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두석씨는 아이들이 그린 캐릭터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난 6월 ‘꼬불이’라는 캐릭터 디자인 회사(www.ggoburi.com)를 차렸다. 첫 결실은 8월 학습지 아이템플코리아와 ‘꼬불이’ 캐릭터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 또 10월12~14일에 열린 ‘부천만화영상박람회’에 두 개의 ‘꼬불이’ 부스를 마련해 꼬불이 가족(할머니, 아빠, 엄마) 캐릭터 외에 ‘꿈꾸는 개구리’ ‘라이라’ ‘꼬또’ ‘또라’ ‘라이라’ 등을 선보였다.
미술학원 한번 가지 않은 새림이와 나림이가 어떻게 캐릭터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을까. “새림이는 유치원 때 매일 짝짝이로 양말을 신고 다녔어요. 왼발 오른 발 걸을 때마다 알록달록해서 예쁘다는 거예요. 아이가 좋아하는 일이라 내버려두었어요. 나림이는 한여름에 겨울 옷을 입고 유치원에 간 적이 있었죠. 역시 내버려두었어요. 땀을 뻘뻘 흘리고 돌아온 후 다시 겨울 옷을 입지 않더군요. 다 아이들 스스로 선택하는 거죠.”(엄마 임학임씨) “아이들은 너무 바쁘면 창의성이 사라져요. 부모의 임무는 많이 놀아주면서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거죠.”(아빠 기두석씨) 새림이와 나림이는 그냥 좋아서 그림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