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천재적 영화 감각은 정말 마르지 않는 영원의 샘물일까? 만드는 영화마다 전 세계 영화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아온 그가 이번에 또 ‘사고’를 쳤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이라는 특이한 제목의 신작을 내놓은 것. 우리 식으로 번역하면 ‘나 잡아봐라’ 정도가 될까. 물론 스필버그 감독 혼자만의 힘은 아니다. 할리우드의 산업적 파워는 이미 전제된 것이고 다른 무엇이 있다.
스필버그에게는 자신의 구상을 실현시켜줄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곁에 있었다. 우선 무엇보다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를 전면에 배치한 투톱 시스템이 돋보인다. 게다가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최고 수준의 촬영감독 야누스 카민스키(Janusz Kaminski)가 복고풍(역사적 리얼리티)의 영상을 만드는 데 일익을 담당했고 영화음악의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해온 존 윌리엄스까지 가세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영화를 진정 영화답게 만든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인 프랭크 에비그네일 주니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없었더라면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절대로 만들어질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사실 보통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특별한 존재들의 유별난 이야기가 영화화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당장 최근에 상영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목록을 열거해도 지면이 모자랄 정도다.
평범한 시민으로 거대 기업의 비리와 맞서 싸워 승리한 에린 브로코비치 아줌마(줄리아 로버츠 분)의 유쾌한 투쟁기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극복하고 마침내 노벨 경제학상까지 수상했던 천재 수학자 존 내시(러셀 크로 분)의 감동적인 투병기까지 다채로운 실화들이 영화화됐다. 물론 영화로 각색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지는 부분적인 미화는 옥의 티로 지적됐다. 현실에서 브로코비치가 거액의 보상금을 혼자 차지했다거나 내시 교수가 이혼을 했었다는 얘기들은 영화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캐치 미 이프 유 캔’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상 영화적 과장은 불가피했으리라. 그러나 이 영화의 모델인 프랭크 에비그네일 주니어의 범죄행각 그 자체는 불가사의하게 여겨질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자료에 따르면 그가 15세부터 21세까지 5년 동안 26개국을 돌며 남발한 위조수표만 무려 250만 달러였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그가 사기 친 돈의 액수가 아니다. 10대 청소년이었던 그가 어떤 때는 파일럿으로, 또 어떤 때는 의사로, 변호사로 행세하면서 뭇사람들을 농락했다는 사실이다. 만약 프랭크 에비그네일이라는 캐릭터가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어떤 시나리오 작가의 머릿속에서 탄생한 가공인물이었다면 그의 활약상은 그저 황당무계하기만 했을 것이다.
황당무계한 가공의 캐릭터라면 이미 스필버그 자신도 ‘E.T’라는 공상과학 영화를 비롯해서 여러 차례 써먹은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 스필버그는 한 인터뷰 자리에서 피사체 없는 인위적인 영상 만들기에 점점 진력이 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생동감 있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프랭크 에비그네일은 이런 그의 욕구에 딱 맞는 캐릭터였던 셈이다.
요지경 인생을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지 않던가. 프랭크 에비그네일의 청춘 시절이 바로 그러했기에 우리는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고 그러한 인생 드라마를 꿈의 드라마로 멋들어지게 재현해낸 스필버그의 연출 솜씨에 다시 한번 탄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있을 법하지 않은 실존인물의 이미지를 제대로 구현해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 변신도 놀랍다. 사실 사상 최고의 흥행작 ‘타이타닉’을 통해서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는 이후 이렇다 할 만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이언 마스크’에서의 쌍둥이 역이나 ‘비치’에서 방황하는 젊은이 역도 그저 자신의 영화 이력을 늘리는 데 기여했을 뿐이었다.
실제 에비그네일이 17살의 나이로 28살 청년인 척하는 데 성공했듯이 디카프리오도 영화 속에서 10여년의 격차를 넘나드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것을 단순히 분장술 덕분이라고 본다면 어느덧 디카프리오에게 쌓인 몇 겹의 마스크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것이리라. 천부적 재능을 가진 배우가 천재감독을 만나 자신의 천재성을 다시 회복했다면 지나친 찬사일까?
스필버그에게는 자신의 구상을 실현시켜줄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곁에 있었다. 우선 무엇보다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를 전면에 배치한 투톱 시스템이 돋보인다. 게다가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최고 수준의 촬영감독 야누스 카민스키(Janusz Kaminski)가 복고풍(역사적 리얼리티)의 영상을 만드는 데 일익을 담당했고 영화음악의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해온 존 윌리엄스까지 가세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영화를 진정 영화답게 만든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인 프랭크 에비그네일 주니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없었더라면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절대로 만들어질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사실 보통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특별한 존재들의 유별난 이야기가 영화화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당장 최근에 상영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목록을 열거해도 지면이 모자랄 정도다.
평범한 시민으로 거대 기업의 비리와 맞서 싸워 승리한 에린 브로코비치 아줌마(줄리아 로버츠 분)의 유쾌한 투쟁기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극복하고 마침내 노벨 경제학상까지 수상했던 천재 수학자 존 내시(러셀 크로 분)의 감동적인 투병기까지 다채로운 실화들이 영화화됐다. 물론 영화로 각색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지는 부분적인 미화는 옥의 티로 지적됐다. 현실에서 브로코비치가 거액의 보상금을 혼자 차지했다거나 내시 교수가 이혼을 했었다는 얘기들은 영화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캐치 미 이프 유 캔’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상 영화적 과장은 불가피했으리라. 그러나 이 영화의 모델인 프랭크 에비그네일 주니어의 범죄행각 그 자체는 불가사의하게 여겨질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자료에 따르면 그가 15세부터 21세까지 5년 동안 26개국을 돌며 남발한 위조수표만 무려 250만 달러였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그가 사기 친 돈의 액수가 아니다. 10대 청소년이었던 그가 어떤 때는 파일럿으로, 또 어떤 때는 의사로, 변호사로 행세하면서 뭇사람들을 농락했다는 사실이다. 만약 프랭크 에비그네일이라는 캐릭터가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어떤 시나리오 작가의 머릿속에서 탄생한 가공인물이었다면 그의 활약상은 그저 황당무계하기만 했을 것이다.
황당무계한 가공의 캐릭터라면 이미 스필버그 자신도 ‘E.T’라는 공상과학 영화를 비롯해서 여러 차례 써먹은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 스필버그는 한 인터뷰 자리에서 피사체 없는 인위적인 영상 만들기에 점점 진력이 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생동감 있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프랭크 에비그네일은 이런 그의 욕구에 딱 맞는 캐릭터였던 셈이다.
요지경 인생을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지 않던가. 프랭크 에비그네일의 청춘 시절이 바로 그러했기에 우리는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고 그러한 인생 드라마를 꿈의 드라마로 멋들어지게 재현해낸 스필버그의 연출 솜씨에 다시 한번 탄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있을 법하지 않은 실존인물의 이미지를 제대로 구현해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 변신도 놀랍다. 사실 사상 최고의 흥행작 ‘타이타닉’을 통해서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는 이후 이렇다 할 만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이언 마스크’에서의 쌍둥이 역이나 ‘비치’에서 방황하는 젊은이 역도 그저 자신의 영화 이력을 늘리는 데 기여했을 뿐이었다.
실제 에비그네일이 17살의 나이로 28살 청년인 척하는 데 성공했듯이 디카프리오도 영화 속에서 10여년의 격차를 넘나드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것을 단순히 분장술 덕분이라고 본다면 어느덧 디카프리오에게 쌓인 몇 겹의 마스크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것이리라. 천부적 재능을 가진 배우가 천재감독을 만나 자신의 천재성을 다시 회복했다면 지나친 찬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