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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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최무룡씨 닮았지요?

  • 정효원/ 34ㆍ경북 경산시 옥산동

    입력2004-11-24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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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빠 최무룡씨 닮았지요?
    이 사진은 강원도에서 군복무하시던 아버지가 잠깐 휴가 나와 어머니와 상봉한 뒤 한탄강 다리 아래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근처에 있던 사진사가 찍어주었다고 하니 당시에는 이 다리 주변이 제법 사람들이 모이는 관광 명소였나 봅니다. 어려웠던 시절, 그러나 따사로웠던 시절의 모습이 담긴 몇 안 되는 사진입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그 강도 다리도 변해버렸을 지금, 흑백 사진 속의 갓 돌 지난 아이는 초등학생 딸을 둔 서른넷의 엄마로 변했습니다. 아버지는 몇 년 전 중풍을 앓아 몸과 마음이 많이 상하셨습니다. 사진 속 아버지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요. 아버지가 젊으셨을 때는 주위 사람들이 영화배우 최무룡씨를 닮았다고 했대요. 진짜 닮았나요? 이 사진을 볼 때면 그 옛날 추억이 떠오르지만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해 마음 한구석이 아프답니다. 그렇지만 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두 분께 감사한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두 분도 제 마음을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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