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국에 밥 말았어? 싫단 말이야. 이제부턴 나한테 물어보고 말아. 꼭 그래야 돼.”(조민정·7) “우리는 어른들한테 뭐 줄 때 두 손으로 주는데, 엄마는 왜 나한테 던져? 엄마도 우리한테 뭐 줄 때 옆에 와서 두 손으로 줘.”(이월하·7)
아이들도 어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아람유치원 박문희 원장은 “가르치려고만 드는 교육에서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는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따로 외지 않아도 가슴속에서 줄줄 나오는 말이 ‘마주이야기’다. 아람유치원 아이들의 마주이야기는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작곡가 백창우씨는 여섯 살 종석이의 불평 “맨날 맨날 우리만 자래. 우리 자면 엄마 아빠 비디오 보구 늦게 잘 거지?”에 곡을 붙였다. 마지막에 “흐응, 흐응. 우리 모두 같이 자자”는 구절을 덧붙이니 더욱 속이 시원하다.
어린이책 전문 보리출판사가 ‘백창우가 만든 노래-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시리즈 6권을 완간했다. 아이들이 쓴 시와 아이들의 말로 만든 ‘딱지 따먹기’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맨날 맨날 우리만 자래’와 김용택, 권태옹, 권정생 등이 쓴 시로 만든 ‘우리 반 여름이’ ‘꽃밭’ ‘또랑물’ 등 여섯 빛깔의 책과 음반(CD·테이프 2종류)이 한 세트다.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은 시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악보 외에 강우근, 이태수, 김유대, 조혜란, 이형진, 설은영씨 등 6명의 화가가 그린 개성 있는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그림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백창우씨는 국내 최초로 어린이 전문 음반사인 삽살개를 차려 전래동요와 창작동요를 음반으로 만들고 있는 노래 전도사. 20년 전부터 이 음반들에 실릴 노래를 고르고 곡을 붙이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그는 “세상에 노래 못하는 아이는 없다”며 “잘 부르는 노래는 마음을 담아 부르는 노래다. 노래하면서 기쁨이든 슬픔이든 즐거움이든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지난 4월25일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에서 부천 역곡초등학교 중창단이 부르는 윤극영 선생의 동요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귀에 익숙한 ‘반달’ ‘따오기’에 이어 최근 유족들이 선생의 원고뭉치를 정리하다 발견한 새 노래 ‘사다리’를 들으며 왠지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동요는 그저 어린이들의 노래가 아니라,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부르는 모든 이들의 노래다.
김용택 시인은 마암분교 아이들의 시에 백창우씨가 곡을 붙인 노래를 부르며 놀았던 하루를 추억한다. “날아가는 나비와 내리는 비와 강물 속에 있는 고기가 우리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 노래는 우리들의 하루하루를, 우리들이 다니는 학교 길과 우리들이 바라보는 강물을 찬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 노래는 우리가 사는 섬진강가 마암분교와 꼭 닮았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자라는 아이들에게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은 소중한 선물이 될 듯하다.
아이들도 어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아람유치원 박문희 원장은 “가르치려고만 드는 교육에서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는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따로 외지 않아도 가슴속에서 줄줄 나오는 말이 ‘마주이야기’다. 아람유치원 아이들의 마주이야기는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작곡가 백창우씨는 여섯 살 종석이의 불평 “맨날 맨날 우리만 자래. 우리 자면 엄마 아빠 비디오 보구 늦게 잘 거지?”에 곡을 붙였다. 마지막에 “흐응, 흐응. 우리 모두 같이 자자”는 구절을 덧붙이니 더욱 속이 시원하다.
어린이책 전문 보리출판사가 ‘백창우가 만든 노래-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시리즈 6권을 완간했다. 아이들이 쓴 시와 아이들의 말로 만든 ‘딱지 따먹기’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맨날 맨날 우리만 자래’와 김용택, 권태옹, 권정생 등이 쓴 시로 만든 ‘우리 반 여름이’ ‘꽃밭’ ‘또랑물’ 등 여섯 빛깔의 책과 음반(CD·테이프 2종류)이 한 세트다.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은 시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악보 외에 강우근, 이태수, 김유대, 조혜란, 이형진, 설은영씨 등 6명의 화가가 그린 개성 있는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그림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백창우씨는 국내 최초로 어린이 전문 음반사인 삽살개를 차려 전래동요와 창작동요를 음반으로 만들고 있는 노래 전도사. 20년 전부터 이 음반들에 실릴 노래를 고르고 곡을 붙이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그는 “세상에 노래 못하는 아이는 없다”며 “잘 부르는 노래는 마음을 담아 부르는 노래다. 노래하면서 기쁨이든 슬픔이든 즐거움이든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지난 4월25일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에서 부천 역곡초등학교 중창단이 부르는 윤극영 선생의 동요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귀에 익숙한 ‘반달’ ‘따오기’에 이어 최근 유족들이 선생의 원고뭉치를 정리하다 발견한 새 노래 ‘사다리’를 들으며 왠지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동요는 그저 어린이들의 노래가 아니라,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부르는 모든 이들의 노래다.
김용택 시인은 마암분교 아이들의 시에 백창우씨가 곡을 붙인 노래를 부르며 놀았던 하루를 추억한다. “날아가는 나비와 내리는 비와 강물 속에 있는 고기가 우리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 노래는 우리들의 하루하루를, 우리들이 다니는 학교 길과 우리들이 바라보는 강물을 찬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 노래는 우리가 사는 섬진강가 마암분교와 꼭 닮았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자라는 아이들에게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은 소중한 선물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