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그렸니?” “뱀.” “이름이 뭐야?” “꼬불이.” 지난해 7월 기두석씨(43)는 큰딸 새림이(10·부천 수주초 4학년)가 그린 그림을 보고 무릎을 쳤다. 커다란 눈에 반달 모양의 눈동자, 보조개에 예쁜 속눈썹까지 갖춘 뱀이라니. ‘꼬불이’라는 이름도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아이에게 잘 그렸다고 한껏 칭찬해준 뒤 계속 그림 그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새림이가 강아지를 사달라고 졸랐을 때는 “아빠를 감동시킬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 30장을 그려주면 사주겠다”고 제안했다. 아이는 몇 달에 걸쳐 30장을 그렸고 기두석씨는 강아지를 선물로 주었다. 새림이는 그 강아지가 잠든 모습을 보고 ‘꼬또’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어느 날 새림이와 동생 나림이(8·수주초 2학년)는 집 없는 고양이를 데리고 와 기르면서 ‘라이라’라는 캐릭터를 그렸다. 나림이는 독자적으로 애벌레 ‘또라’를 만들었다.
기두석씨는 아이들이 그린 캐릭터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난 6월 ‘꼬불이’라는 캐릭터 디자인 회사(www.ggoburi.com)를 차렸다. 첫 결실은 8월 학습지 아이템플코리아와 ‘꼬불이’ 캐릭터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 또 10월12~14일에 열린 ‘부천만화영상박람회’에 두 개의 ‘꼬불이’ 부스를 마련해 꼬불이 가족(할머니, 아빠, 엄마) 캐릭터 외에 ‘꿈꾸는 개구리’ ‘라이라’ ‘꼬또’ ‘또라’ ‘라이라’ 등을 선보였다.
미술학원 한번 가지 않은 새림이와 나림이가 어떻게 캐릭터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을까. “새림이는 유치원 때 매일 짝짝이로 양말을 신고 다녔어요. 왼발 오른 발 걸을 때마다 알록달록해서 예쁘다는 거예요. 아이가 좋아하는 일이라 내버려두었어요. 나림이는 한여름에 겨울 옷을 입고 유치원에 간 적이 있었죠. 역시 내버려두었어요. 땀을 뻘뻘 흘리고 돌아온 후 다시 겨울 옷을 입지 않더군요. 다 아이들 스스로 선택하는 거죠.”(엄마 임학임씨) “아이들은 너무 바쁘면 창의성이 사라져요. 부모의 임무는 많이 놀아주면서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거죠.”(아빠 기두석씨) 새림이와 나림이는 그냥 좋아서 그림을 그린다.
기두석씨는 아이들이 그린 캐릭터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난 6월 ‘꼬불이’라는 캐릭터 디자인 회사(www.ggoburi.com)를 차렸다. 첫 결실은 8월 학습지 아이템플코리아와 ‘꼬불이’ 캐릭터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 또 10월12~14일에 열린 ‘부천만화영상박람회’에 두 개의 ‘꼬불이’ 부스를 마련해 꼬불이 가족(할머니, 아빠, 엄마) 캐릭터 외에 ‘꿈꾸는 개구리’ ‘라이라’ ‘꼬또’ ‘또라’ ‘라이라’ 등을 선보였다.
미술학원 한번 가지 않은 새림이와 나림이가 어떻게 캐릭터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을까. “새림이는 유치원 때 매일 짝짝이로 양말을 신고 다녔어요. 왼발 오른 발 걸을 때마다 알록달록해서 예쁘다는 거예요. 아이가 좋아하는 일이라 내버려두었어요. 나림이는 한여름에 겨울 옷을 입고 유치원에 간 적이 있었죠. 역시 내버려두었어요. 땀을 뻘뻘 흘리고 돌아온 후 다시 겨울 옷을 입지 않더군요. 다 아이들 스스로 선택하는 거죠.”(엄마 임학임씨) “아이들은 너무 바쁘면 창의성이 사라져요. 부모의 임무는 많이 놀아주면서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거죠.”(아빠 기두석씨) 새림이와 나림이는 그냥 좋아서 그림을 그린다.