막았느냐”고 묻자 “그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하자”며 말꼬리를 흐렸다.
-김의원이 당대표가 돼야 하는 당위성은 무엇인가.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명분이 내게 있기 때문이다. 97년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바닥일 때 내가 나서 조순씨를 영입해 한나라당을 만들었다. 창당의 주역 가운데 이회창씨도 떠났고 조순씨도 떠났다. 이제는 한나라당을 만들고 지켜온 내가 이끌어가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단합이 중요한데 나는 보수성향과 진보성향, 중진과 소장파, 수도권과 영남권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한나라당 내 이념갈등이 치열하다. 최근 의원총회에서 정형근 의원이 안영근 의원더러 “당을 나가라”고 몰아붙이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 소동을 누구도 말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김의원 같은 분이 그 역할을 했어야 하지 않나.
“그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당시 의원총회 때 안영근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 나는 선약이 있어 자리를 뜨는 바람에 그 뒤 상황을 보지 못했다. 굳이 변명한다면 본격적인 당내 경선이 시작되기 전 내게는 언론의 자유가 없었다. 내 의도와 상관없이 매사를 당대표 경선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분위기에서 내가 나선다면 이 역시 표를 얻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했을 것이다. 과도기 상황으로 이해해달라. 내가 당대표가 되면 노·장·청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중진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김의원이 내세운 전략은 ‘영남-보수당 이미지 벗기’다. 그는 “호남정당인 민주당이 영남 출신 노무현을 내세워 대선에서 승리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영남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영남 출신으로는 안 되며 수도권 출신인 내가 당의 얼굴로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당대표가 되면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했다. 뜻은 좋지만 과도기 한나라당을 이끌 당대표가 공천권 없이 일사불란하게 당을 운영할 수 있겠나.
“시대가 바뀌었다. 대통령과 당이 분리되었고 과거와 같은 총재도 없다. 3김식 권위도 사라졌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모든 권한은 당원들로부터 나오는 시대다. 시대정신과 국민의 뜻에 따라 정도정치를 함으로써 당원을 승복시켜야 하고, 그 노선에 따르지 않는 사람이 다음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게 함으로써 질서를 잡아가야 할 것이다.”
상향식 공천이 민주적 제도지만 당원과 친밀한 기성 정치인에게는 유리한 반면, 정치신인의 진입을 막는 장애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의원은 이에 대해 “상향식 공천제를 적극 활용하면서 새로운 피, 즉 신진인사를 등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당대표가 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보수·진보로 정계개편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김의원은 평소 ‘중도개혁노선’을 주장했지만 한나라당의 정체성에는 선명한 보수주의가 어울린다는 반론도 있는데….
“우리 정당들은 이념정당으로 생성, 발전해오지 못했다. 그렇다고 당장 이념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독일의 녹색당처럼 특정 노선을 주장하는 당이라면 몰라도 대중정당이 극단적인 노선투쟁을 벌인다면 우리 사회 갈등구조가 더욱 심화할 것이다. 외국을 보더라도 현대 정당들은 국민 각계각층을 망라해서 득표전을 벌이는 캐치올(catch all)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도 그렇게 가야 한다.”
-민주당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는가. 개혁신당이 출현할 경우 한나라당 개혁파의 이탈을 점치는 이도 있다.
“민주당은 과거에도 선거 때마다 신당을 만들어왔다. 이번 신당이 총선을 앞두고 상습적으로 추진해온 신당이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우리 당에서 이탈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신당이 지역주의 타파의 기치를 내걸고, 호남의 기득권을 포기한다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고 우리 당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본다.”
-‘호남 기득권 포기’라는 게 무슨 뜻인가.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 호남에 의지하는 모습을 버리는 것이다. 지난 ‘4·24’ 재·보궐선거 때도 다급하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부르지 않았나. 노대통령 스스로 지역민심에 의지하는 정치행위를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김의원의 평가는 한마디로 냉담 그 자체다. “노정권은 자신을 따르지 않는 세력에 대해서는 언론이든, 단체든, 정당이든 적으로 간주하면서 국민 내부의 분열과 위화감을 조장하고 있다. 최근의 ‘잡초 정치인론’도 그런 노대통령의 편협함을 드러낸 사례다.”
-국가정보원 폐지에 반대한 것으로 아는데….
“국정원 폐지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논의의 출발점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이다.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에 한나라당이 반발해 국정원 폐지론을 들고 나왔다. 물론 국정원장 인사는 잘못됐다.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대처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나라당 대표 경선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전당대회 이후 당이 분열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로를 향한 비난 수준도 금도를 넘어선 지 오래. 후보들 간에 결과에 승복한다는 서약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의원은 “이런 분위기에서 선거 결과 승복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승복서약에 앞서 공정경쟁을 하겠다는 서약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지구당위원장 줄 세우기와 금권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 깨끗하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진다면 누가 결과에 불복하겠는가. 공정경선을 위해 시도별 연설회와 TV토론 등을 적극 도입해야 할 것이다. 1997년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 때 유력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경선 결과에 승복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상기해달라.”
김의원은 골프를 즐기지 않는다. 대신 등산광이다. 5월11일 일요일, 김의원은 오전 오후로 나눠 산에도 가고 골프장에도 갔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강행군이었다. 그만큼 마음이 급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번 경선에 그의 정치생명을 걸었다는 비장감도 느껴진다. 김의원의 본격 가세로 한나라당 당권경쟁은 더욱 볼 만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